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클리앙은 눈팅만 하는 사람입니다. 클리앙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눈팅만 하고 마는 편입니다.
제 소개를 굳이 할 마음은 없습니다만(뭐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요), 제가 왜 이 글을 적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는지는 말씀드리고 싶어서 두서없지만 적당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정치입문을 나꼼수로 시작했지만 진보진영의 열혈 지지자는 아니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나꼼수 멤버들의 팬 정도의 포지션에 가까울 것 같네요. 물론 문재인 대통령님은 인간적으로도 존경하는 분이고, 이해찬 대표님에 대해서도 역대 최고의 민주당 대표라고 생각하는만큼, 현재의 정권과 민주당에도 매우 호의적인 편이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 스스로를 돌이켜봐도 정치적으로 미적지근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어느 당이든 당원이 되어본 적도 없고, 촛불 시위 때도 3차 때 한 번 참여하고 말았고(그 뒤로 응원을 안 한 건 아닙니다만, 바쁘다는 핑계를 댈 정도로 비겁하긴 했습니다.) 20대 총선 당시에는 후보는 민주당을, 비례대표는 정의당을 찍었을 정도로 특정한 정치적인 신념이나 정파 감각도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냥 진보진영이 이기면 됐지 뭘,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을 뿐이니까요.
그랬던 제가 약간이나마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시국을 바라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것은 몇 가지 계기가 있습니다. 그 계기 중에 가장 첫 번째는 아마 노회찬 전 의원님의 비보였던 것 같아요.
아마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비보로 각성하게 되신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때 저는 솔직히 잉여인생 그 자체였던 먹고 대학생 시절이라, 슬프다는 감정 외에는 다른 걸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뭔가, 이건 잘못됐다고, 이렇게 되면 안 된다고 하는 그런 절박한 심정요.
그런 의미에서 노회찬의 비보는 저 개인에게는 노무현의 그것과 같은 충격과 울림이었습니다. 매주 뉴스공장에서 노회찬의 찰진 언어 폭력을 즐기며 깔깔대던 게 전부였지만, 저는 노회찬이란 정치인에게서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을 좀 느끼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노 전 의원님의 비보를 듣는 순간, '이건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내가 사는 이 나라는 이익을 위해 무고하고 올바른 사람을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나라구나. 하고요.
이명박근혜 시절 내내, 그리고 세월호 당시에도 그런 걸 뼈저리게 느끼긴 했습니다. 메르스 사태 때도요. 근데 그건... 박근혜잖아요? 박근혜라는 개인과 그 정권에 책임을 묻고 분노를 쏟아내면 되는 거였잖아요?
박근혜와 그 정부가 세월호 유족들을 적으로 취급하면서 온갖 모략과 언론을 이용한 헐뜯기를 거듭할수록, 그 생각은 더 확고해져갔던 것 같습니다. 이 나라에 문제는 박근혜라고. 그리고 이명박이라고. 이 둘만 어떻게든 몰아내고, 감옥에 보내고, 그 죄의 대가를 치르게만 하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고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이명박근혜를 몰아내도, 자유한국당을 몰아내도, 우리공화당을 몰아내도, 심지어 조중동을 몰아낸다고 하더라도... 또 있더라고요. 이익을 위해 얼마든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들이.
노회찬 전 의원의 비보에 속이 한참 상해있을 그 때에 이를 악물게 해줬던 건 아마 총수가 닥치고 정치에 써놓았던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노제 때, 소방차 뒤에 숨어서 흐느끼다가 결심했다잖아요? "남은 세상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남겨진 사람의 책임이란 걸 그때 처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노무현, 노회찬 두 바보들을 그렇게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지켜야할 사람이 남아 있을 때 지키지 못하고 떠나보낸 사람은 어떤 세상을 감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또 어떤 책임을 물려 받는지...
지난 일주일 간, 세상이 조국을 죽이려드는 걸 봤습니다. 조국만이 아니라 조국의 삼대를 멸족시켜 버리려는 광경을요. 덩달아 말려든 변상욱 대기자님은 뭐, 태풍에 휘말린 개미처럼 취급하더군요. 조국과 조국을 옹호하는 모든 인간을 말살해버리겠다고 날뛰는 그 광기의 칼춤을 보면서... 노무현과 노회찬이 생각나더군요.
때가 되면 늘 그래왔던 한경오가 조국을 때리고, 노회찬이 없는 정의당은 데스노트를 들이밀고, 믿었던 JTBC가 웃는 낯으로 칼을 찔러 오는데, 김용민 피디의 정치부심에서마저 박원석, 김수민이 뒤통수를 후려치더라고요. 김용민이 방송하면서 충격으로 말을 더듬는 거 처음 봤습니다. 장난치다가 말고 진지한 상황에서요. 이 상황에서 믿을 게 김어준 뿐이라니...
저는, 조국 뒤에 남겨진 세상을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조국이 무너지면 덩달아 맹공을 얻어맞을 문재인 대통령이 없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은 세상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지긴 했지만... 잃고 나서 고칠 수 있는 외양간에도 한계는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두 번째 노무현, 두 번째 노회찬은 사양하겠습니다. 다시는 그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 다시 남겨진 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남은 세상은... 부디 바보들도 행복하게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클리앙에 계신 여러분이 먼저 용기를 내주셔서, 저도 이렇게 용기를 냅니다.
‘지난 일주일 간, 세상이 조국을 죽이려드는 걸 봤습니다. 조국만이 아니라 조국의 삼대를 멸족시켜 버리려는 광경을요. 덩달아 말려든 변상욱 대기자님은 뭐, 태풍에 휘말린 개미처럼 취급하더군요. 조국과 조국을 옹호하는 모든 인간을 말살해버리겠다고 날뛰는 그 광기의 칼춤을 보면서... 노무현과 노회찬이 생각나더군요.’
깨어있는 시민들의.조직된 힘은 여기 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손가락 뿌러질때까지 & 눈알 빠질때까지 한국판 터미네이터 에서 승리합시다.(특히 네일베 네이놈에서)
인간 vs. 기계의 전쟁 한국판 터미네이터 입니다.
[조국힘내세요(자원자) vs. 조국사퇴하세요(알바)]
2020 총선은 한일전!
"바로 잡아야 할 건 바로 잡혀야 된다고 봅니다.부끄럽다고, 내가 가진걸 잃을까 눈감으면돌이킬 수 없는 날은 언젠가 옵니다."적폐와 왜구들에게 더 이상 자비란 없다.
No Japan! No Japan! No Japan!
일본열도의 숨통이 끝날때까지,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영원히 한다.”
아침부터 소리죽여 웁니다ㅠㅠ
우리가 아직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합니다.
어렵지만 우리 아이들은 더 공정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왜곡되지 않은 시선으로 세상을 살수 있게 해야죠.
조국 힘내세요!
동지가 별거겠습니까. 뜻이 같은면 동지 입니다.
조국 힘내세요~
조국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노회찬 의원님때는 아니었습니다. 유일하게 후원금을 내 본 정치인이었지만 그래도 울음은 참았었는데, 한달쯤 지나고 휴일 아침에 서재에서 우연히 버스노선 연설 동영상을 보고선 한참을 엉엉 울었습니다. 그냥 너무 불쌍하고 보고싶고 그랬습니다.
조국 그리고 우리 조국의 동지들 힘내세요!!
주변 지인들의 공격이 심해 요샌 말꺼내기도 쉽지 않은데...
위로까지 얻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눈팅만 하는 회원인데 어제 바로 글올렸습니다.
저도 눈팅 회원입니다. 화이팅!!!
저도 이번 광기를 보고 가만히 있을수 없어 로그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같이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