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이야기가 나와 저의 경험담을 적어봅니다.
이게 정답도 아니며 저도 처음 학부모가 되었고,학폭도 처음이라 대처방안도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손놓고 있을순 없어 최대한 알아보고,해결하고자 노력했고, 입학통지서를 받고 고민한게 1년뒤에 보내느냐는 문제였습니다.
지극히 평범한,작은 아이다보니 같은 나이,초반생일 애들보다 키,몸무게,학습능력이 뒤쳐질수밖에 없더군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잘 이겨내겠지 하는 마음으로 입학을 하고 2주만에 학교폭력이 일어났습니다.
학교폭력이 거창한게 아닙니다.
밀쳐서 넘어뜨리고,화장실에서 못나오게 문을 막고,빗자루 손잡이로 때리고,손가락으로 갈비뼈부분을 찌르고...
입학후 2주만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있음을 듣고
먼저 담임에게 이러이러한 일이 오늘 있었다.
선생님도 아셔야 할것같아 연락드렸다 라고 학교측에 보고를 했습니다.
일주일후 다시 비슷한 학폭이 일어났습니다.
아이에게 물어봤죠.먼저 선생님에게 얘기 했냐고,
"얘기했는데 선생님이 짜쯩내고,화를 내서 말하기 무서워"
"그렇지 않아.그럴일도 없고,무조건 그런일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얘기하고 아빠에게도 전화해"
다시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두번째로 비슷한 일이 일어났음을 얘기했습니다.
"아버님 제가 눈에 보이지 않는곳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제가 어떻게 할수 없습니다."
할수없다라...할수없다고?
이해가 안되더군요.
교육,관리,감독에 책임이 있을텐데?? 확인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먼저 교육청에 전화를 해서 학교폭력 상담을 합니다.
관할 장학사의 연락처를 주더군요.
먼저 제일 궁금한 책임이 없다라는 선생님의 말이 사실인지,사실이 아니라면 그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수 있는지 조목조목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학폭이 일어났을때 학교측의 대처 순서와 그대로 이행했는지 등등...자료를 모았습니다.
장학사가 교장에게 알아보고 연락준다고 하더군요.
잠시후 교장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먼저 이러이러한 학폭이 2번이나 있었고 그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며칠뒤로 면담 요청을 했습니다.
참석자는 책임을 물을수있는 교장,교감,학년주임,담임이 동석 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모든 자료를 검색해봅니다.
일부러 xx변호사 사무실 등등이 크게 찍혀있는 자료등을 출력해서 빨간펜으로 밑줄치고 동그라미에 별표까지 해둡니다.
민,형사소송이 가능한지,가능하다면 어떻게 하는지 찾아 출력해둡니다.
말로해서 안되면 소송까지도 해볼 생각으로 자료를 준비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이렇다면 긴긴 12년 의무교육을 어떻게 견뎌낼까 싶은 생각에
언젠가 닥칠지 모르는일 먼저 매맞는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철저히 공부,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대응해볼 생각으로 힘을 내봅니다.
제가 100 귀찮아도 상대편이 5만 귀찮다면 만족한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안한다면 그 5도 피해를 줄수없으니까요.
오후 2시쯤으로 시간을 잡았습니다.
도착하니 다들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먼저 애를 데리고 교무실로 들어갔습니다.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얼마나 작은지,가해학생과의 체격 차이를요.
아직도 키대로 줄서면 젤 앞에 섭니다.
인사 시키고 방과후 교실에 가서 놀고 있으라고 보냅니다.신나서 뛰어갑니다.
준비한 자료를 보란듯 펼쳐놓고 녹음기를 켭니다.
다시한번 학교폭력의 정의에 대해 얘기하고 학교측의 대응에 대해 서로 확인을 합니다.
학폭을 교육청에 신고해야 하는데 신고는 하셨는지도 꼭 확인합니다.물론 안했죠
교육감에게 물어보니 학교도 책임이 있다고 하는데
담임은 자기는 책임없다고 한다.과연 학교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교장에게 물어봅니다.
진정 책임없다고 생각 하신다면 더이상의 대화는 필요치 않다.
지금 바로 일어나 경찰서로 가겠다라고 확실히 얘기했습니다.
시작할때 담임과는 척을 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일이 일어나도 아무런 책임도 질수 없다는 사람에게 더이상 기대도 없고
주변엔 담임이 우리 아이에게 불이익를 줄수도 있지 않겠냐 라고 걱정하시는데
그건 그때 가서 대응하면 된다고 못박아줬습니다.
왜 학교가,담임이,교장,교감에게 책임이 없습니까?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일이고 장소도 학교안입니다.
아무도 책임을 묻지 않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대표적인게 학폭위죠.
철저히 가해자,피해자가 대립하도록 하고 학교는 빠지는.
절대 문제는 해결되지않고 피해자에게 상처만 남는 학폭위.
전 솔직히 가해 학생을 크게 원망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1학년 아닙니까.근데 생각해보세요.
아무도 피해자인 우리에게 사과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단 한명도.
우리만 괴로워하고 고통받고 있는데!!!
교장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사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3번째로 이런일이 일어날시엔 저도 더이상 어쩔수 없이 법에 기댈수밖에 없고
그러면 여기있는 교장이하 선생님들에게도 책임소재를 꼭 물을것이다 라구요
교장선생님이 학교측 책임에 대해 사과를 하시고 난뒤 학폭위를 열겠냐고 묻더군요.
"학폭위는 학교측이 책임에서 빠지고 가해자,피해자 부모만 싸움붙이는꼴이라 할 생각이 절대 없습니다.또 이런일이 일어난다면
교장실에 앉아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집에 가는길에 가해자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자기는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질줄 몰랐다고 사과하시더군요.
얘기를 들어보니 같은 애 키우는 학부모로서 공감도 되고 이해도 됩니다.
"아버님 이미 다 지난 일이니 문제삼지 않겠습니다.하지만 다시 이런일이 일어났을때 제게 애들일에 너무 하는거 아니냐라고,
절 원망하지 마십시요.3번은 절대 없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저희 애는 교문앞 태권도 학원을 끊어 다닙니다.
같은 초등학교애들이 가장 많이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결정했습니다.
얕은 생각이지만 같은 학교다니는 형,누나들이랑 친해져서 나쁠건 없겠더군요.
괴롭힘 당할때 최소한 말려줄수라도 있으니까요
그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진 우리애에게 괴롭힘은 없습니다.
저희에겐 결과적으로 잘 해결되었습니다.
대신 그 가해학생이 다른 애들을 괴롭혀 이번에 5명의 학부모가 단체로 학폭위를 열었더군요.
학폭위 열리기 전까지 교실에는 담임도 가해학생을 힘으로 제어가 불가능해 보조교사와
가해학생 어머니가 교실뒤에 항상 있었습니다.
얼마후 학폭위가 열렸고 당연히 가해자,피해자 부모만 싸우고 학폭위위원들은 학교편에서 애기하고,
분반도,전학도 할수없다고 결론이 났다더군요.
가해학생 어머닌 우리애는 잘못없다고 우기고...
결국 제일 많이 당한 피해자가 전학가기로 했습니다.학교 등교를 거부하고 있으니까요
요즘은 정말 이사를 가거나,학폭으로 정신과 진료받은 진단서가 있어야 전학이 가능해서 온가족이 이사를 갈거랍니다.
전 그 후 학교 교문까지 데려다 주다가
가끔씩 1학년 교실까지도 같이 올라가봅니다.
선생님에게 인사드리고 교실을 한번 슥 둘러 봅니다.
그 가해자 학생도 꼭 찾아서 눈을 맞춰보구요...
후년엔 둘째도 이 학교에 입학합니다.
결국 4년은 매일 같이 등원할것이고,
다른 애들에게 매일 교문에 아빠가 서있는걸 보여줘야죠.
그리고 이게 생각보다 효과적이 더군요.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당신에게 사과하지 않습니다.
가해자는 다른 애들을 또괴롭히고 부모도 그모양이라니 에휴...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게 핵심이라 씁쓸하구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적극 동감합니다.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잘하신것 같아요.
가족분들 모두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ㅎ
가끔씩은 예방보다 사후 처리가 나을 수도 있단 생각이.
한 5번째까진 조금 여유를 주시는게 어떨까.
힘드실까봐요. 다른의도는 없습니다.
법과 학교의 무능에 너무 힘드실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