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버리세요 석희씨. 당신이 학벌로 인해 동료들로부터 무시 받았다는 거, 압니다.(하는 일에 비해 그 바닥이 학벌 인플레가 심하잖아요) 허나 당신은 그걸 멋지게 극복해냈죠. 그 콤플렉스를 동력 삼아 유학도 다녀오고 학위도 땁니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성장했으니까요.(그렇게 기자가 되고 싶어 아나운서국을 벗어나 보도국으로 갔으나, 기거서는 시원찮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기레기들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던 것일까요?)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오른 그 자리를 위협하는 이가 등장했네요.(기실 그는 그런 위치 따위 1도 신경쓰지 않고 개나 줘 버리는 거인이고 자유인인데 말입니다) 게다가 그는 근본도 없는 야인. "무학의 통찰"이라며 스스로를 낮추며 높이는 유쾌한 화법을 구사하지만, 그가 진짜 난 놈이라는 걸, 타고난 언론인인 당신은 본능적으로 알아채지요. 그래서 더 질투가 나는 것이며, 그렇기에 당신 안에 똬리를 튼 열등감이라는 놈이 다시 스멀스멀 기어나오게 되는 것일 테지요.
초창기 당시 동료들이 당신을 학벌로 무시했던 것처럼 당신은 그를 같은 선상에서 폄하하고 있습니다. 메카니즘은 같지요. 외려, 그의 처지에서 당신의 모습을 읽었기에 더 무시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는 당신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도 당신도 서울대를 꿈꾸며 3수/4수를 하지만, 그리고 둘 다 실패하지만, 그는 서울대가 별거 아니라는 걸,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그걸 알게 되고, 학창시절의 그 작은(?) 성취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진짜 어른이 됩니다. 그는 학창시절 최우등 하는 학생이었음에도, 서울대를 가지 못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멋진 어른이 됩니다.
반면 공부가 시원찮았던 당신은 그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한 채 mbc에 입사하게 되지요. 방송사 특유의 분위기 탓에 그곳에서 열등감은 증폭되고 확장됩니다. 사실 학벌이라는 게, 얼마나 무섭고 동시에 유치합니까. 이너써클에 들어 갈수록, 상층부로 올라 갈수록 그 위력을 실감케 되지요. 예순을 넘긴 판사들이 학력고사 점수와 석차를 말하며 논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당신은 그 열등감을 자양분으로, 드라마틱하게 큰 언론인으로 성장합니다. 멋집니다. 그렇지만, 열등감이란 놈은 그렇게 간단한 놈이 아니지요. 당신에게 기생하는 그 녀석은 불쑥불쑥 당신의 배를 가르며 튀어나옵니다. 그럴 필요없어요 석희씨. 당신은 그 자체로, 홀로 빛나는 언론인입니다. 조직을 등 뒤에 두지 않고도 홀로 설 수 있는 유일한 기성 언론인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열등감 버리세요 석희씨. 김어준을 낮춰 본다고 당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며, 그를 인정하고 높이 산다고 당신의 위치가 흔들리는 것이 아닙니다. 김어준은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 전대미문(?)/전무후무한(?) 언론인입니다. 당신 역시 훌륭한 제도권 언론인입니다. 저는 여전히 당신을 믿으며, 당신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최대 공(?)을 태블릿pc와 촛불정국의 활약이라 말하지만, 저는 세월호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따님의 시신이 수습돼 인터뷰가 취소됐음을 전하며 울컥하던 모습, 영원히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저도 같이 울었거든요. 그 때 당신이 아이들 옆에 있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아, 그리고 조국 장관에게 꼭 사과하세요. 조국은 당신에게 야누스 소리를 들을 만한 생을 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존경받아 마땅한 삶을 산 사람입니다. 당신의 삶과 근본적으로 달라요. 당신이 80년대 어용방송에서 뉴스앵커짓이나 하던 시절에, 그는 사회의 변혁을 꿈꾸며 독재타도를 외치던 사내였어요. 새누리당의 누군가가, 뉴라이트의 누군가가, 검찰의 누군가가 조국을 야누스라 한다면, 조국은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손석희가 자신을 가리켜 야누스라 했다면, 조국도 견디기 어려울 거예요. 정말 견디기 고통스러울 겁니다. 당신은 지금 열등감에 미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어요. 선을 넘었습니다. 선을 넘은 건 장성규가 아니라 당신입니다. 나중에 보면 꼭 사과하세요. 야누스는 당신이 아니라 나 손석희였다고. 내 안의 뱀, 똬리를 튼 열등감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김어준이 당신 편에 서서 싸우는 걸 보고 이성을 잃었다고.
언론인이 본인 스캔들 났는데 팬 카페 가서 팬 관리하는게 특별하게 보여서요.
아하.. 감사합니다.. 전 아직 참고로 손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안심되고 좋았어요. 의외로 쿨해보이구요. ㅎ
본인을 메시아?
약간 그런 존재로 생각하고 이 사회를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야겠다는 의도가 보여서 별로더라구요.
마치 그런 모임의 일원이 되어서 움직이는 느낌?
암튼 그런 느낌 때문에 요즘에는 안 좋아해요.
어쨌든.
조국 후보 청문회 잘해서 임명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
컴플렉스 가짐 손씨 및 기레기들 재활용 불가란걸 요즘 깨닫고 있습니다.
그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됩니다
시사저널 리서치,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의 2017년 영향력 있는 언론인 부문에서 손석희에 이어 2위에 오른게 김어준입니다. 물론 압도적인 1위이긴 했습니다만.
그런 사람이 한 팟캐스트 진행자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력컴플렉스요?
본인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공개적으로 먼저 사수한 얘기 하기도 하고
기고글에서 밝힌 적도 있고
여럿이 있는 사석에서도 전혀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입사시험 단독 영어만점은 입사시험 존속기간 동안 깨진 적이 없어서 전설 아닌 전설로 회자돠곤 했죠.
암울한 시기에 노조활동 열심히 하다 웃으면서 빵도 다녀 왔구요.
전국구로 유명해지고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안정된 이후로도 국산 작은차...똥차 위주로 몰고
다녔습니다. 자존감 낮고 학력컴플렉스에 스스로 시달릴 정도면 차부터 신경을 썼겠죠.
근거도 없이 추정으로 사람 옆치기 하면 자한당 애들 하는 것 하고 뭐가 다릅니까?
서울대 안 나오고도 기자 하냐고 하던 시절의 손석희입니다.
내면에 자리 잡은 깊은 의식은 부단한 자기 수양으로 가리기도 하고
김종인처럼 늙어 죽을 때까지
서울대와 판검사 변호사라면 환장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손석희가
어느 라디오라고 했다가 바로 교통방송이라고 한건
손석희 말처럼
자기 안의 야누스가 내질른 거였고
다시 덧 붙인 건 그의 내공으로 자신의 모자람을 가린 거죠.
언어는 과학이라잖아요.
애석하게
이번 광기에서 손석희는 기자 사회 울타리에 자신을 가두고 있죠
자신을 향했던 무자비했던 가짜 뉴스의 두려움이
좋았던 손석희의 모습을 가두고
엠비시를 떠났던 생활인 손석희의 모습 아닐까요?
고 노무현대통령님 평검사 대화 기억해 보세요.
"대통령님은 몇학번?" 이런 식이랑
본인의 글이나 표현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 하시나요?
손석희 까지 말라는게 아닙니다.
방식이나 영역이 틀렸다는 겁니다.
어제 jtbc 앵크브리핑
조국 후보를 야누스로 본 것은 아니고,
야누스의 문 앞에 조국 후보가 있다라는 내용이네요.
본글의 학력 콤플렉스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네요.
손석희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야누스의 의미가 되는 오늘이 되기를 바랄 거라 믿어요~
혹은 청문회에서 원래 의미의 야누스로 밝혀질까 아니면 18세기 이후에 해석된 야누스일까하는 야누스적인 앵커브리핑 정도..
너무 오해받기 쉬운 비유를 들긴 했네요.
설령 야누스에 직접적인 대입을 해도
원래의 야누스는 뛰어난 존재지만
오해받고 있는 상황이고
그게 해소될지 안될지가 정해질 청문회가 될거라는 의미로밖에 해석을 못할 것 같은데요.
중의적인 앵커브리핑... 영리한 건지 약삭빠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