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입니다. 제주도 음식에 관해 떠오르는 생각을 두서없이 썼습니다.
뒤죽박죽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제주도 음식은 별로 맛이 없으니, 음식에 대하여 크게 기대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2. 제주도 음식은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추억을 쌓기 위해 먹는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3. 제주도 음식을 고르는 방법은 제주도 토속 재료를 쓰느냐 입니다. 맛이 없어도 추억은 되겠습니다.
예를들면, '아, 제주도에서 몸국을 먹었는데 느끼해서 나하고는 맛지 않았어.'라거나, '자리물회를 먹었는데, 뼈째 씹히는 식감이 너무 거칠었어.' 정도의 기억은 맛의 좋고 나쁨과는 별개로 토속음식에 대한 추억을 남겨줄 것입니다.
4. 제주도에서 나는 대표적인 식재료로 흑돼지, 갈치, 옥돔, 말, 톳, 뿔소라, 방어, 흑우, 고사리, 귤 정도가 당장 생각납니다.
봄에는 고사리, 여름에는 한치, 가을에는 갈치, 겨울에는 방어처럼 계절별로 제철 음식을 선택하는 것도 좋겠네요.
(가장 좋은 것은 고사리를 채취한다거나, 한치를 잡어서 먹는 것 처럼 체험해보고 먹는 게 제일 맛있고 기억에 많이 남겠지요.)
5. 인터넷 너무 믿지 마세요. *만*김밥이라던지, *심이네식당 처럼 사진찍기에만 좋은 식당이 잘 되는게 안타깝습니다.
뜬금없이 출퇴근길에 차가 막혀서 왜그런가 했더니, 관광객분들이 저 김밥 사드시려고 차를 많이 세우셔서 그렇더라고요.
바이럴마케팅이 잘 되서 성공한 식당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복은 완도인데 말입니다. -_-;;
6. 통갈치구이는 냉동갈치를 쓰는데 통째로 구웠다고 비싸게 받는거 같더군요. 그 돈이면 시장에서 갈치 한 상자 삽니다.
호텔을 예약하셨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리조트나 펜션처럼 조리기구가 있는 숙소를 잡으셨다면, 시장에서 갈치 한 상자 사셔서 갈치파티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7. 굽거나 조리된 냉동갈치는 젓가락을 꽂으면 블럭 쪼개지듯 쪼개지고, 생물갈치는 으스러져 젓가락질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갈치구이나 갈치조림식당에서는 냉동갈치 씁니다. 냉동갈치는 싸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서 잡힌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8. 제가 이제껏 제주도서 먹어본 최고의 맛은 신화역사공원에 있는 중식당 르쉬누아의 아스파라거스딤섬입니다. 제가 제대로 된 중식당에서 딤섬을 먹어보지 못해서 그랬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저기 저 딤섬 먹고 신세계를 경험하였습니다.
9. 제주도에서도 문어가 많이 잡힙니다만, 라면에 넣을만큼 많이 잡히지 않습니다.
10. 돼지고기는 흑돼지든 백돼지든 구우면 다 맛있습니다. 제주도는 돼지목장이 많습니다. 백돼지도 맛있습니다.
11. 제주도는 광어양식장이 많이 있습니다. 광어는 양식도 맛있습니다.
12. 방어는 겨울에 먹습니다. 제주도에서 잘 잡히지 않을 때는 동해에서 잡은 것을 수입해 와서 가두리에 몇일 가둬놨다가 제주도산으로 둔갑시켜 팔기도 합니다.
13. 마라도 자장면은 추억을 쌓기 위해 먹는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14. 해산물은 '해녀의집'이 무난합니다. 거기는 어촌계에서 하거든요.
15. 우도땅콩은 막걸리, 아이스크림 등 각종 음식의 첨가물로 들어가고, 시장 좌판에 많이 깔려 있습니다. 우도가 그리 큰 섬이 아닌데 말입니다.
16. 말은 살 찌우기 쉽지 않은 동물입니다. 살 찌우려면 빵 라면 등등 탄수화물 위주로 먹여야지요. 진짜 라면 빵 먹이는 곳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말고기는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17. 시장에서 국산 옥돔 중국산 옥돔 가격차가 큽니다만, 아마 잡히는 해역은 거기서 거기일 겁니다. 구워놓고 보면 비슷합니다.
다만 신선도의 차이가 있어서 맛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18.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습니다. 독가시치를 다루는 식당이 세개 정도 있는데요, 보통 낚시꾼이 버리는 고기입니다만, 손질만 잘 하면 먹을만 합니다.
19. 요즘은 한치가 제철입니다. 한치물회는 식당에서 꽤 비쌉니다. 밤에 방파제에 가면 한치 잡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서 싸게 사서 먹어도 좋습니다. 서귀포는 별로 잡히지 않고, 제주시권에서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고심하면 뭔가 더 나올 것 같습니다만, 이제 잠시 일하러 가야합니다. 제주도 오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퇴근하고 씻고서야 부랴부랴 추가 글을 씁니다. 많은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변변치 않은 글에 관심을 남겨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일이 답해드리지 못하여 죄송할 따름입니다.
**제주도 식당 중에는 음식을 맛있게 하는 식당도 많습니다. 모두 맛이 없다는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다만, 맛에 비해 지나치게 부풀려진 식당은 피해가셨으면 합니다.
기대치가 높았나보네요
/Vollago
사진찍기좋은곳은 정말 SNS용 식당
부모님이 제주도 가신지 6년 됐는데 해산물은 거래 튼 선장님들께 사서 드시고
텃밭에서 농사 짓고 5일장에서 장보고 그렇게 드십니다.
개인적으로는 4 5 6 10 19 완전 좋아합니다 ㅎㅎ
완도산이나 기타 타지역에서 나는 해산물이 맛이 더 좋습니다.
예를 들어 소라같은 경우, 문어 도 그렇고 기타 등등 제주산보다 타지역 이 더 맛있더군요.
제주도 식당 중 고추장 써서 뭔가 만드는 곳 중 잘만드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떡볶이도...차라리 체인점이 훨 좋습니다.
/Vollago
제주도민이 적어봅니다
반건조된 옥돔과 쏨뱅이 사서 집에서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주도식 해장국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Vollago
그런데 써주신 글 보니까 먹어야 되나 싶기도 하고...ㅎㅎ
2번 사항에 적극 공감하는바입니다^^
둘째날 아침부터 그래서 3박4일 제주도 여행 망했었죠.
무도 촬영이후 바로바로 해주는게 아니고 해놨다가 줘서 그럴 수 있다고 마지막날 게하 사장님께서 이야기하셨던게 기억나네요..
그 후 제주도 가도 마라도는 절대 안가게 되었네요.
제주 음식의 장점은 로컬푸드인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라산소주 제주막걸리 한치 (흑)돼지 달걀 광어 방어 고사리 당근 갈치 등등그런맥락에서 외진동네의 동네횟집도 재료가 좋기 때문에 꼭 블로그에 소개된 횟집을 찾지 않으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로컬푸드가 물류비 때문에 조금 강제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제 식견이 좁은 것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1번부터 장사 의지를 확 깎아 내리는군요. 감사합니다.
스크랩 합니다.
맛의 좋규 나쁨은 개인의 취양이라서 따로 얘기할 꺼리가 없네요...
저는 여기에 덧붙여서 제주에 오시면 유멍 관광지듀 많지만 오름이나 한라산은 꼭 추천 해 드립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여행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제주의 멋은 오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높고 낮은 오름이 360여개가 되니 제주여행을 생각하시면 체력에 맞는 오름 하나정도는 가봤으면 좋깄습니다~~
직접 한치 데쳐서 전복 썰어먹으면 참 좋은데 제주도 언제 다시 갈 일이 있을지... 슬프네요.
우린 흑돼지 안먹는데 백돼지 먹는다고 자기 사는 동네 정육점에서 산 고기를 구워먹었는데
그런데 이 제주산 백돼지 맛이 기가 막히더군요
개인적으로 꼽는 또하나의 최고의 맛은 녹차먹인돼지로 사중에 파는거 말고 보성에서 정육점하시는분들이 자기들끼리 만 먹는 고기인데
제주산 백돼지도 그에 바금가는 맛이었습니다
제주도 우유도 맛나더라구요
함덕에 있는 교촌치킨과 제주시에 있던 맥도날드들의 감자튀김이었어요....
깨끗하고 바삭한게 왜 내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먹은 맥도날드와 교촌은 이 맛이 안날까 아직도 궁금합니다...
나머지는 큰 감흥이 없거나 먹기 힘들었어요...
고기국수와 오겹살은 고기잡내가 나서, 돼지냄새 싫어하는 저는 역해서 힘들었어요.
비와서 숙소와 가까운 중문단지에서 먹었던 삼겹살은, 대학생 때 싼맛에 먹던 고기가 떠올랐지만 가격은...ㅡㅜ
추가댓글 ; 너무 이미지가 커서 이미지만 삭제합니다; 모바일상에서는 보통으로 나오길래 웹상에서는 이렇게 크게나올지 몰랐어요 ㅠㅠ
비싼 관광지 음식점 보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관광지음식점이 가격대비 기대치가 안된다는 거지요..?
4번에서 말이랑 흑우 빼고 다 먹어봤고 다 좋아해요 ㅎㅎ
갈치국도 신세계입니다.
작년인데도 그 쓰레기같은 맛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제주 먹을거리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진 말았음 좋겠어요. 특히 인스타를 너무 믿진 마세요. 맛은 떨어져도 분위기 좋았다면 추억 쌓기로 좋았네 하면 되고, 맛까지 있다면 그냥 감사한 거죠.
줄 길게 서서 기다리지 마세요. 그런 수고스러움을 상쇄시킬 정도로 특출나진 않아요. xx국수, xx시장 분식거리...
끝으로.... 회는 서울에서 먹어야죠.
맛집과 좋은 장소들은 여행객이 더 잘 아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특히 최근에 생긴 맛집들이 많은데
순수도민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예전에는 맛보다 인맥으로 장사를 한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 였고 외지인에 대해서 배타적이기도 했기 때문에
요즘 오는 여행객보다 정보가 더 적은 경우를 왕왕 봤어요.
이 글의 대부분은 공감하지만
맛집에 대한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르 쉬느아' 같은 경우는 미슐랭 3스타 쉐프의 중식당이고
가격이 아주 비싼 곳이라 맛이 없으면 안되는 곳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