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정상이 아니라면 틀림없이 그 이유가 있는겁니다.
불치병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병원을 아무리 다녀도 차도가 없다면
그건 오진일 가능성이 큽니다.
제 아버지의 경우 언제부턴가 소화가 잘 안되고 밤에 토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해서
동네에 용하다는 병원 다니면서 검사도 여러번 했는데 특이한 문제가 없다고
그저 나이 들어서 소화능력이 떨어진것 같다고 식사량 줄이고 소화제 드셨습니다.
그러다 2년 후 어느날 밤에 심한 복통에 피를 토하셔서 119에 실려갔는데
췌장암 4기 판정 받았고 1년간 의미없는 항암치료 하다 돌아가셨습니다.
내시경 검사 백날 해 봐야 췌장암 못 찾습니다.
'원인은 이겁니다.' 라는 답을 찾을 때 까지 큰 병원에서 정밀 검사 받으셨다면
예후가 좀 더 나았을 수도 있었겠죠.
전에 같은 사무실 직장동료가 기침이 심해지고 동네 병원 다녀봐도 차도가 없다길래
제가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 받아보라 했었습니다.
그래도 일이 바쁜건지 귀찮은건지 차일 피일 미루다가 어느날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는데
결국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폐암 말기 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이건 현재진행형인데요,
어머니께서 몇일 전 부터 식욕이 없어서 제대로 드시지 못하고 병원에서 수액 맞고 계시다고 하네요.
게다가 허리도 아파서 정형외과 물리치료도 계속 받는데 차도가 없다고...
(저는 안양 살고 어머니께서는 춘천에 홀로 계십니다. 집에는 보름마다 주말에 갑니다.)
금요일 저녁때 집에 갔는데 배도 계속 아프고 먹는대로 토해서 밥도 못 먹겠고
허리도 아파서 내과를 가야할지 정형외과를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수액 맞아야겠다고 평소 다니던 동네 병원에 모시고 갔었는데
수액 맞을때 만 조금 기운 나는듯 하다가 저녁때 다시 상태가 악화되길래(이러다 사람 죽겠다 싶을 정도 였습니다)
밤에 대학병원 응급실로 모시고 갔습니다.
신부전증이라고 하네요.
허리가 아픈건 신부전 통증이었으니 물리치료 백날 해 봐야 차도 없던건 당연한거고
식욕감소 소화장애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그걸 소화불량 처방하고 수액이나 맞히는 동네 의원... 그러니 의원이지;;
어머니는 3일 후 퇴원 예정 입니다.
제가 매일 밤 곁에 있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뭐 저도 사람인지라 일을 때려치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힘드네요.
글이 길어졌는데 월급루팡 대신이라 생각 하구요,
제가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당부하고 싶은건 이겁니다.
몸이 정상이 아니라면 틀림없이 그 이유가 있는것이니
반드시 이유를 찾으십시오.
불치병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치료중에 차도가 없다면 그건 오진입니다.
의사가 짜증내면 그역시 의사 실력 한계를 보여주는 거니 병원 옮기셔야 하고요..
걍 노인 변비라고 그래서 냅뒀다가 대장암 말기 발견돼서 몇 개월 뒤에 돌아가셨습니다....부산에 있는 대학 병원이었는데....
이러면 지방병원들은 그만큼 중환자 케이스를 덜 보게 되는거고, 덜 보니 경험치가 낮아져서 오진하고, 무한루프죠.
왜냐하면 3차의료기관에는 확률적으로 더 오래 앓은 사람이 오고 그 동안 질환이 진행되고 증상이 더 뚜렷해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예방의학에서 그래서 3차 의료기관에 너무 몰리는 현상을 경계하라고 배우죠.
이미 손상이 심해져서 왜그렇게 했대요? 이런말까지 듣더군요
이럴땐 서울에 살았다면 하더군요... 저희도 부산입니다;;;
동네병원에서 약효가 전혀없다 판단되면 바로 큰병원으로 가야합니다
저도 얼마전 심한 소화불량으로 음식을 제대로 못먹고 하다가 응급실 간적이 있는데...
조영제 맞고 CT까지 찍었는데 이상 없었거든요...
췌장쪽 질환은 피검사랑 조영제 CT까지 찍으면 왠만하면
진단이 나오던가요? 아니면 추가적인 검사를 더 하셨나요?
응급실에 갈 정도로 중증상에 혈액검사와 CT라면 담당의에 따라 다르겠지만 잡아낼 확률이 클겁니다.
확실하게 짚고 싶으시다면 병원에 연락 해서 당시 암 소견 검사도 했었는지 확인 하시고
만약 채크가 안됐다면 추가비용을 지불 하시더라도 지금이라도 의사에게 췌장암이나
십이지장암 검사도 해 달라고 요청을 하세요.
아내가 아플때 크게 느꼈죠
진단 자체도 어렵고(미국 평균 5년 이상), 어렴풋이 진단해도 모른체하고(심평원때매 병원에 돈이 안되는 병), 다른병원에서 병명 진단 받아도 수술보다는 약으로 현상유지만 권하는 병도 있더군요
부산에선 해결 안되고 포항을 가야 한다는데... 쉽지 않죠
의사 입장에서도 암수술보다 어려운데 자궁에 혹 하나 떼는거랑 돈은 같이 받아야하니 그런 환자는 받고 싶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다른 장기들도 동시에 급격하게 기능저하가 일어나는 다발성 장기부전 진행중이었다고 합니다.
한시가 급했던 상황이었던건데 응급실로 가서 다행이었습니다.
신장이 다시 기능을 하지만 이미 많이 망가진 상태라서 (일상으로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식단 조절 중 입니다.
먹고싶은걸 마음대로 못 먹는다는게 힘드네요.
제대로 관리 못해서 더 망가지게 되면 투석을 해야겠지만 현재는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