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와 공원에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네요
다들 위로해주셔서 용기내서 하나 더 올려봅니다
가정사 커뮤질로 남겨봤다 득될꺼 없다 생각했는데 좀 위로가 되네요
아무튼 결혼한지 10년쯤 되었는데 그동안 일 다 합치면 고구마 몇백박스 꺼리라 ㅎㅎ
최근에 장모님이랑 점심먹자고 집근처 차타고 가는데, 제가 길이 좀 헷갈려서 언제 좌회전하는지 물어봤는데, 바로 앞에서 하라더군요
이미 좌회전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끼어들 수 없어 거길 지나쳤는데
여기 몇 번 와봤는데 왜 길 모르냐
나 바쁜데 좌회전 안할꺼면 왜 물어봤냐 (모바일쇼핑 중)
왜 거기서 좌회전 안했냐
네비찍고 가지 왜 물어보냐
꼭 운전하고 있는 사람 열받게 계속 옆에서 비난합니다
제가 좀 더 가서 유턴하면 되지 하니
여기는 유턴하려면 2블럭 넘게 가야한다고 뭐라뭐라
그럼 좌회전해서 골목 들어가서 다시 나오겠다하니
지금 이게 뭐하는거냐고 그때 좌회전하지로 시작하는 위에 나오는 비난 콤보 재생
어찌어찌 돌아와서 골목길로 우회전 들어가야 하는데 바로 앞이 버스 정류장 이더군요.
버스가 서길래 앞질러서 우회전하려는데, 버스 뒤에 서라고 그러다 사고난다고 자기 말 안들을꺼면 왜 물어보냐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운전자고 제가 판단할 수 있는데 뒷좌석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거랑 다르니 비난합니다
여기서 제가 폭발했죠.
움식점 도착했습니다 장모님 와 계시네요 저 열받아서 안내릴꺼고 차에 있을꺼니 먼저 올라가라고 했습니다.
온 동네 떠나가라 고래고래 고함지르면서 빨리 낼라고 앞문열고 난립니다
저 욱했지만 장모님 계시니 최대한 낮은 톤으로 이야기합니다. 나 지금 열잗았으니 식히고 가겠다고
안된답니다 어른이 와있는데 이게 무슨 예의없는 경우냐며 고함칩니다.
초딩 딸도 안절부절 장모님 오시더니 왜 동네 창피하게 이러냐고, 뭐 때문에 그러냐고, 피곤한가본데 그냥 집으로 보내라고 하시네요. 참고로 장모님은 저를 많이 이해하세요 사위가 좀 참으라고 합니다
장모님이 절 두둔하니 더 화가나나 봅니다 자긴 잘못없고 길 모르면 네비찍지 왜 물어보면서 자기가 이야기해줘도 그대로 하지도 않는다고 남편 100% 잘못이고 자기는 잘못 없답니다.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냐고 장모님이랑 또 싸웁니다
계속 생각합니다. 이게 그렇게 내가 잘못한거고 죽을죄를 지은거고 기분좋게 밥 먹으러 나와서 동네가 떠나가라 비난받을만한 일인가 하고요
아무튼 15분쯤 옥신각신하다가 음식점 들어가서 장모님께 죄송하다고 하고 제가 삭혔습니다
그러니까 딸이 와이프한테 엄청 뭐라고 합니다 아빠가 실수할수도 있는건데 아빠도 아빠 맘이 있는데 엄마는 왜 그러냐고요. 장모님 계시니 딸이 그런 이야기도 하네요. 평소에는 엄마한테 찍소리도 못하는데...
제 입장에서만 쓴거니 적당히 필터링하시고요...
이런일이 비일비재하고 마법의 걸리는 일주일은 그냥 지옥입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비난 콤보 ㅠㅠ
울고 싶은데 이제 눈물도 매말랐고, 우스게소리로 딸 스케줄표 보면서 스카이캐슬이라고 할정도로 먹고 살만한데..
늘 이야기합니다. 이번 생은 망했고 다음 생은 아예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요....
주정차 안될 것 같은 곳에 내려달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냥 말이 안 통해요
물론 와이프는 엄청 배려해주고 있다고 하네요
인생은 깁니다
따님도 있으니 좀 더 천천히 가다보면 두분 만나실 것입니다
서로 선은 넘지 마시고요
자기 위주의 삶을 살아와서 그렇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추드립니다.
아내분이 상담이 필요해보일 정도네요
아내분이 스트레스가 많으신가요?
그런데 저는 늘 과하다고 하고, 와이프는 부족하다고 하고...
애초에 서로가 안 맞는 사람입니다
하루하루 지옥이었는데
정말 맘 편합니다
아침에 출근할때부터 집에서 생겼던 온갖스트레스 없이 출근하니 더없이 행복합니다 :)
딸이 불행해질까봐 참고 삽니다
딸을 너무 사랑해서요
그럴경우 저도 참고 참고하다가 폭발해서 싸우기도 자주 싸웠구요
근데 와잎이랑 싸워봐야 득이 없더라구요
그냥 기분맞춰주고 그래 내가잘못했다고 하고... 져주는게 편합니다.
결혼생활20년만에 깨달았습니다 ^^
진작 알았음 젊었을때 감정소모를 많이 안했을텐데요 ㅎㅎ
마음속으로 나는 성인이다 하고 참는게 좋구요 살살 와이프 기분맞춰주고 꼬셔서 사고싶은거 허락받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Vollago
근데 시간을 두고 조금씩 제가 먼저 바꾸어 나갔습니다
예를들어 집안일도 솔선해도 도와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최대한 와이프가 스트레스 안받게 제가 노력을 했지요.
많은 시행착오를 겪긴했지만 결론은 지금은 사이가 넘 좋습니다 ^^
아 저도 딸 하나 있는데 착하게 잘자라주었구요
와이프는 내가 원하는대로 절대 안바뀝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최선을 다해 잘해주는게 좋은방법인거 같아요
/Vollago
/Vollago
그런데 과하다고 할 만큼 와이프가 너무 딸 교육에 열을 올리니 와이프는 충분히 쉴 수 있는데 안쉬는거고... 저도 하루는 좀 쉬고 싶습니다
죄도 없는데 죄인처럼 사는게 정상은 아니잖아요
많이 힘드시죠?
그나마 님이 용기를 내셔야 조금이나마 호전될 여지가 있어 보여서 입니다. 님을 힐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여기에 글 쓰시고 댓글 다시는 것 보면, 누군가 님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 같고, 누군가 손을 잡아주면 이를 딛고 일어날 의지도 있어 보입니다. 님의 상처를 보듬어줄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왜 자식을 위해서 본인을 희생하시는지요?
하물며 결혼도 안해보신분이 남의 일이라고 쉽게 얘기하시는 군요.
부모님에게 말씀해보시지요. 왜 교육비 들여가면서 애써서 키우셨냐고
그 돈 안들었으면 두분이 알콩달콩 더 행복하게 사실수 있었는데.
저는 약간 극복을 한 것 같아 보이긴 한데... 많은 얘기가 있지만 결국은 애정 표현을 조금씩 늘리는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본인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김여사가 될 확율도... -.-;;
다행스러운건 장모님도 따님도 글쓴님 편(?)인 것 같네요.. 마음 너그러이 힘내세여..
그리고 이혼 어려우시면 일정기간 정해두고 별거하고 따님도 허리피라우님과 같이 지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