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되지 말자,
아마 생활의 발견 이었던가 어떤 영화의 대사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술 자리에서 저런 얘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 참 좋아합니다.
각설하고,
이 세상 저 마다 이해 관계 다른 건 당연합니다.
그 욕구와 이해 관계의 충돌이 세상을 발전시킨 원동력이기도 하죠.
그런데 나 힘들다, 어렵다 하면 적어도 진짜 어려운지 힘든지 최소한 서로 돌아 볼 정도의 여력은 두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부터 학교 비정규직 파업으로 뉴스가 시끄럽고 게시판에 글도 올라오는데 그러면 그들이 왜 그러는지, 정말 문제가 있는지 생각은 해 보고 욕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나마 약간의 수당을 받던 게 작년 노동법 개정으로 복리후생비가 최저임금 산입되어 몇 년을 일해도 기본급이 최저임금도 안 된다 합니다.
그렇다고 그 수당을 합해도 월 200도 안된답니다.
10년을 넘게 일해도요.
밥 하다 다쳐도 병원가기가 눈치 보이고 제대로 갈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조금만 올려 달라 요구합니다.
6.24%.. 한 달에 한 10만원 수준일 겁니다.
그걸 1.8% 3만원 정도로 합의 보자 합니다.
정규직화 해달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이니 우리도 휴가 좀 제대로 쓰게 해달라 합니다.
정년이요?
어차피 저 분들 어지간하면 안 짤리고 오히려 정년 보다 더 나이 든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업종이 그러하니까요.
저 분들은 대기업 노조가 아닙니다.
공무원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구요.
최대한의 요구가 9급 공무원의 80% 정도는 그래도 맞춰줬음 좋겠다 고 그게 어려우면 적어도 조금은 월급이라도 올려주고 휴가 같은 기본 복리후생이라도 제대로 해 달라는 겁니다.
방학 때 무급 같은 문제도 고민 좀 해 달라는 거구요.
이게 그렇게 대단하고 못 들어줄 정도의 무리한 일일까요?
나는 저들과 다르다,
그러시겠죠.
그런데 님의 미래가 어떤 상황일지, 님의 가족의 어떤 상황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도 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어요.
지금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의 사정을 모른 척 하는 건 언젠가 내게도 돌아올 일일지 모릅니다.
정말 같이 좀 잘 살아 봅시다.
내가 어떠한 상황에 놓일지도 모르는 우려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마지막 말 와닿네요... 같이 좀...
다만 노조 활동을 하는 현장 근로자들을 만나 보니 저들이 없으면 노조 활동이 너무 어렵다 하네요.
그래서 그 적은 월급에서 회비도 내고 저들의 활동에 동참도 하고 그러는 거지 사실 어디에 속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니다 하시더군요.
현장의 근로자들 대부분이 정보의 비대칭에 빠지는 잘 모르고 단합도 안되고 그럴 수 밖에 없는데,
그나마 저런 단체들이 뭔가 방향과 정보도 제공하고 도움도 주고 그런다 하더군요.
누군가는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못 살고 힘든데 나는 신경 안 써주더라.'
'저 사람들 처우가 개선되면 나(우리)는 밑으로 끌려 내려간다.'
..라고 하는데
그렇게 절실하면 너(희들)도 주장하고 동의를 얻어내. 하지만 지금 말하는 것처럼 해서는 동의를 얻기 힘들걸...
말해도 '아 몰 랑~~~'
저들의 처우 개선이 목적이지 민주노총이 뭘 하건 말건은 다른 문제입니다.
정치 등 다른 곳에도 같은 논리로 주장하는 분들 많은데요.
어디에 사고가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그 해결이 우선이지 정치인을 못 믿으니 싫다, 공무원을 못 믿으니 안 하겠다 이런 논리는 잘못된 거죠.
그리고 민주노총의 잘못된 부분은 그걸 따지면 될 일이고,
저 분들이 잘못 하고 있다면 그걸 따지면 될 일 입니다.
그저 민주노총이라고 무시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이비언론 빨갱이몰이 영향도 있는거 같습니다
대체 왜 좃선일보에 노조가 있을까요?
내 밥그릇 중요하지만 타인의 밥그릇도 중요하죠^^
도시락 못챙겨 눈치볼 아이들에게 감정이입해서 작성한 저의 글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파업하시는 분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좀 더 알아가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의도된 프레임 안에서 세상을 보지 않을 수 있기를...
누군가는 희생하여 얻은 노동자들의 소중한 권리이며, 결국은 누군가만의 이익이 아닌, 함께 누릴 수 있는 우리의 권리로 돌아올 거라고 믿으며 마음으로 동참합니다.
글쓴님 의견에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