카레를 만들어주겠다해서 은연중에 재료를 불러주었습니다.
저것들 때려넣으면 여튼 먹을만하겠다 싶었죠.
퇴근하고들어와보니 그녀는 요리 다 해놓고 오버워치중입니다.
스토브를 힐끗보니 정체모를것이 있어요. 비쥬얼은 인도카레 비슷한데 점도가 엄청낮고 건더기가 없어요.
''카레 해놨네? 맛있겠다'' 최대한 영혼을담아 얘기하고 식탁을 차립니다. 오징어젓갈, 김치, 김등 밑반찬을 꺼내려하자 그녀가 한마디 합니다.
''그것들 왜꺼내? 김치만 꺼내서 카레에 먹자''
움찔하며 다시 넣습니다.
넣으며 보니 냉장고 한켠에 요플레 딸기맛이 있습니다. 카레 뎁히며 났었던 시큼한맛의 정체가 이거였나봐요.
''건더기가 없네? 인도카레같다. 양고기 들었을것같아''
''크크 맛있겠지? 한국 인도 일본 퓨전이야''
먹어보니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맛이 납니다. 돼지고기는 해동않고 덩어리채로 퐁당 넣었나봐요. 질깁니다. 카레는 점성이 없어서 국같습니다. 거기에 요플레의 시큼하고 단맛이나니 진짜 혼란스러웠어요.
이제 포기했습니다ㅋㅋㅋㅋ 요리는 최대한 자중시키고 되도록 제가 하는쪽으로 유도해야겠네요. 그 뒤에 ''카레 진짜 맛있었지?''라고 여러번 확인을해서 맛있게 잘먹었다고 고맙다고 답했습니다.
1.자기만의 방식
2.퓨전
3.새로운 시도
를 하더군요;;
요즘 밀킷류 정말 많이 팔더군요
어느날 지난번 식당에서 먹었던 카레에 대해 한마디 했더니 울면서 뛰쳐나가는데...
나머지 재료 손질이 귀찮으셨나봐요
다음 요리는 딸기 뭐시기가 들어갈지 기대됩니다.
기본만 지키면 되는데...뭔가 더 하고 싶으면 거기서 살짝만 변화주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