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의 전문가분이 써주신 글을 퍼왔습니다)
내재적 이유-비기자 출신의 한계
머 잘 아시다 시피 손석희는 MBC때도 본인이 기자로서 거의 활동하지 못했고 이건 평생 그의 역량을 끌어 올리지 못한 핸디캡이 됩니다.
앵커가 5분 뉴스 만드는 데 8시간 정도 걸립니다. 각각의 팩트를 모아 논조를 정하고 그에 맞는 단어 하나하나 잡으면서 회의하고 업데이트해 생방 시간 맞춰 내보내는 게 평균 그 정도 걸려요.
특히 한국의 조직구도 상, 예를 들어 김현정의 뉴스쇼 같은 비전문가의 눈높이 뉴스 형태가 아닌 하루를 정리해 버리는 9시 뉴스 형태에 맞추어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조직구성이 보도국입니다.
손석희는 여기서 앵무새 포지션. 그거 벗어 나고 싶어 김주하도 그렇고 다들 기자로 다시 뛰어 보거나 기자에서 올라가 앵커 합니다. 해외와 달리 한국은 자사 취재 외에는 '뉴스'로 보지 않습니다.
이것 때문에 똑같은 뉴스가 많이 나오는 거기도 하고. 낙종을 무서워 하거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세금 낭비. 그런데 이걸 일부러 만든 이유는 여론 통제용.(박정희/전두환때 만든 보도국장 모임 및 언론사찰이 만든 시스템)
손석희는 그래도 우리 자식이라고 생각하던 MBC내에서도 기자들의 팩트체크를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자들이 걸러서 올리면 그 이면에 멀 숨기고 있는 지 각 부처(2년 마다 순환근무)를 돌아 연관관계 속의 미묘한 상황을 체크하는 데는 아무래도 역량이 떨어져요.
해외는 비기자 출신 앵커 및 보도국의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팩트체크팀 및 보도라인 통제를 하는 팀이 있습니다. 한국은 이게 검찰처럼 기자들끼리로만 이루어져 있다 보니, 계속 뉴스룸 개혁에 실패하는 거고요.
기자들이 어느 정도냐면, 아니 기자는 일반적인 거고 주류 엘리트들의 인식이란 게 이런 식입니다.
"기자들은 국민을 대신해 그 자리에 앉아 질문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기자 위에 사람 없고 기자 밑은 다 사람이다."
이게 기자들의 기본 인식입니다. 그렇게 배우고요.
"시민단체는 국민을 대신해 문제제기 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나는 모두에게 반말한다"
예, 박원순 쫓아낸 참여연대 간사가 아버지뻘인 서울대 법대 석좌교수한테 찾아가 반말하다 지적 당하니 한 말입니다. 십수년 됐는데도 그 꼴을 옆에서 본 제자 교수님이 치를 떱니다. 심지어 이 분은 폴리페서도 아닌 그냥 학계에 계신 분이셨는데...
결론은 얘네를 통제하려면 실질적 한계가 있다 보니 지금까지의 검찰도 그렇고 공무원도 내부인사승진을 통해 간접 통제 하지 않으면 잘해야 '움직이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면 '독립성/전문성'이야기하고 버티고요.
이걸 잘 하려면, 뉴스에 말하는 '온화한 리더쉽' '낮은 자세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숙원해결을 위한 정치력(차관자리를 늘린다거나)'이 있어야 하고 손석희는 아시다 시피 독고다이죠.
해외와 같은 서포트 시스템 없이는 손석희는 늘 기자들의 팩트왜곡과 논조에 리더쉽을 발휘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사람인 이상 불가능.
외부적 이유-중앙일보 그룹 인사
이건 직접적인 건데요. 몇차례 말씀 드린 적 있는데 Jtbc가 전체적인 뉴스(뉴스반장 등등)와 메인 뉴스(손석희 뉴스룸)의 워딩이 완전할 정도로 달랐습니다.
위에 글에 언급했다 시피 언론사에 있기 힘든 일이고 이런 불안한 행보는 2019 정례인사에서 정리가 됩니다.
2019 정례인사를 자세히 보면;
손석희는 대표이사 승진, 뉴스룸 앵커 유지
경영총괄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앞서 보도 , 제작 , 사업 , 경영 , 편성 등 JTBC 全부문을 관할 하게 되었고
뉴스에 대한 실무총괄은 5시 뉴스 반장으로 나오는 mb딸랑이로 유명했던 이상복이 맡았습니다.
2019 인사의 핵심은
1. 홍정도 승계완료 선언
그 동안 승계와 아시아 최대 신문기업인 중앙일보그룹에 JTBC를 접목시키는 일을 하던 신사업추진단이 용도를 다하고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홍정도가 전면에 나오면서 아버지 세대를 내보냈고 여파로 손석희를 그나마 내부에서 편들던(먼가 바꿔야 한다) 조직이 수명을 다했다는 거.
2. 그리고 광고맨들이 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형태의 조직구성.
광고맨들이 제작까지 직접 관여하는 승진... 머; 끝난 거죠. 지울 만한 이슈입니다. 제가 종편을 하나도 보지 않는 이유가 뉴스면의 화면을 간접광고로 활용하기 때문인데 그래도 JTBC는 그건 거의 없었거든요. 이젠 다른 종편처럼 느끼지 못하시지만 더우면 에버랜드, 추우면 노스페이스 로고가 보이고, 관련 기업 행사장 취재뉴스가 미세먼지 보도식으로 녹여 나가게 됩니다.
이게 귀찮아도 덥고 그림 안나와도 시민광장, 한강 수영장 이런 데서 꼭하는 게 저런 간접광고에 대한 문제가 있어서였거든요. 이걸 풀면 대표적인 예가 MBN인데요. 광고보다 시청율 높은 방송에 1분 30초씩 뉴스 꼭지 내보내고 이걸 다음 뉴스로 제품 홍보하면서 홈쇼핑으로 돌리면 MBN이 칭찬한 그 제품! 이렇게 나오게 됩니다.
3. 칼 뺏긴 손석희와 칼 쥔 중앙일보 순혈 이상복의 제작실무총괄
잘 기억해보시면, 왜 기자노조들이 대표이사가 임명한 보도본부장에 대해 반발했고(기사들 찾아보심 좀 됩니다) 또 기자들의 지지 없이는 보도본부장의 임명 자체가 어려운 지 잘 나옵니다. 그리고 늘 임명 조건이 사장의 불간섭입니다.
그러니까 손석희가 맡은 대표이사란 기자들의 보도에 쉴드치는 자리지 기자를 지시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일반회사랑의 차이기도 하고... 이거 인정안하면 이명박시절 MBC파업인 겁니다.
기자들의 보도를 지시하는 자리가 이상복이 맡은 자리고 그 사람이 올린 보도기획안에 대한 결제를 우선 광고맨이 하고 사장 보고 추인하는 그런 인사개편입니다.
그게 이번 손석희가 맡았던 '보도담당사장' 폐지입니다. 직접적으로 뉴스제작에 관여할 통로 자체가 지워졌기 때문에 현재의 JTBC논조가 이렇게 그 동안의 뉴스반장 vs 손석희 뉴스의 다른 논조라는 기형적 체제가 정리된 거.
네이버 욕할 때마다 비추폭탄 맞으면서도 네이버/다음 편드는 게 걔네가 직접뉴스를 못만들다 보니 물통에 들어오는 물이 저 따위면 답이 없거든요. 그래도 양자보도준칙(언론재단/중재위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비되는 뉴스를 걸었다가 편집권 가지고 ㅈㄹ한다고 한 뒤 그 조차 포기한 게 AI도입이거든요. 그래서 저 모양이 되버린 거라... 쉴드를 쳐주는 편입니다.
예정되어 있던 결말
머 예정된 건데 어떻게 견뎌 보나 싶었으나 역시나... 인거죠. 특히 본인이 독고다이라 이렇게 수술당하지 않게 세력을 이룰 멤버들이 MBC에서 합류하지 않았던 게 컸던 걸로 보입니다.
머 옛날 절대왕정 때도 왕의 세무원이 열일하면 귀족들이 못살겠다고 세무원을 승진시켜서 실무에 손 떼게했지요. 그거랑 비슷한 일입니다. 그 동안 중앙 부장급 기자들한테 실권 다 뺏기고 뉴스룸이 취재지시를 할 수 없는 만큼 밑에서 올라온 뉴스흐름을 돌려봤자 한계가 명확한 거죠.
그렇다고 곧 70인데 승진했는데 부당하다고 나갈까요? 만년부장 몽니부림 이사승진 시키고 1년 뒤 자르는 거랑 같은 거지만 이사승진 거부하는 사람 없습니다. 이후 점프할 수 있는 곳이 달라지는 걸요.
거기다 손석희의 꿈은 방송사 사장이었기 때문에 정치하란 권유 다 버티면서 MBC사장후보로 계속 도전했지만 실패했었죠. 꿈을 이뤘으니 이제 채널을 지워주면 됩니다.
인터넷도 sns도 못하는 노인네 하나쯤 기자실에서 애초에 물어다주는 소스 가공해서 갖고노는거 일도 아니겠죠
중앙일보 출신들이랑 메갈이 잔뜩 또아리 틀고 있었으니...
그 와중에 손발까지 잘려버렸군요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의 내용을 보면 또 새로운 의혹이 생기죠..
사람들은 세월호와 503 보도때와 지금이 왜 다르냐라고 하지만 저는 바뀐건 없다고 봐요..
단지 정치에 대해서도 민주당, 자유당 같은 취급을 하는거죠..양비론 하곤 다른 의미로요
일반 사람들은 자유당 = 쓰레기, 민주당 = 정상.. 이라는 인식을 하지만 손석희는
민주당, 자유당 = 국회정당..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고요
이말이 핵심이네요.
그걸 손석희가 직접 썼다면 더문제
누가 적어준걸 비판적 사고 없이 읽었다면 그것도 더 문제입니다 ㄷㄷ
덕분에 대충 돌아가는게 더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는군요
관훈라이트클럽에서 손사장 오래 못갈거라더니 역시나네요.
진짜 썰렁한 농담속에 역시나 종편이구나 싶은 내용이 아주 자주있었어요.
오랫동안 보지 않아도 잘 아냐면 잘 알 정도로 자주 접합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기존 사실을 큐레이팅하는 식으로 글을 써 상황을 설명하는 편입니다. 분석이나 의견을 강하게 내는 편은 아녜요. 의견 정도로 보시고 취사선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_)
그전 손발 멀쩡 하던 시절 찰스룸 흑역사는 어떻게 설명할까요?
애초에 손석희의 정치적 지향점과 소위 민주시민사회의 지향점은 미세하게 달랐다고 봅니다. 다만 세월호나, 박그네 건같은 굵직한 반인륜적 반민주적 사안에서 타 언론에 비해 능동적인 발언을 많이 함으로써 아군으로 인식했던 것이죠.
이제 극단적 옳고 그름을 떠나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그 미세한 차이가 분명해진 것입니다.
지난번에도 jtbc 에서 안간다고 이야기 한거로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역사적으론(?) 박근혜 끌어내리는데에 나름 혁혁한 공을 세웟다 생각합니다. 딱 그정도.
박근혜 내리고 찰스 줄 잡으려 햇던 그쪽의 계략이 아니엇나 싶군요.
이제정말 jtbc도 지워야 겠네요
앵커브리핑이 궁금한데
오롯이 앵커본인이 멘트를 쓴다면...(잘 몰라서요...)
구조탓만 할 수는 없지않을까요??
http://www.ddanzi.com/free/576702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