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며칠 런던에 놀러와서 이것 저것 알려주다가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에서 다 아는 내용말고
좀 특이한 팁 몇개가 생각나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기본적으로 알려진 내용들은 넣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제대로 더 정리해서 팁 게시판에 올려야겠네요.
1. 영국 음식이 인접 유럽 국가에 비해 특별히 맛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런던에서 음식에 돈을 쓰기 싫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샌드위치를 많이 드실텐데요.
보통 프랫이라고 불리는 샌드위치 가게나 슈퍼마켓에서 음료수 세트로 드시면 괜찮지만
그것보다 더 돈을 안쓰시고 싶으시다면 그렉스(Greggs)라는 테이크아웃 점문점에서
소세지롤과 음료수를 주문하시면 정말 싼 가격에 드실 수 있습니다.
그렉스가 원래 노동계급을 대표하는 가게라서 가격이 타 가게에 비해 정말 쌉니다.
아침에 가시면 택시 운전기사나 건설현장 노동자분들이 이용하시는 걸 자주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가게가 가게이다 보니 관광지 근처에는 발견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펍에 늦은 시간에 가시면 마치기 조금전에 종을 울리는 걸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건 마지막 주문을 받는다는 의미인데요.
나는 맥주 몇잔 더 마시고 싶은데 아쉽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주문하실때 두잔을 동시에 주문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양손에 들고 마시는 거죠.
더 이상 주문은 하지 못하지만 다 마시기전까지는 쫓아내지 않습니다.
널리 쓰이는 거라 부담가지시지 않아도 됩니다.
3. 왠만한 펍도 괜찮지만 정말 맛있는 맥주를 마시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면
양조장(Brewery)이 직접 운영하는 펍을 가세요.
펍 앞에서는 맥주를 팔고 뒷편에서는 맥주를 실제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맥주를 바로 만들어서 파는 거죠.
유명한 양조장으로는 Redchurch Brewery나 Five Points Brewery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양조장의 직원들이라 맥주에 대한 관련해서 빠삭해서 궁금한 점 다 물어보실 수도 있습니다.
펍인지 양조장인지 모를 특이한 인테리어를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브루독이라는 대형 체인도 있긴 한데 양조장이 지방에 있습니다.
4. 주말에 펍을 가면 너무 시끄럽고 바를 가기에는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바가 있는 카지노를 가세요.
카지노는 카지노로 돈 벌어서 바는 서비스 개념으로 싸게 운영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카지노를 하실 필요도 없지만 신분증을 확인합니다.
추천하는 카지노는 Aspers Westfield Stratford City 인데 중심지에서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카지노의 술 가격은 어느 펍보다도 쌉니다.
아주 조용하고 공짜 공연도 볼수 있습니다.
5. 템스강에는 관광 크루즈가 다니는데
이걸 타면 느긋하게 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만
가격이 생각보다 비쌉니다.
보통 관광객들은 크루즈를 타니는 데
이거 말고 정부에서 운영하는 수상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편도가 몇천원이면 됩니다.
승객들도 보통 출퇴근하는 회사원 위주고 관광객도 없이 널널하게 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워브릿지등이나 주요 관광지를 지나갑니다.
단점이라면 이동을 위한 거라 속도가 좀 빠르고 실내에서만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사진은 꽤 잘찍힙니다.
그리고 이건 교통편이다 보니 컨택리스 카드나 오이스터 교통 카드를 통해서만 결제가 됩니다.
6. 런던에 와서 음악 공연을 가고 싶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뭘 봐야할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다이스(Dice)라는 앱을 다운 받아서 공연을 검색하세요.
보통 인디 가수들 공연 티켓을 파는 데 아주 저렴한 공연(2-3만원)이거나 공짜 공연도 엄청 많습니다.
공짜 공연의 경우 거의 펍 구석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하는 게 많은 데 나름 괜찮습니다.
7. 레스토랑을 가시려면 굳이 한국 블로그에서 리뷰보고 가시거나
한국에서 잘 알려진 곳보다는 구글맵에서 근처 레스토랑을 찍어보면서 리뷰를 보세요.
리뷰의 갯수가 일정이상인데 평점 4.5점 이상이면 무조건 거길 가시길 바랍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곳들은 거의 체인이고 관광지에 위치하다 보니
변질되고 예전만큼 괜찮진 않은 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보통 유명한 곳은 대기 시간이 있어서 저녁내내 기다리다가 시간을 다 보내실 수 있거나
막상 예약이 다 차서 못갈 확률이 많으니까
https://www.bookatable.co.uk 같은 곳을 통해 미리 예약해놓으시면 좋습니다.
아주 인기 많은 곳들은 예약을 안받기도 합니다.
8.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으실려면
스타벅스나 유명한 커피 체인점을 가시지 마시고
대영 박물관, V&A같은 박물관안에 있는 카페가 좋습니다.
런던은 어딜 가나 커피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편하게 찾아가시면 됩니다.
V&A 카페는 분위기가 아주 좋고 음식도 괜찮습니다.
테이트 모던의 카페는 세인트폴 성당과 밀레니엄 브릿지가 보이는 전망입니다.
9. 선물이나 기념품을 사고 싶은데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라고 하면
싸구려 기념품 가게 가시지 마시고
리버티나 포트넘 앤 메이슨이라는 백화점을 추천합니다.
두 백화점 모두 자기 시그네쳐 상품을 만드는 데
여성분이라면 리버티에서 직접 만든 가방이나 실크 스카프가 좋고
역사가 300년이 넘은 포트넘 앤 메이슨 백화점은 홍차나 비스켓등이 유명합니다.
왕실에 식품을 공급하는 걸로 유명하고 여왕의 블랜드 홍차도 있습니다.
한국에는 많이 안알려졌는지 한국 분들은 잘 안보이는 데
일본 사람들은 여길 다 쓸어갑니다.
대충 생각나는 건 이런 것들이네요.
국가 공휴일이라 공식적으로 문을 안여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밥한끼 먹으려고 두시간 돌아다닌거 생각나네요 ㅋㅋㅋ ㅠㅠ
상점들은 거의 다 닫은 상태고 버스와 지하철등의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됩니다ㅋㅋ
감사합니다.
제가 브루독이 꼬꼬마 시절에 투자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를 놓칠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꿀팁을 전수받았으니 이제 런던 갈 일만 생기면 되겠군요~
쇼핑 관련해서 팁 하나밖에 안 올렸는데 한국에서 다 살 수 있으니
영국을 갈 필요없다라는 결론이 나오는 지 궁금하네요.
열등의식 덩어리 방구석폐인한테
마치 서울 사람인데 서울에 대한 정보 듣고 깜짝 놀라는 것처럼요~ㅋ
즐겨찾기 합니다 ㅋㅋ
참고하겠습니다.
가능하시면 외곽의 카지노를 추천합니다.
무튼 테이트모던 전 꽤나 좋았어요 추천!!
특별전시빼고요. 특별 전시는 굳이 안가시고 본 전시만 보셔도 됩니다.
두 번씩이나 지나쳐만 간 곳이 런던인데
시간을 내어 여행 갔을 적에 아주 좋은 팁을 주셨네요.
스크랩할게요
색다른 경험을 할수 있죠
모공에 두기 너무 아까운 글이네요 ㅜ ㅜ
/Vollago
기념품은 정말좋아하겟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강원랜드 카지노는 곰탕 한그릇에 18,000원이었었고, 어떤 음식이든 어마무시한 가격인 것과는 상반되는군요.
구글 맵 평가 보고 리뷰 내용도 읽어보고 가는 것이...
느낌이 서비스차원에서 저렴하게 제공되는거 같은데...
다른 팁들은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카지노가 공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저긴 돈을 받고 운영하는 곳입니다.
그러니 눈치볼 필요가 없죠.
포트넘앤메이슨은 신세계백화점에 들어와있는데 선물로 아주 좋더라구요
리버티나 포트넘앤메이슨은 이미 한국 여행객들에게 한번 유행을 타지않았었나 하는데 개인차가 있을듯 하구요.
영국 겨울세일 시즌엔 리버티 포함 세일을 정말 많이해서 한국에서도 쇼핑하러 가시더군요. 대신 관광으로 이 시즌은 비추천입니다.
한국 여행객분들은 한식이 그립거나 따뜻한 음식류를 원하실텐데요. 와사비에서 롤이나 국물류를 드실수도 있고, 영국 도심에선 김치 kimchee 라는 한식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와사비와 같은 회사인데 김치 togo 매장이 더 저렴하게 테이크어웨이 제품을 팔고 매장에서도 간단히 식사하실수 있습니다. 돌솥비빔밥과 김칫국을 종종 먹었는데 괜찮습니다.
참고로 포트넘앤메이슨 가셔서 3단 트레이로 가득 애프터눈티셋을 시키시면.. 다 못먹고 포장해서 나오니
차와 스콘만 오더하셔서 드시는걸 추천합니다. 스콘은 가로로 잘라 버터-잼 순으로 바르시고 드시면 됩니다.
문제는...런던에 다녀온지 10년 됐는데, 언제 또 갈 수 있으려나요.
제가 갔을땐 파운드화가 지금보다 비싸서 마음껏 사먹지도 못했는데 요즘은 저렴해져서 갈만 할듯 합니다.
홍차는 해로즈에 가서 잔뜩 사왔었는데, 저런곳이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