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75년생입니다.
88올림픽을 보며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중고등학교때 신해철과 서태지의 음악을 소비했고,
대학교때 PC통신과 스타크래프트를 즐겼고, 졸업할 즈음에 IMF를 맞이했고,
사회 초년생때(개인적으로는 대학원시절) 2002 월드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PC 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소통의 장이 변화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였고,
ipod과 iphone의 첫 탄생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디지털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왔는지를 고스란히 경험한 세대입니다.
정치적으로는,
전두환과 노태우 청문회를 TV로 시청하였고, 정의감에 울분을 참지못하고 명패를 던진 한 투박한 사내를 뉴스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민정부의 탄생이 있었고 연세대 사태가 터지면서 학생운동의 몰락을 보았습니다.
저와 같은 세대는 분명 이전 386 세대와 다른 정치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과거 군부독재와 싸워왔던 선배 세대들과 달리 우리 세대는 상식과 정의, 분배와 평등,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 등 이런 것이 주된 관심의 대상이었지요.
그 과정속에서 2002년 대선의 과정은 저와 동 세대에게 가장 큰 정치적 경험을 하게 됩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아무런 당내 기반이 없던 노무현 후보의 진정성을 찾아내고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그 지지층을 확보하여 대선에 승리합니다.
이 과정은 우리 세대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후 노무현 탄핵시에도 길거리에 가장 먼저 등장한 사람들은 대학생이 아니라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한 당시 젊은 우리 세대였음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잊혀지지도 않고 잊혀질수도 없고 영원히 기억되어야 했던 노무현의 죽음은 우리 세대에게,
무자비한 군부독재를 피해갔던, 그리고 문화적으로 가장 풍성했고, 인터넷으로 소통하며 새로운 변화의 시대의 첫번째 세대였던 우리에게,
가장 큰 좌절감을 느끼게 했고, 그 좌절감을 주었던 언론과 검찰과 수구 세력에 대한 분노는 지금도 고스란히 기억속에 각인되어 있으며,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는 노무현에 대한 부채의식은 우리 세대에게 쉽게 떨칠수 없는 마음의 짐이 되었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보면서 그 부채의식이 다시 또 저를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눈물이 납니다.
지난 몇주간 언론과 검찰과 적폐 정치세력들이, 그 당시 했던 짓을 똑같이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만들어왔던,
그래도 이 정도만이라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왔던 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너무나 눈물이 납니다.
가장 마음이 아픈것은 대학생들이 더이상 무엇을 위해 나서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참 파란만장한 세대죠. ㅎㅎ
/Vollago
저도 40대입니다만 형님이시네요..
지금을 바라보는 마음이 다 같아졌으면 좋겠읍니다.
칼루이스와 벤존슨의 대결을 현장에서 본
동년배입니다 ㅋㅋ
예전 20대 무용지몰론이 나온 이유는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10대는 거리로 나오지만 20대는 노트북들고 카페를 가죠
그래도 적어도 x 세대 분들은 풍요의 젊은 시대를 거쳐 imf도 겪은 세대죠.
아아아아...ㅋㅋ
/Vollago
아무리 사회에 대한 책무감에서 벗어난 세대라고 하여도 대학생이 다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고대, 서울대의 일부 학생들의 모습은...일베충, 기독교 단체 등에서 내는 잡음에 불과할 겁니다.
격하게 동감합니다.
단체로 86 88 게임보러 간 기억..
수능도 두번 보고, IMF로 배낭여행 취소되고
노대통령 지지 저금통과 월드컵 4강..
그 뒤로 한참의 암흑기...
이제는 계속 밝은 날이 계속 되길..
전 88때 테니스 예선 단체직관..
수능2차 똥망...
IMF 때 어학연수 개고생....
죄송하지만 노통때까지 권영길 투표 ㅜㅜ
월드컵 4강 광화문!
오늘 x세대당 글좀 지펴지나요!
/Vollago
공감 +1
/Vollago
제마음 그대로 글이네요
중학교 구 교과서 마지막
수능 첫 세대
수능도 일년에 무려 두번을 봄
군대도 신검 급수 에따른 뭐가 있었던게 있었는데 기억이...
방가방가
눈물나게 공감하며... 공감 누르고 갑니다ㅠㅠ
(요즘 게시판 보다가 시도때도없이 울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