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자력 안전하냐? 이런 얘기하면서 감정적으로 얘기해봤자 어짜피 토론이 안됩니다.
안전하면 국회옆에 지어라~ 등등
이런 얘기는 서로 기분만 나쁘지 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죠.
어쨌든 탈원전파들의 대부분의 주장은
1. 원전 사고 한번 터지면 멸망각이다 (체르노빌, 스리마일, 후쿠시마)
2. 원전 폐로 비용까지 계산하면 원전이 무조건 싼게 아니다
뭐 이정도의 주장인거고,
친원전파들의 대부분의 주장은
1. 원전보다 싸고 안정적인 전력이 뭐가 있냐?
2. 신재생 에너지 확대하는건 찬성이지만 신재생에너지는 기저발전 역할로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기저발전용으로라도 원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3. 원전은 매력적인 산업이다.
뭐 이정도의 주장을 서로 주고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1번 사고 터지면 멸망각인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반론의 여지는 없겠죠.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 친원전파들이 주장하는 부분은 이미 중국 동쪽 해변 (한국 서해 인근) 에 원전 20기 이상 짓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탈원전해도 중국 원전 사고나면 다 같이 멸망각이다라고 주장하는데
뭐 그게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도 원전 대충 관리하자 뭐 그럴 순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확률상 그리고 어쨌든 50년 가까운 역사에서 사고는 3번 밖에 없는거고, 빈도수가 높은 확률은 아니긴 하죠.
한번 터지면 크리티컬해서 그렇죠.
저는 오히려 사고 보다는 2번 부분, 즉 비용부분을 주로 언급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폐로 비용 까지 계산했을경우 원전이 저렴한건 아니다라는 주장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폐로 비용은 일단, 우리나라는 폐로 경험이 없기 때문에 폐로 비용이 얼마인지 산정 자체를 못합니다.
다만 폐로 비용에 대해서는 적립을 하고 있긴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비용과 관련한 2가지 쟁점입니다.
1. 폐로 비용 적립은 하고 있지만, 실제 폐로를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그 적립 비용을 초과할 가능성이 매우 큰데, 얼마만큼 초과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경험이 없기 때문이죠.
2. 이게 더 크리티컬한데 폐로 비용 적립은 핵폐기물 연로 처리 비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무슨말이냐면
https://news.joins.com/article/21819366
해체 비용 6400억에 폐연료 321t 처리비는 포함 안 돼
현재 폐로 비용은 적립중이긴 하지만, 이 적립 비용들은 폐연료 처리비용은 포함이 안됐다는 겁니다.
폐연료 처리 비용은 아예 계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핵폐기물에서 중저준위 (작업복 같은 것들) 폐기물은 경주 방폐장에 짱박으면 됩니다만
고준위 (핵 연료봉) 폐기물은 우리나라에 아예 처리 시설 자체가 없습니다. 현재 고준위 폐기물은 그냥 발전소안에 다 짱박고 있죠.
방폐장에 관심 있는 분들은 기사 좀 보셨겠습니다만 저준위 방폐장 만드는데 한 38년 걸렸습니다.
뒤지게 싸우고, 뭐 난리도 아니었죠. 그러다 경주 방폐장이 생긴겁니다.
저준위 방폐장인데 말이죠.
그럼 고준위 방폐장은 짓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지을 수나 있을까요?
어떤 동네에서 "우리 동네에 고준위 방폐장 지어라~" 라고 할까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현재 건설중인 고준위 방폐장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온칼로라는 곳이죠.
핀란드에서 짓고 있는 겁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609331
핀란드에서 30년 이상 의견 수렴해서 짓고 있는 온칼로는 핵폐기물 저장소이며, 목표 기간이 10만년입니다.
건설 비용, 운영 비용은 둘째치고
10만년 이라는 기간이 상상이 됩니까?
인류의 역사가 1만년도 안됩니다. 한 5천년 되나요?
BC3000 년쯤에 피라미드 어쩌고 저쩌고 했으니, 대충 5천년이라고 치면
인류 역사의 20배 기간 동안 핵 폐기물을 보관하는겁니다.
과연 10만년동안 아무일도 발생하지 않을까요?
결론적으로 친원전파들의 주장
1. 원전보다 싸고 안정적인 전력이 뭐가 있냐?
2. 신재생 에너지 확대하는건 찬성이지만 신재생에너지는 기저발전 역할로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기저발전용으로라도 원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3. 원전은 매력적인 산업이다.
에서 1번은 핵폐기물 비용 자체가 산출이 안되므로, 원전이 싸다는 근거 자체가 사라집니다.
지금 발전하는 비용만 싸겠죠.
2번은 맞는 말이긴 하죠.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 풍력을 진짜 미친듯이 지어서 남아돌 정도로 지어놓지 않는다면 기저발전으론 어렵죠.
기저발전을 화력으로만 돌리기에도 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을거구요.
다만 중국 같은 나라를 보면
연료원별 발전량(2018년 기준)
화력 4,923TWh(70.4%) / 수력 1,233TWh(17.6%) / 재생에너지 544TWh(7.8%) / 핵발전 294TWh(4.2%) / 기타 0.1TWh(0.0%)
원자력이 4% 정도 밖에 안되고 (지금 계속 짓고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중국의 신재생 에너지가 꽤 높습니다. 수력과 합치면 25% 가 넘는 수준이구요.
화력 발전이 압도적인걸 보면, 중국은 기저발전으로 화력을 사용하는걸로 보입니다.
뭐 중국이 롤모델도 아니고, 기저 전력 부분에서는 원자력이 메리트가 있는 발전 방식이긴 하죠.
꾸준히 지속적으로 발전량이 커버 되니까요.
3번에 대한 반론, 원자력이 매력적인 산업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원전 자체가 사양산업인데, 그걸 받아드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더군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8042145025
[서의동의 사람·사이-박종운]“보기 좋게 찍혔다” 원전 비판 원전 학자
해당 기사를 보면,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박종운 교수의 인터뷰인데, 읽어볼만합니다.
이 분의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천기술도, 혁신도 없는 한국 원전, 어떻게 세계 최고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뭐 서로 생각하는게 다르다고 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원천기술이 있어야만 세계 최고라고 보긴 어려우니까요.
핵심적인 내용은
원전 거래는 기술력·경제성만 갖고 되는 게 아니라 정치적 거래 성격이 강하다. 인도가 러시아, 일본과 거래하는 것도 전략적 고려 때문이다. 후쿠시마에서 대형사고를 낸 일본의 원전을 인도가 사려는 걸 봐라. 그 나라가 원전 사고를 일으켰건, ‘탈원전’을 하건 거래할 땐 고려 대상이 안된다. 그런 것 없이 수출하려면 돈을 대줘야 한다. UAE에 원전 수출한 것도 12조원을 28년간 빌려주기로 이면계약 했던 거잖아
이 부분으로 보입니다.
즉 원전은 기술/경제성으로만 결정되는게 아닌 정치적 거래 성격이 강하다는 부분입니다.
물론 박종운 교수의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전 충분히 동의합니다.
러시아가 세계 최고 원전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서방 세계 (미국 + 서유럽/남유럽) 에서 과연 러시아에게 발주할까요?
결론적으로 원전이 매력적인 산업이라는것도 거의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실제로 어맹뿌시절 UAE 원전 말곤 수주 실적도 없구요.
그럼 싸다는 주장은 논파할 수 있고, 원전의 산업적 가치도 논파할 수 있고
남은건 기저 발전 하나인데, 뭐 화력으로 기저발전 해도 되죠. 비싸서 그렇지
근데 원전도 결국 폐로 비용 + 고준위 폐기물 비용에 대한 산출이 불가능하니 화력 기저발전이 비싸다~ 라는 논리도
정확한 계산값이 나와야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구요.
뭐 저는 탈원전파까지는 아닙니다만,
탈원전과 친원전중에 고르라면 탈원전이 낫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일단 10만년 폐기물 보관에서 벙찌더군요.
10만년이라 ...
심심해서 적은 글인데 꽤 길어졌네요.
감사합니다.
설득력 갑
2번도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2번도 사실상 불가능한 문제를 갖고 있었군요
그리고 핀란드의 10만년 프로젝트는 이 문제와 관계없이 흥미롭네요
인류가 과연 10만년 존속가능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는거요
근데 재처리는 우리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거 아닌가요?
다만 한국의 주변국 중 한국과 시차가 발생하면서 수력 등 화력과 원자력이 아닌 방법으로 충분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 정도가 전부라는게 문제겠군요
아베쇼군의 '팔지마 원자재'
시황제의 '내려라 차단기'
..................이건 상상만해도 끔찍하군요.
한국같은 경우 개도국과 선진국 사이에서 이런 사업들이 점차 줄어드는 중이고(전력소모량중 탑을 달리는 알루미늄 제련 같은 경우는 이미 한국에선 더 이상 하지 않죠) 인도나 중국같은 신흥국가들이 점차 원전비율을 늘리고 있다는게..
중국이 원전 비율을 늘리는건 맞지만, 그 전에 재생 에너지 비율을 보면 원전은 비교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중국 원전 4% 에서 몇기 더 짓는다고 해서 원전 확대라고 하는것도 애매한 표현이죠. 그걸 원전 확대라고 표현하면 신재생 에너지는 무슨 폭격 수준인데요?
체르노빌 하나 터져서 소련 국가예산 절반 날아가고 결국 연방해체까지 가는 꼴을 봤었으니...
10만년이라...
외국에서도 계속 나오는 이야기지만, 발전소가 담당하는 발전단위를 더 작게 쪼개고, 일정 지역단위로 지역과 근거리에 발전 시설을 두자는거죠.
확석연료를 쓰더라도, 더작은 발전소에 더큰 발전소에 적용되는 오염 저감 시설을 구축한다면 충분히 나은 대응이 될 수 있을거고, 발전단위가 작아지면 효율이 떨어지는 신재생 에너지들로도 충분히 일정량 보조를 할 수 있을거기 때문이죠.
또한 송배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손실도 줄이고, 에너지 저장시설도 적극 활용해서 더 적은 발전량으로 기존과 같은 수준에 전력수요에 대응하자는 거죠.
효율이 어마어마하게 차이납니다. 화력발전조차도 미분탄과 LNG의 단가차이는 매우 큽니다.
풍력도 몇메가와트급 바람개비 지름 100미터 넘는것들은 작은것들과 넘사벽급의 효율성을 갖습니다.
원자로 2기 분량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지금 원자로 가 24기 입니다.
다른나라에서 재생에너지 이용률이 높다는게, 한국도 가능하다라는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는 한 의미없기도 하구요.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887624.html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604151535001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291
원전이 완벽한 답이 아니긴 한데, 한국 한정으로 온난화 영향(탄소배출)까지 고려한다면 원전이 현재기술로는 그나마 가장 온난화를 막는데 현실적이긴 하죠.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102/93519264/1
원전으로 인한 사고도 멸망각이기도 하고, 지속된 온난화가 유지될때도 멸망각이기도 합니다만.. 전자의 위험성과 후자의 위험성 중 어떤게 더 시급한지와 더 확률이 높은지, 그러한 인식에 따른 차이인 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물론 롯데타워만한 그게 무너지거나 63빌딩만한 프로펠러가 떨어져나가면 무슨 사태가 발생될지 염려되기도 합니다만...
해체비용도 지금 산정액보다는 많이 나갈 것 같긴한데 두배 나간다고 쳐도 전체 원자력발전의 생애주기 비용에 비하면 증가해봤자 수퍼센트 수준이라 돈 이야기로는 딱히 바뀌는게 없을 겁니다.
제 논지는 이런식으로 산정한 금액들이 과연 정확한 산정 금액이냐? 그말인거죠.
위에서도 말했지만 고준위 방폐장 아직 지어지지도 않았는데, 짓는데 필요한 사회적 비용 + 실제적 비용 + 10만년 동안 보관한다는 비용
이게 산출 가능한 비용일까요?
제 주장은 실제로 얼마나 들어갈지 모르는 금액을 가지고 가장 저렴하다라고 말하는거 자체가 어불설성이 아닌가? 라는 주장입니다.
그 주장을 하려면 일단 정확한 비용 추계부터 할 수 있어야 되는데, 비용 추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 말 그대로 비용 추계가 불가능한데
원전이 싸다!
이렇게 주장하는게 틀렸다는 겁니다.
원전이 싸고, 비싸고 (타 에너지에 비해서) 를 확실하게 말하려면 일단 비용추계부터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는거죠.
경주 저준위 방폐장 짓는데 38년 걸렸습니다. 고준위 방폐장 짓는데 몇년 걸리고, 얼마 들까요?
오히려 친원전이면 더더욱 빠르게 고준위 방폐장을 짓는데 여론 조성하고, 공청회 해서 각계 의견 수렴하고, 비용 시뮬레이션 하고
그러는게 맞는거죠.
대략 2050년즈음에 완공 목표로 진행한다고 하던데, 솔찍히 그런 스케줄은 그냥
내 선거랑 상관없으니 나중에 알아서들 해~ 정도의 계획이죠.
말씀하신 부분도 맞습니다. 제 본문 내용에 원전이 비싸다라는 주장은 한번도 들어간적이 없습니다.
원전에 대한 계상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싸다, 비싸다라는 표현 자체가 본문에 없습니다.
제가 본문 어디에 원전이 더 비싸다는 표현이 있습니까? 뭐가 치사한거라는건지 알 수가 없네요?
계상이 안되니까 싸지 않다라는 말이
비싸다라는 말과 동치어가 되는게 아니죠.
다만, 위에 서술하신것 처럼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기저발전으로 사용하기 아주 어렵기 때문에 완전한 탈원전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원자력 전문가들이 선정한 원자력 해체비용을 무조건적으로 잘못되었다고 할수 있을까 하는것입니다. 원전을 늘리자는 반대하지만, 지금 수준은 유지해야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화력과 원자력. 양자택일만 하려는건지 모르겠군요.
롯데타워만한 높이에 63빌딩만한 프로펠러가 달려서 도는 초거대 풍력발전기의 발전량은 웬만한 원자로 못지않은 수준입니다. 거의 십수년내 가능수준으로 접어들었죠.
(단점은 유지보수가 원자로 못지않게 힘들고 사고났을때 위험성도 원자로 보다는 낫다. 정도일 뿐이라는거네요.)
문제는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아직 검증된 기술이 아니며 유지보수역시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가 갖고있는 제작기술기반이 없어서 전량 수입으로 시작해야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국가차원의 장기적 비젼과 의지가 필요한 일인데 아직은 이에 대한 관심부터가 없는 상태이니까요.
연동제만 하면되죠
그 어떤정부도 욕먹기싫으니까 안하겠지만요
안전하게 묻을 수가 없어요. 깊게파면 지진나고, 가만히 있어도 지진에 절대 안전하지 않아서...
사회적으로는 해결도 안되고...
우주 쓰레기 버리면 ,외계인들과 우주 전쟁은 서서히 준비해야 하겠지요.
.인간의 욕심
.인간 및 시스템의 실수와 불완전성
.활발히 활동하는 지구에서 사과껍질에 비유되는 지각이 몇만년이상 안전할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