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노자로 주말에 아침 프로도 보고, 부모님 중소기업 운영하실 때 일도 떠올려 봅니다.
물론 맘먹고 급소를 찌르는 상대를 방어하긴 힘들고, 상대는 최소한의 손실로 최대한의 피해를 입힐 방법을 오랫동안 준비해서 실행 한 것이라 이쪽의 피해는 클 수 밖에 없긴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해낸 미래가, 대기업이 일본 수출 규제로 부족했던 물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한 한국 중소기업 하나를 또 꿀꺽해서 끝나는 것이라면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의 상당히 높은 위상에 비해 기술력이나 그런 것에서 한국의 중소기업의 힘이 부족해 보입니다.
왜그런가 생각해보면, 경제 논리로 대기업 위주의 정책이 펼쳐져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말려죽이는 방식이 계속되어 왔고, 결국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단순하청이나 타사에의 납품이 사실상 불가한 계열사화 되었고, 대기업이 첨단을 달린다면 중소기업은 단순 소재나 납품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봅니다. (물론 여러 원인중 하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대기업의 잘못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직접 보고 듣다보니...)
왜 일본에 의존하게 되는가 보면 일본은 정말 로켓 부품에서 첨단 화학제품까지 기술력이 정말 쩌는 중소기업이 많습니다. 일본도 대기업의 나라이지만 한국처럼 기술높은 중소기업을 전멸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높은 기술은 찬양하고 인정했죠. 그래서 중소기업이 강하게 일본 산업의 허리를 받쳐줍니다. 대기업을 큰 고객으로 두지만 한 기업에만 납품처와 생산제품이 다양하고 튼튼합니다.
다시 제목으로 돌아와서 한국대기업의 잘못은, 기술 개발하는 중소기업이 있으면 기술 뺐고 고사 시켜서 타사에서 싸게 생산하는 방식, 아니면 매년 자동 단가 할인, 뭐 이걸로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 통하는 정말 싸고 품질 좋은 첨단 제품을 생산했는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대기업에'도' 납품하는 강력한 중소기업의 탄생을 가로막아 왔고, 장기적으로는 첨단 제품 소재는 일본에 크게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를 키워 뻔히 보이는 약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은 모대기업에 납품하셨는데 매년 10%인가의 자동 단가할인에 고생하시다가 회사를 접으셨습니다. 기술투자? 그게 될까요?)
물론, 현시대에 글로벌 공급체인은 강력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성되는데 그걸 깬 중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들은 결국은 후회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든 국외에서든 한국같은 수준의 나라라면 대체제를 찾아낼 능력이 된다고 믿습니다. (진짜 웃긴건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로 일본도 피해를 봤었고 대체품을 찾았고, 다시 중국이 수출 규제를 풀었을 때는 자신들도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시스템을 이미 그만둔 상태였던 당사자라는 겁니다) 문제는 해결할 때까지의 긴 기간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이죠. 그걸 노린 것이니 손해를 피할 방법은 마땅치 않고 그저 해결해내야 하는 문제일 겁니다.
일본은 불행히도 한국의 1/6의 수출을 책임지는 먹거리인 반도체를 공격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제 중요 소재의 공급처로 삼을 수 없고, 믿을 수 없고, 언제든 타국으로 전환하던가 자체 생산을 준비를 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그 결론이 또 아무 변화도 없이, 대체품을 어렵게 개발해낸 중소기업등에 대해 대기업이 또 전과 같은 작태를 반복해서 해결하는 것, 계열사나 하나 늘리는 것이라면 나라 전체로 봤을 때 긴 안목으로는 대기업이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꼴이 되겠죠. 2~3년뒤에 봤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대응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불산같은문제는 워낙에 위험물질이고 국내에서도 국산화 시도중
2012년 대량 유출 사건으로 수천명의 피해자가 생긴후로 지지부진해져서 그렇습니다
오히려 이런 소재산업은 대체납품이 가능하다는거 자체가 국내에 대기업이 존재해서 가능한 일입니다. 국내 대기업이 없으면 국내에서 버티기도 힘들어요. 납품 기대도 힘드니까요.
한국에서 반도체 관련 납품 사업은 예전 삼성, 엘지, 현대 (지금은 삼성과 하이닉스) 가 없었으면 이정도까지 못왔을 산업이죠
자동차도 비슷하죠. 현기차가 없었다면 수많은 자동차 부품 납품 기업도 없었습니다.
가령 애플같은 곳도 분기당 30% 까지 후려칩니다. 일본 업체들 그래서 죽는 소리하죠
일본은 경우 도요타도 잘 후려치죠
지금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욕먹는게 소재산업을 발전 안시켰다는건데, 그게 중소기업을 계열사화 시켜서 흡수시키라는 얘기랑 비슷한 얘기입니다. 재단같은거 만들어서 돈만 뿌리고 회수하지 않는다면요.
이걸 나쁘게 말하자면 기술빼돌리기, 회사 빼앗기가 되는거죠. 무조건적인 선의를 배제한다면요
아 하면 어 하고 받아들이셔야지요
아마도 2-3차 하청이 아닐까요?
독일이나 일본처럼 산업의 발전 단계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전체적인 공급망이 같이 수준이 올라가게 됩니다. 우리는 어차피 할 수가 없었어요.
완제품에서 이걸 50년만에 따라잡은 대한민국이 대단한겁니다. 다만 본문에 말하신 내용들이 50년만에 따라잡으려다 보니 나온 부작용이구요... 수년만에 판을 새로짜기는 힘들거 같네요
IMF로 오히려 대기업에 더 좋게 판이 짜여져가지고 에휴 ㅠㅠ
이런 기술이나 화사를 대겹들이 인정해서 추가투자해줘서 양산써먹거나, 사람 기술 다 인수해서 맡기거나 해서 선순환되는데..
위에 기계적 중립에 쿨한 댓글들 많으신데.. 국내 환경에서는 국내 경쟁사 안줄려고 못먹는감은 그냥 썩혀버린다식으로 싹부터 잘라내는 경우가 허다하죠;; 댓글들 처럼 그냥 하청이나 하라는 취급이죠;;; 이래서 선순환이라는게 안되요;;;
긴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분야인데 우리나라 특성상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모르겠네요.
일본도 유일하게 수출하는 곳이 우리나라 업체여서, 우리가 업체가 망하면 일본업체도 망하는거죠.
맞는 말씀인데, 그걸 그대로 방관하진 않겠죠.
그 사이에는 타격이 있겠지만 대체재를 찾던가, 소재를 개발하던가 할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