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떴는데 논조는 심각하군요.
문과라 자세한 내용은 잘 모릅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해온 페친(Karen Songhee Song)의 글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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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씨 아들의 NHSEE(과학경시대회) 수상 및 IEEE EMBC 논문(포스터) 1저자 문제를 보며 -
의학분야의 논문 문제는 아무래도 저의 전공과 관련이 있다보니 관심있게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나경원의원은 아들이 공부를 잘했으니 문제가 안된다, 서울대에 실험실만 빌려달라고 했다는 해명을 하며 별 것 아니라는 듯 이 문제가 유야무야 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만
컬럼비아 대학, 저희 모교에서 대학원생과 레지던트들을 가르치며 논문쓰기를 업으로 삼았던 저에게 이 문제는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과학경시대회 수상 실적 및 IEEE EMBC(Engineering in Medicine and Biology Society Conference) 논문(포스터) 1저자 및 4저자 게재 경력을 예일대학 입시에 쓰지 않았을 리 없고 이는 심각한 입시비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NHSEE (New Hampshire Science & Engineering Expo) 2015 과학경시대회 Engineering 분야 1등상 “Research on The Feasibility of Cardiac Output Estimation using Photoplethysmogram and Ballistocardiogram.”
뉴햄프셔 지역에서 열리는 엑스포로서 고등학생 과학 경시대회 분야가 있는데 이 과학경시대회는 고등학생이 혼자 힘으로 해낸 실험 결과물을 제출해야하고, 인체연구라면 IRB 승인이 필수로 되어있습니다.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란 인체를 대상으로 하거나 인체의 조직을 사용하는 등의 연구에 윤리 심사를 하는 위원회로서, 인체 관련 모든 연구에는 IRB 승인이 필요합니다. IRB는 보통 primary investigator(1저자)가 주로 받으나 Principal investigator(PI: 책임저자/지도교수)가 primary investigator를 겸하면 직접 받기도 합니다.
이 실험의 경우 실험 규모를 떠나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므로 IRB 승인을 받아야하고 대회 신청서 양식에도 IRB가 필수라고 적혀있는데, 실험을 지도했던 서울대 윤형진 교수는 이 실험 관련 IRB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이미 인정했습니다. 승인받지 않은 IRB를 받았다고 거짓 기재를 했다면 이 한가지만으로도 경시대회 수상은 취소되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이 실험은 “내용 자체가 고등학생이 이해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본인이 알고서 그것을 한게 아니다”라고 서울대 윤형진 교수가 KBS사사건건과의 인터뷰에서도 인정한 바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0742103
의대생도 레지던트도 아닌 고등학생이 심박출량을 (cardiac output)
PPG(Photoplethysmogram) 과 BCG(Ballistocardiogram) 라는 일선의 의사들도 익숙치 않은 의료기기들을 써서 기존의 측정 방식과 비교해보겠다는 야심찬 아이디어를 어찌 낼 수 있으며 그런 의료기기들을 어찌 혼자 힘으로 설치하고 측정해볼 수 있었는지 참으로 의아하던 차에 지도 교수가 이미 혼자 힘으로 한게 아니라고 인정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과학경시대회 논문은 몇달 뒤 공동저자들을 추가해 IEE EMBC라는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학술대회에 그대로 제출되어 포스터 전시되었습니다.
IEEE란 세계 160개국에 42만이 넘는 회원을 가진 공학분야에서 인정받는 국제적인 학회이며 자체 저널도 출간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런 국제적 학술대회에 어찌 고등학생이 1저자 및 4저자로 참여해 2개의 포스터 전시를 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포스터 1저자 “Research on The Feasibility of Cardiac Output Estimation using Photoplethysmogram and Ballistocardiogram.”
포스터 4저자 “Preliminary study for the estimation of cardiopulmonary fitness in non-laboratory setting”)
일반적으로 학술대회에서 유명한 외부 강사 초청 발표 외에 일반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방식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포스터 전시와 발표의 방식입니다.
포스터 전시는 대학생/ 대학원생/박사급이, 발표는 박사나 교수급이 하는게 일반적인데 , 이 IEEE는 권위 있는 학술대회이다 보니 포스터나 발표자 채택 과정에서 소논문을 제출하여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술대회에 채택된 포스터 및 발표 논문에 대해서는 자체 웹싸이트를 통해 보존해서 여타 SCI(E) 저널에 게재된 논문처럼 검색해볼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즉 일회성에 그치고 마는 다른 학회의 포스터 전시와는 좀 다릅니다.제가 논문이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입니다.
이미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포스터 전시 및 논문 발표자를 선정하므로 여기 학술대회에 선정된 사실 자체로 그 분야에선 커리어에 중요한 포인트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IEEE 에 1저자로 참가할 능력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러운데, 포스터에는 나경원씨 아들 소속이 고등학생이 아닌 서울대 대학원생 (Interdisciplinary program of Bioengineering)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실수라고 하는데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고등학생을 대학원생으로 기재한 이유가 몹시 궁금합니다. 고등학생 신분을 밝히면 IEEE 학술대회에 논문 저자 참여가 혹 제한되리라 걱정했던 건 아니었을까요?
이 1저자 논문은 IEEE 제출 때도 역시나 IRB 승인을 받지 않았습니다.
예일 입시에 관한 내용들은 수많은 현지 학부모님들이 올려주셔서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이비리그는 단지 GPA 나SAT 점수로 들어가는 곳이 아닙니다. 예일 스탠포드 하버드등의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는 매년 SAT 만점에 해당하는 2,400 점을 받은 수백 명의 학생들이 탈락되고 더구나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고교 수석졸업자들 가운데 평균 80-90 퍼센트가 불합격된다는 보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런 최상위 대학에서는 성적은 기본요소이나 그 외의 요소들(창의력,리더쉽,개성등)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대회수상실적이나 유명학술대회 논문같은 부분들이 상당한 가산점이 되기 마련입니다.
http://www.bostonkorea.com/news.php…
사실 나경원씨 아들 논문 문제의 더 심각한 점은, 고등학생으로서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아이디어를 혼자서 생각하고 실행을 해냈다고 경시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1저자로서 논문포스터를 세계적 학술대회에 게시하여 예일에 합격한 단순 입시 비리 의혹을 넘어 권력형 비리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5년 박근혜 정권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실세 의원으로서 친구인 서울대 윤형진 교수에게 부탁하여 삼성이 후원하고 삼성 제품을 연구한 프로젝트에 그 아들이 고등학생 신분으로서 참여하고 예일에 들어갔다”
이게 현재까지 드러난 스토리의 개요입니다. 각 연결 고리에 어떤 구체적인 내막이 있는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르지만, 이 부분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고 이걸 파헤치는게 진정한 기자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한 동양대학의 봉사상( 표창장)이 어쨌네 저쨌네 수만개 기사를 쏟아내는 것보다 이 쪽이 훨씬 더 기자 근성을 발휘해 파볼만한 가치가 있는 사건이 아닐까요:)
문과라 자세한 내용은 잘 모릅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해온 페친(Karen Songhee Song)의 글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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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씨 아들의 NHSEE(과학경시대회) 수상 및 IEEE EMBC 논문(포스터) 1저자 문제를 보며 -
의학분야의 논문 문제는 아무래도 저의 전공과 관련이 있다보니 관심있게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나경원의원은 아들이 공부를 잘했으니 문제가 안된다, 서울대에 실험실만 빌려달라고 했다는 해명을 하며 별 것 아니라는 듯 이 문제가 유야무야 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만
컬럼비아 대학, 저희 모교에서 대학원생과 레지던트들을 가르치며 논문쓰기를 업으로 삼았던 저에게 이 문제는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과학경시대회 수상 실적 및 IEEE EMBC(Engineering in Medicine and Biology Society Conference) 논문(포스터) 1저자 및 4저자 게재 경력을 예일대학 입시에 쓰지 않았을 리 없고 이는 심각한 입시비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NHSEE (New Hampshire Science & Engineering Expo) 2015 과학경시대회 Engineering 분야 1등상 “Research on The Feasibility of Cardiac Output Estimation using Photoplethysmogram and Ballistocardiogram.”
뉴햄프셔 지역에서 열리는 엑스포로서 고등학생 과학 경시대회 분야가 있는데 이 과학경시대회는 고등학생이 혼자 힘으로 해낸 실험 결과물을 제출해야하고, 인체연구라면 IRB 승인이 필수로 되어있습니다.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란 인체를 대상으로 하거나 인체의 조직을 사용하는 등의 연구에 윤리 심사를 하는 위원회로서, 인체 관련 모든 연구에는 IRB 승인이 필요합니다. IRB는 보통 primary investigator(1저자)가 주로 받으나 Principal investigator(PI: 책임저자/지도교수)가 primary investigator를 겸하면 직접 받기도 합니다.
이 실험의 경우 실험 규모를 떠나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므로 IRB 승인을 받아야하고 대회 신청서 양식에도 IRB가 필수라고 적혀있는데, 실험을 지도했던 서울대 윤형진 교수는 이 실험 관련 IRB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이미 인정했습니다. 승인받지 않은 IRB를 받았다고 거짓 기재를 했다면 이 한가지만으로도 경시대회 수상은 취소되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이 실험은 “내용 자체가 고등학생이 이해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본인이 알고서 그것을 한게 아니다”라고 서울대 윤형진 교수가 KBS사사건건과의 인터뷰에서도 인정한 바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0742103
의대생도 레지던트도 아닌 고등학생이 심박출량을 (cardiac output)
PPG(Photoplethysmogram) 과 BCG(Ballistocardiogram) 라는 일선의 의사들도 익숙치 않은 의료기기들을 써서 기존의 측정 방식과 비교해보겠다는 야심찬 아이디어를 어찌 낼 수 있으며 그런 의료기기들을 어찌 혼자 힘으로 설치하고 측정해볼 수 있었는지 참으로 의아하던 차에 지도 교수가 이미 혼자 힘으로 한게 아니라고 인정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과학경시대회 논문은 몇달 뒤 공동저자들을 추가해 IEE EMBC라는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학술대회에 그대로 제출되어 포스터 전시되었습니다.
IEEE란 세계 160개국에 42만이 넘는 회원을 가진 공학분야에서 인정받는 국제적인 학회이며 자체 저널도 출간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런 국제적 학술대회에 어찌 고등학생이 1저자 및 4저자로 참여해 2개의 포스터 전시를 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포스터 1저자 “Research on The Feasibility of Cardiac Output Estimation using Photoplethysmogram and Ballistocardiogram.”
포스터 4저자 “Preliminary study for the estimation of cardiopulmonary fitness in non-laboratory setting”)
일반적으로 학술대회에서 유명한 외부 강사 초청 발표 외에 일반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방식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포스터 전시와 발표의 방식입니다.
포스터 전시는 대학생/ 대학원생/박사급이, 발표는 박사나 교수급이 하는게 일반적인데 , 이 IEEE는 권위 있는 학술대회이다 보니 포스터나 발표자 채택 과정에서 소논문을 제출하여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술대회에 채택된 포스터 및 발표 논문에 대해서는 자체 웹싸이트를 통해 보존해서 여타 SCI(E) 저널에 게재된 논문처럼 검색해볼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즉 일회성에 그치고 마는 다른 학회의 포스터 전시와는 좀 다릅니다.제가 논문이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입니다.
이미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포스터 전시 및 논문 발표자를 선정하므로 여기 학술대회에 선정된 사실 자체로 그 분야에선 커리어에 중요한 포인트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IEEE 에 1저자로 참가할 능력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러운데, 포스터에는 나경원씨 아들 소속이 고등학생이 아닌 서울대 대학원생 (Interdisciplinary program of Bioengineering)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실수라고 하는데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고등학생을 대학원생으로 기재한 이유가 몹시 궁금합니다. 고등학생 신분을 밝히면 IEEE 학술대회에 논문 저자 참여가 혹 제한되리라 걱정했던 건 아니었을까요?
이 1저자 논문은 IEEE 제출 때도 역시나 IRB 승인을 받지 않았습니다.
예일 입시에 관한 내용들은 수많은 현지 학부모님들이 올려주셔서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이비리그는 단지 GPA 나SAT 점수로 들어가는 곳이 아닙니다. 예일 스탠포드 하버드등의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는 매년 SAT 만점에 해당하는 2,400 점을 받은 수백 명의 학생들이 탈락되고 더구나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고교 수석졸업자들 가운데 평균 80-90 퍼센트가 불합격된다는 보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런 최상위 대학에서는 성적은 기본요소이나 그 외의 요소들(창의력,리더쉽,개성등)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대회수상실적이나 유명학술대회 논문같은 부분들이 상당한 가산점이 되기 마련입니다.
http://www.bostonkorea.com/news.php…
사실 나경원씨 아들 논문 문제의 더 심각한 점은, 고등학생으로서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아이디어를 혼자서 생각하고 실행을 해냈다고 경시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1저자로서 논문포스터를 세계적 학술대회에 게시하여 예일에 합격한 단순 입시 비리 의혹을 넘어 권력형 비리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5년 박근혜 정권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실세 의원으로서 친구인 서울대 윤형진 교수에게 부탁하여 삼성이 후원하고 삼성 제품을 연구한 프로젝트에 그 아들이 고등학생 신분으로서 참여하고 예일에 들어갔다”
이게 현재까지 드러난 스토리의 개요입니다. 각 연결 고리에 어떤 구체적인 내막이 있는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르지만, 이 부분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고 이걸 파헤치는게 진정한 기자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한 동양대학의 봉사상( 표창장)이 어쨌네 저쨌네 수만개 기사를 쏟아내는 것보다 이 쪽이 훨씬 더 기자 근성을 발휘해 파볼만한 가치가 있는 사건이 아닐까요:)
물론 탈착식 박탈감이니 분노는 안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