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이라는 건 제 입장입니다... ~_~; 인터넷도 좁은 세상이다 보니 혹시라도 그분이 클리앙 보시진 않을까 겁도 나지만... ㅎㅎ
족발을 하나 배달로 팔았습니다. 요청사항은 “비계 많은 곳으로 꼭 부탁드릴게요! 살코기는 싫어요 ㅠㅠ”
저는 앞발 하나를 통째로 팔기 때문에 저런 요청사항은 힘듭니다. 비계로 주세요, 살코기로만 주세요. 이 발에서 살코기만 떼고, 저 발에서 살코기만 떼고 해서 무게 000g를 맞춰서 음, 무게 맞네, 오케이 이러는 게 아니란 거죠. 그래도 요청사항이니 겉으로 봐서 그래도 비계가 좀 많아 보이는 걸로 골라서 드리긴 합니다. 거기까지죠.
아, 지금 글을 쓰며 생각났는데, 어제 바쁘다 보니 배달 완료 시간과 손님이 저희 가게에 전화한 시간을 체크하지 못했네요.. 받아서 어느 정도 드시고 전화한 것인가.. 그게 좀 중요할 텐데.. ㅠㅠ 아무튼..
전화가 왔는데 전에 먹었던 것과 다르게 냄새도 좀 나고, 질겨서 턱이 아플 정도이고!!, 비계가 없고 살만 있답니다..
저는 저 3가지를 다 믿지 않습니다.
질겨서 턱이 아프다, 그럴 리가요~ 오늘 삶아서 얼마 되지도 않은 건데.. 오히려 물렁물렁한 거 싫어하는 손님들이 맘에 안 들까 봐 걱정하는 정도인데..
비계가 없고 살만 있다, 그럴 리가요~ 제가 썰면서 오케이, 비계 이 정도면 되겠지, 했는데..
냄새도 좀 난다, 그럴 수 있습니다~ 제 코는 어머니 닮아서 개코입니다. 저는 족발을 코로 삶아요. 냄새만 맡으면 오늘 족발의 컨디션을 압니다. (물론 저의 수준 정도의 한계에서.. ㅠ ㅠ) 왜 그럴 수 있냐면, 손님 코가 저의 코가 아니니까요. 손님 잠깐만 코 좀 빌려봐 주세요, 그 코로 제가 맡아볼게요, 이럴 수 없으니까요.. 그 손님이 냄새난다면 나는 겁니다. 제가 반박할 수가 없어요. 그 코를 빌려 쓸 수가 없으니.
암튼 교환을 원하시는 눈치입니다. 만약 배달 중에 음식이나 소스가 쏟겨서 흐트러졌다, 그러면 바로 환불 또는 교환입니다. 막국수가 빠졌다, 그럼 잽싸게 다시 갖다드리거나, 정상 가격보다 조금 더 큰 금액을 환불하거나, 둘 다 싫으면 나중에 막국수 없는 메뉴 주문하셔도 막국수 드리겠다, 다른 뭐라도 드리겠다, 그렇게 합니다.
저 3가지.. 저로선 이해가 안 되니까.. 좀 난처한 말을 했죠. 그래요? 아.. 이상하네요.. 그럴 리가 없을 거 같은데... 끝까지 매너와 정중함은 유지합니다.
손님은,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사장님이 아셔야죠." (냄새 문제)
뭐 그런 말하다가 툭 끊어버리더라고요. 아... 망했다.. 리뷰 테러 당하겠구나.. 생각했죠. 곧 또 홀에 손님이 오셔서 맞이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 다시 올 줄 알았는데 그동안 안 와서 다시 걸었죠. 또 이 새로 오신 손님께 냄새가 나냐, 질기냐 물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냄새에 민감한데 그렇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뭐 이건 얼굴 보고 하는 말씀이라 100% 진실이라 생각할 순 없구요.. ~_~; 하지만 제 족발은 냄새가 없기로 아주 유명한........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음식 남은 것은 회수하러 가겠습니다. (회수의 목적 - 제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요. 질긴가, 냄새가 나는가.. 큰 의미는 없지만..)
아니에요, 이미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주워서 드릴까요? 이러십니다.. 그래서 아...... ㅠㅠ
손님, 그럼 다음에 그냥 제가 무료로 족발 하나 배달해 드릴게요.
아니 됐어요 어차피 별로 못 믿으시는 것 같은데 진상 손님이 되고 싶지 않거든요. 또 뭐라뭐라 하다가 "음식에 냄새나는 건 손님이 판단하는 거 아닌가요?"
또 뭐라뭐라 하시다가 전화를 또 툭 끊으시네요..
아...... 리뷰 테러....... 다행히 제가 끝까지 정중하게 대해서인지 테러는 없었습니다... 리뷰는 7일인가까지 쓸 수 있으니 아직 방심할 단계는 아니구요.. ㅋ,.ㅋ;
암튼...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음식이 그 손님 입맛에 안 맞으면 교환이 되는가? 맛 없어요, 교환해 주세요. 환불해 주세요. 냄새가 나요, 환불해 주세요. 제 입에 많이 짜네요, 환불해 주세요.
이런 게 가능한 것인가? 해 줘야 하는가? 해 주는 건 해 주면 그걸로 끝이지만, 못해 주겠다면 어떻게 해야 문제 없이 해주지 않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죄송합니다. 더욱 신경 쓰겠습니다. 하고 끝나야 하는거죠..
그런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선택의 리스크를 지기 싫어하는 사람이 아닐지..
"진상"이라는 단어가 소비자 측에서 나온 순간 진상 백펍니다.
'제가 억지 부리는 건가요?'
마치 '제가 죽을 죄를 졌나요?' '제가 지금 거짓말 하는 건가요?' 이런 말들..
대화를 끊게 만드는 말들이죠.. ~_~;
쓰레기통에 버렸다는건 그 분은 정말 자기 입맛에 안 맞아서 항의하는 것 일수도 있겠는데요. (물론 고객 입맛이 일반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아마 한국인은 각종 SNS에...
백퍼 투덜대면서 다 먹었을텐데 말이죠 ㅋㅋ
"교환"은 뭐를 뭐로 바꾸는 것이니 버리지 말고 먹던 거라도 놔뒀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네요.. 교환해야 하는데 왜 버렸는지.. 후~
와이프가 조그만 장사를 해서... 왠만하면 모든 손님들을 애정과 관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는데 참 쉽지 않은 분이 있습니다. 어제 밤 11시에 주문했는데 왜 오늘 택배가 도착하질 않느냐..(주문 제작입니다 고갱님...), 레몬주스에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 (레몬이 원래 시큼합니다 고갱님....), 내가 지난번에 주문했을 때에는 이 맛이 아니었다.. (정해진 레시피 고대로 만들기 때문에 맛에 변화는 없습니다. 고갱님....)
그래도 어쩌겠어요. 고객님들 덕분에 우리 집 월세내고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데요...
정말 누가봐도 이건 억지땡깡이다 싶은 경우 아니면 환불해주고 하나 더 보내줍니다.
그럼 99%의 고객분들은 재주문하세요. 고맙다고. 문제는 1%...
'이거 먹고 떨어지라는거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윤종대님 힘내십시오. 회사에서든 사회에서든 어딜가나 일정비율의 이상한 분들은 있는 것 같아요.
와이프 가게도 온라인 전용이라 리뷰 하나에 판매율이 요동을 칩니다. 잘 나가던 제품도 지난번 제품과 맛이 다르다는 댓글 하나에 판매량이 곤두박질 치구요 ㅎㅎ 초반에는 새벽에 제가 달려가서 사과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그냥 속으로 삭힙니다.
가끔 티나게 경쟁업체에서 댓글 다는게 거 짜증나요 ㅎㅎ
그러니 그냥 다음에는 '손님 비계 많이는 어려워요 ㅎㅎ 족발한개당 갖춰진 비계와살코기 비율이잇어서요'
라고 하는것도 방법일것 같아요
본문에서도 포인트를 '냄새가난다고?' 로쓰셧는데
뭐 결국은 그 고객은 속마음은 그냥 비계살로 꼬투리 잡고 싶지않앗나 싶어요 (무리인걸 알기에 그렇게는 못햇겟지만)
아글고 맛없다고 환불은 아닌것 같아요 .... ㅠ 뭐 그런타이틀을 걸고 장사하는게 아닌이상..
배달 음식에 이런 기준을 적용할것인가는 업주,사장님의 판단에 따라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