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래 글에 화이투벤이 일본 제약사 약이라는 걸 몰랐다는 글이 올라와서.. 이 참에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의약품은 제조자, 제조의뢰자, 수입자, 판매자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진통제를 예로 들어보자면.. 녹십자의 탁센이나 대웅제약의 이지엔 시리즈는 상표는 다르지만 모두 RPcorp라는 회사에서 제조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일본의 일반의약품을 일본 국내 법인이 수입해서 들어오는 경우, 국내 제약사가 일본 제약사와 제휴를 맺고 들어오는 경우, 국내 제약사가 일본 제약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일본 제약사의 일반의약품을 생산하는 경우 모두를 정리하고 그 대체품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다케다 제약
다케다 제약의 일반의약품은 화이투벤 시리즈와 알보칠, 차줌마가 광고하는 엑티넘이 있습니다.
화이투벤 브랜드는 알약으로 된 감기약과 비충혈제거제(코막힘) 스프레이로 나뉘는데, 먹는 감기약의 경우는 국내 제약사에도 종류가 많고 효과 또한 대충 또이또이한 편입니다. 국내 제약사 약으로 암거나 고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비충혈제거제 스프레이의 경우 대체할 수 있는 품목으로는 같은 성분으로 이 성분의 오리지널 약인 GSK의 오트리빈이 있습니다. 화이투벤과 마찬가지로 성인용 0.1%, 소아용 0.05%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 외 국내 제약사에서 출시되고 있는 제품도 많습니다.
알보칠 또한 동일 성분 제품이 국내 제약사를 통해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알보칠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대체품을 취급하는 약국이 많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치료 효과에 연고나 붙이는 제형의 약이 더 안전하고 좋습니다.
엑티넘은 비타민 B군을 중심으로 하는 피로회복제입니다. 비타민 B군 피로회복제는 국내 제약사에도 종류가 많습니다. 대웅제약의 임펙타민, 유한양행의 메가트루, 녹십자의 비맥스, 일동제약의 엑세라민 등등.. 액티넘 EX Plus의 경우에는 1일 복용량에 코발라민 1500ug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광고하고 있고, 다른 비타민 B군 약들은 코발라민이 저만큼 많이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엑티넘 EX Plus의 경우는 대신에 다른 성분의 양이 적은 편입니다. 코발라민을 많이 섭취하고 싶으시다면 병원을 통해 동화약품 엠코발 캡슐을 처방 받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2. 코와 제약
코와 제약의 유명한 제품은 카베진, 정장제(더가드코와정장정), 피로회복제(큐피코와골드알파정)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름 중간에 ‘코와’가 들어가서 걸러내기는 쉽습니다.
코와 제약의 일반의약품은 우리나라에서 한약으로 쓰이는 생약제제와 일명 양방이라고 하는 성분을 1정에 넣어 한 번에 복용할 수 있는 제품들입니다.
각각의 성분이 독점적이지는 않으나... 이렇게 1정으로 혼합하여 제조하는 곳이 코와 제약 외에는 없어 보입니다.
카베진의 경우, 양배추환, 소화제, 위장약, 유산균제를 동시에 복용하면 같은 효과를 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약국에서 파는 보호대와 바르는 파스 중 반테린코와 상품 또한 코와 제약의 브랜드이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3. 미니온(제리아 신약)
동화약품의 동전파스 미니온은 일본 제리아 신약의 수입완제품입니다. 대체할 수 있는 품목으로는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코인 플라스타,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제일 동전 파프 플라스타가 있습니다.
4. 로토파이점안액(로토제약), 센쥬CL(센쥬제약), 아이미루(라이온), 아이봉(고바야시 제약)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안약 영양제로 자주 쓰이는 두 제품, 로토파이 점안액과 아이미루 시리즈 역시 일본에서 들여온 제품입니다. 로토파이 점안약은 보령제약에서, 아이미루는 라이온과 합작한 CJ라이온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알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로토파이 점안액과 동일한 성분의 국내 안약은 삼천당 제약의 아인쿨프레쉬점안액이 있습니다. 1회용 포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중외 제약에서 수입 판매하는 센쥬CL과 프렌즈 아이드롭 시리즈 모두 일본 센쥬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제조 판매합니다. 국내 삼천당 제약의 아이리스 플러스 점안액 또한 프렌즈 아이드롭 시리즈처럼 랜즈 착용하고 점안할 수 있는 인공눈물입니다.
아이미루는 비타민 A, E 등이 더 들어가 있습니다. 이 회사 제품은 다른 회사에서 나온 동일 성분 약이 없습니다.
눈 세정제로 쓰이는 아이봉은 동아제약에서 고바야시 제약의 물건을 들여온 것입니다. 이 또한 똑같이 대체할 마땅한 제품은 없습니다. 다만 생리식염수를 사용하여 눈을 세척할 수 있는 기기가 국내에 판매 중입니다. 그걸 사용하시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용각산(류카쿠산)
용각산은 일본 류카쿠산의 용각산을 보령제약이 라이센스 생산하는 제품입니다. 용각산의 성분은 길경(도라지), 행인(살구씨), 세네가(북아메리카 식물)을 분말로 만든 약입니다. 분말의 미세화로 인후에 오래 남아서 약효가 잘 발휘된다고 하는데.. 너무 오래된 약이라 다른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도 좋은 게 많으니 용각산을 굳이 고집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6. 정로환(다이이찌산쿄 기술 전수)
정로환의 국내 제조 및 판매는 동성제약에서 하고 있고, 몇 년 전 동성제약 이선규 회장이 다이이찌산쿄의 공장장에서 기술 전수를 부탁해서 들여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로열티 관계 같은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1905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굉장히 오래된 약이고 장 내 세균을 죽이는 살균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목초액에 많이 들어있는 크레오소트가 주된 역할을 하고 한약제가 섞여 있습니다. 크레오소트는 여러 모로 건강에 논란이 많은 성분이고 정장지사제 또한 정로환 보다 좋은 제품이 많아 그 중에서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정로환은 로서아(러시아)를 정벌하는 환제란 뜻으로.. 제국주의적 의미가 강한 약입니다.
(http://www.media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8 )
7. 멘소래담 로션
양키 냄새 풀풀 나는 멘소래담도 일본 제약회사 제품이라고 하여 추가합니다.
모공 문피니티스톤님 글을 퍼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3721896)CLIEN
1889년 미국 캔자스주(州)에서 시작한 후 현재는 뉴욕으로 본사를 이전하였으며 세계적 소염진통제 멘소래담 로션을 개발하여 상비약으로 보급판매한 후 미국 전역에서 상비약으로 호응을 얻게 되었다.
멘소래담이라는 이름은 멘톨과 페트롤라툼을 합성한 이름으로 실제 멘소래담 로션에도 원료상 멘톨이 첨가되어 있기도 하다. 바르는 로션타입의 소염진통제로는 가장 유명하다.
이후에는 제약업 이외에도 화장품 분야에도 진출하여 사업영역을 확장하였다.
1988년 일본 로토제약이 인수하였다. 이 회사는 이전부터 일본에서 멘소래담 상표권 계약을 맺고 있었다. 원래는 1920년대 오미형제사(近江兄弟社)라는 곳과 계약 생산했었으나 1974년에 회사가 도산하면서 상표권이 로토제약으로 넘어간 것이다. 현재는 일본인 경영진(요시다 아키요시)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국 선교사들과 주한 미군들에 의해 멘소래담 로션이 보급된 이후로 전파되었으며 한때 영진약품이 미국 멘소래담사(社) 와 일본 로토제약으로부터 국내 유통 라이센스를 획득하여 판매한 적이 있었다가 후에 보령제약이 새로운 로토제약의 파트너가 되어 국내 유통 라이센스를 새로 획득하여 판매한 적이 있었다.
현재는 1998년부터 멘소래담 한국지사격인 한국멘소래담이 독점판매를 하고 있다. 10대 전용 화장품 '아크네스'도 만들고 있다.(나무위키)
멘소래담 로션의 성분은 유별날 게 없고 살리실산메칠에 멘솔 입니다. 국내 제약사에서도 비슷한 제품이 꽤 많이 나오고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건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 S 로션입니다.
약국에서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도 일제가 많지만,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에도 알게 모르게 일제가 많습니다. 약을 꾸준히 드시는 만성질환 환자 분들에게 불매를 이유로 처방 약을 바꾸시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같은 성분의 약이라도 그 효과가 미묘하게 다를 수 있고, 잠시 사용하는 일반의약품과 달리 처방 받으신 약은 그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내가 복용하는 약에도 일제가 꽤 있구나 정도 인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에서 틀린 내용을 알려주시면 바로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따지면 사실 쓸게 마뜩찮습니다.
실제로 정말 많이 빠지더라구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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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안티푸라민은 유한양행 자체 개발이라구 나오네요ㅠㅜ
https://www.mk.co.kr/news/it/view/2017/03/192895/
널리 공유하고자 링크 제 글에다 추가했어요. 무단펌 죄송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3720944CLIEN
이름도 노국(러시아)를 정벌한 환 뭐 이런 뜻인걸로 압니다.
알보칠이 사실 거의 1회성으로 쓰고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성비가 안좋은데요.
오라스틱이 비슷한 가격인데 병뚜껑에 스틱이 달린 작은병 3개 포장으로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