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결혼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남자가 집을 장만하는 문화를 꼽잖아요
저는 몇년전 살던 원룸 전세 보증금을 갑자기 2천을 올려달라고 해서
부랴부랴 이사를 간 경험이 있어서 그 뒤로 내 집을 사야겠다 맘먹고
부모님과 상의 끝에 갖고 있던 차도 팔고 뚜벅이로 복귀하고
갖고 있던 나름 고가품들 (빈티지 오디오, 시계, 악기 등) 필요한거만
최소한 남기고 싹다 처분하고...
그러고도 3년을 더 금욕생활 하며 돈을 모아서 최소한의 시드머니 만들고
실질적 집주인인 은행님과 쇼부봐서 내 집마련을 했습니다.
걸어서 15분이면 경기도를 갈수 있지만 그래도 서울은 서울인...
허름한 주택가에 있는 오래된 단독 주택을..
집 평수는 대략 22평 정도
옥상도 있고 싹~ 다 밀어버리면 자동차 한대 주차 가능한 크기의
쪼마난 마당도 있는 주택!!
저는 어릴때부터 아파트에 살았고
악기도 만지고 오디오도 좋아해서 옛날부터 단독 주택 로망이 있었거든요..
집 계약한게 9월이고 곧 추석이 되서 친척들이
뉴비 집 샀다고 하니 보러가자며 다같이 제가 산 집을 보러 갔죠
(당시엔 막 도배장판, 싱크대 등등 공사 끝났을 무렵)
어른들은 다들
야~ 이제 집도 있고 여자만 있으면 되네~~
하는 분위기였는데
친척 누나, 여동생들에게 여자의 관점에서 진심으로 냉정하게 평가 해달라고
물어봤는데요....
이런 집은 신혼집으로 별론데
여자들은 아파트 좋아하지
결혼할 여자 생기면 이 집은 전세 주고 돈 더 보태서 좁더라도 아파트 전세 들어가
단독 주택은 그렇다 치는데 집이 너무 오래되서....
여기 동네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 차라리 수도권 더 밝은 지역으로 가지..
등등.. 대부분 부정적인 평가더군요 ;;;
주변 여사친들이나 직장 동료들에게 물어봐도 대부분 비슷한 의견
심지어 남자들도 대부분 비슷한 의견...
하지만 현실은
이 주택보다 평수 작은 근처 아파트는 1억 이상 비싸던 ㄷㄷㄷㄷㄷ
(지금은 더 벌어졌을듯 ㅠㅠ)
직장생활한 전 재산 + 은행 빚까지 해서 겨우 겨우 마련한
아직 빚도 다 못갚았으니 마련한거도 아니지만;;
암튼 힘겹게 내 집 마련을 해도 신혼집으로는 택도 없다는 냉혹한 평가를 듣고
진지하게 마음 접었죠..;;;
결론
\(ㅇㅁㅇ)/ 저는 못하지만 여러분들은 결혼 하세요!!
브랜드, 대단지 이런거까진 아니어도... 근데 아파트는 일단 금액이 ㄷㄷㄷㄷㄷㄷ
집은 되게 싸고 후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은 갈수록 후진국으로 퇴화하는 듯
\(ㅇㅁㅇ)/ 좋은 사람 만나게 되실 겁니다.
\(ㅇㅁㅇ)/ 넘나 좋은 것... 포기하지 마세요...
그냥 아.. 돈이 부족하구나~ 라는건 실감했어요 ㅋㅋㅋㅋ
전 하남 미사쪽 서울이에요 ㅜㅜ
근데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지금 살고 있는 일본도 그렇고 서양 선진국들만 해도 월세로 신혼 시작하는게 당연한 건데 말이죠
여친도 없어요
단독주택 좀 살아보시면 왜 다들 만류하는지 체감하시게 될 겁니다.
(전 반대로 20대 중반에 처음 아파트 살기 시작한 경우..)
이게 단순히 여자들이 싫어하고 아니고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단독의 로망은 어디까지나 부자들이 갖출 것 다 갖추고 사람 써가며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아니면 클리앙에도 집짓기 후기 올리신 경우처럼 본인이 정말 하나하나 다 신경쓰실 시간 여유와 일정 이상의 경제적 안정성이 있어야 가능한 듯 합니다.
근데 저도 20살 넘어선 쭉 주택가에서 자취해서 대략적인 장단점은 알고 있습니다.
더 딥빡할일이 태산 이실껍니다.
악기나 연주하고 음악 크게 틀어놓을수 있는 환경 조성해서 소소하게 혼자 살랍니다 ㅋㅋ
그게 사회전반적으로 큰 도움이 안되는데 이렇네요
방 하나 방음 벽 치고 드럼 세트 놓을겁니다 ㅋㅋㅋ
최대한 생명체가 살지 못하는 환경으로..ㅋ
그리고 아시자나여 결혼할 사람은 주택이던 월세던 한다는거. 물론 그런 사람 만나기 어렵다는것도 ㅠ
평범한 애들인데 저렇게 이야기 하는거 보면 그게 소위 시장 기준 같은 느낌은 들더군요
내가 너무 사랑하고 결혼하고싶은 남자가 집이 주택이라서 결혼 안한다는 사람은 드물어요
시내쪽으로 들어오면 평수가 좁다고..
어차피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결혼전에 내집 가진 능력남이신데 세상 참 냉정하네요 그런 여자는 걍 거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