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부산, 처가는 대구입니다.
우리집도 명절제사를 지내고 처가도 명절 제사를 지내죠..
둘다 참석은 힘들죠. 지내는 시간도 비슷하니..
게다가 아버지는 이미 칠순넘은 옜날사람.. 아내는 뭐.. 요즘며느리.. 뻔하죠?
근데 둘다 성격도 거의 비슷해요. 아주 강한 성격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낀 제가 미치겠어요.
지난 설날때는 기적적으로 아버지께서 거리도 있고 부담스러우니
저는 우리집에서 제사 지내고 아내는 아내집에서 제사 지내도록 하자고 하셔서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그런데 추석이 문제네요..
아버지는 명절 중에 한번 정도는 우리집 제사에 참석해야하지 않냐 라고 말씀하시고.. (음식 같은건 다 사기 때문에 말그대로 참석만...)
아내는 본인 집 제사에 참석해야 겠다고 합니다.
이것때문에 정말 오랫동안 고민하다 오늘 아버지하고 통화를 했는데
그럼 아내가 추석 전날 저녁에 우리집에 와서 자고 일찍 일어나서 우리집 명절 제사를 지내고 바로 차타고 대구쪽으로 가면서 할머니 묘가 있는 밀양에 잠깐만 들러서 인사드리고 바로 대구로 가서 같이 처가 명절제사에 참석하는게 어떻겠냐.. 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정도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아내한테 말했는데...
펄쩍뛰네요...
아내는 그냥 각자 지냈으면 하는 건지 가끔 우리집에 들러도 가방도 안내려놓고 그러는걸 보면 우리집이 불편해서 자고 간다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건지
아니면 새벽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인건지
도통 모르겠네요...
난생 처음으로 진짜 추석 전에 사고라도 나서 아무 생각 안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정말 명절이란거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매년 설은 본가, 추석은 처가에 가는 것으로 한다든지요.
생각해보니 친가는 결혼하고 딱 두번 갔네요.
그정도 거리면 1:1로 다니셔도 될것 같습니다.
제사를 그리 중시하면 한번 날려보세요
당신 출가외인아니냐고
/Vollago
근데 어르신들은 안그러니까요.
한해 추석은 처가먼저 들렸다가 본가 가고
다음해 추석은 본가먼저 들렸다가 처가 가고.. 이렇게 강행해 보시면.. 아내분과 아버님이 진정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 알수 있을거 같네요.
일단 아버님께 한번을 아들 며느리가 다 못와도 되는지 여쭤봐야할것 같은데요~
만약 그게 안되면 며느리만 한번 양보를 해야하는건데 의견 조율이 안되면 계속 힘들겠네요
그렇다면 아버님께서도 양보를 하신건데 ㅜㅜ
부인분과 다시 잘 얘기해보세요 ㅠㅠ
아버님께서는 설날 뱃살마왕님도 안 와도 된다 그러시는 건가요?
처가에는 누가 계시는지요?
그럼 한 번은 아들, 한 번은 아들+며느리..
번갈아 가는 게 아닌 셈이네요;;
제일 중요한 게 명절 당일 오전 시간인데, 그 시간대의 소재지에 한해서 보자면
남측: 설-아들, 추석-아들며느리
여측: 설-딸, 추석-??
이렇게 되는 셈인 것 같습니다만;;;
아 그럼 설날은 아내분만 안와도 되고
뱃살마왕님은 가는거네요
제 얘기는 두 분이 같이 움직이는걸로 번갈아를 말씀드린건데요
아내분께서는 한번 자기가 양보해야하는 이유를 못찾을 수 있겠네요
이렇게되는거죠.
이정도면 합리적인거 아닌가요?
둘다 참석 횟수는 동일합니다.
추석 당일에 부산에서 차례 지내고 밀양 들렀다가 대구 가서 차례를 지내는 코스이지 않습니까.
차가 막히거나 그러면 처가 차례를 몇 시에 지낼지도 알 수 없어지는 상황이고요.
그럼 처가에서 차례 지내고 밀양 들렀다 부산 가서 차례 지내는 것도 똑같은가요?
그리고 순서가 문제면 순서도 번갈아가면서 하자고 제시하던지 해야죠.
그런것 하나 하나 세세하게 다 따질거면 결혼식 단계부터 하나 하나 따져서 다 반반하자고 했어야죠.
지금은 안그러지만 저희 어머니와 장모님 모두 옛날에 제사를 1년에 10번이상씩 준비하셨구요...
명절에 일찍 처가에 간다하면 처가쪽에서 난리납니다.... 어디 출가외인이 그 집 제사 안지내고 오냐구요...
넌 앞으로 제삿밥도 그집에서 얻어먹을 사람이니 거기 있어야한다고... 저녁에 오는거도 매우 반가워하시지만 동시에 불편해하십니다..
(결혼하고 첫 추석에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리고(어차피 저희집이 큰집이 아니어서 흔쾌히 그러라 하셨습니다) 처가 큰집에 친척어른들 첫 인사 드리기 위해 낮에 모두 모여계실 시간에 갈려고 하다가 제가 장인어른한테 엄청 혼났습니다....)
정말 제사를 중요시하는 집이라면 처가에서 지금 상황이 용납될 리가 없습니다....
그냥 명절에 시댁 가기 싫은겁니다.
제3자로써 그건 저희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사를 중요시하는거라면 결혼후 명절에는 시댁에서 차례에 참여하게 하지.. 친정으로 오라고는 안할겁니다.
다른 이유가 있을거고, 그건 남편이 찾아야 할 부분입니다.
그렇게 제사를 중시하는 집안이라면 절대 명절에 제사 지내야 할 시간에 친정에 오는 딸을 마냥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이건 딸을 반가워한다는 것과 별개의 문제에요. 일종의 '체면'의 문제죠...
차라리 처가가 기독교집안이라든지 하면 도리어 이해가 가겠습니다. 명절에 홀로 있을 부모님에 감정이입해 왜 당신 부모만 부모냐 명절에 외로워할 내 부모는 부모도 아니냐? 주제로 싸우는 부부를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제사가 핑계라면...
솔직히 이부분도.. 2주에 한번씩 가는 친정과 일년에 한두번 가는 시댁을 놓고 비교한다면 참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글쓴분과 아내분이 타협이 안된다면 일년 총횟수를 가지고 타협선을 제시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안가도 되는 걸 굳이 가야된다고 하는건지..
그나저나 저희는 양쪽 다 제사를 안지내서 그런 문제는 없습니다
혹시 차례지내는걸 말하는건가요?
저도 며느리라...자고가는거 미치도록 싫기는 한데...흠...
가끔은 강하게 나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처가가 합리적인 분들이라면 처가어른들께 도움을 요청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장인어른/장모께 위의 내용으로 어필하심이 어떨까요? 그런데도 처가 무조건 처갓집가겠다고 하는건 솔까말 시댁에 1분1초도 있기 싫으신 모양입니다.
제가 의아스러운건 그게 처의 생각이냐 처가의 생각이냐 하는 점입니다.
처가 외동딸이고 장모님이 홀로 계신다면 처 입장에서는 마음에 걸릴수도 있겠다고 이해는 됩니다.
장모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잘 타이르기를 요청하는건 어떨까요
아니면 무남독녀라던가?
아니라면 아내분이 어지간히도 시댁가기 싫었나 봅니다.
처가에서 정리해줘야 할것 같습니다. 그댁에 며느리가 있다면 며느리도 명절에 친정 보내나요?
그렇지 않다면 명절에 아예 양가에 가지 않는 선이 공정한 해결방법이네요.
그럼 문제 있는거 아닌가요???
격년제로 하던가 아니면 한번씩 나눠서 가야지 합리적이지 처가 제사만 참석한다는건 너무 이기적이네요...
그나저나 그렇게되면 제사를 안하지 않나요?
뭐 그런 사정이면 조금 감안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Vollago
이로 인해 발생하는 혼돈은 남자인 너가 해결하고 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제사 혐오하시면서 왜 가시나요.
그래도 명절인데 부모님 섭섭하지않게 해드리고싶어서 가는거죠.
행복하게 잘 살려고 결혼했는데... 하는데까진 해보자고... 하다보니 이런저런 도움 다 받아보고 있는 중입니다ㅠㅠ
아버지, 제동생, 저, 그리고 아내만 참석입니다.
아버지도 혼자계시고 동생도 혼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