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이드 양념 반반으로 해주세요. 아~ 닭고기는 자연산이죠? 양식은 왠지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소고기 한근만 주세요. 아~ 소는 자연산이죠? 양식은 항생제를 많이 쓴다고 하니 불안해서.."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없죠. 아마 누가 이렇게 얘기한다면 정신나간 사람 취급 받을겁니다. 그런데 유독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생선횝니다.
"모둠회 하나 주세요. 아~ 혹시 자연산 인가요? 양식은 흙내가 나고 항생제도 걱정되요. 게다가 인공적으로 양식된 건 왠지 거부감이 들거든요.."
소비되는 횟감의 90프로 이상이 양식이지만 아직도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이들의 관점으로 보면 자연산은 좋은 것, 양식은 좋지 않은 것 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사실 알고 보면 진짜 좋지 않은 건 자연산입니다. 맛, 가격, 환경적 측면 모두 자연산이 그럽습니다. 우선 맛의 측면을 볼까요. 일단 지금까지 입증된 사실로만 보면 똑같은 컨디션의 양식과 자연산은 전문가 조차 미각으로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양식에서 흙내가 나네 맛이 덜하네 하는 소리는 다 느낌일 뿐 사실이 아닙니다. 그럼 맛은 양식과 자연산이 비긴건가요? 아닙니다. 평균적으로 따지면 양식이 낫습니다. 양식은 그 어종의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 올립니다. 예를들어 겨울철 대방어의 특징이 넘치는 아부라(기름기)라면 똑같은 사이즈를 놓고 봤을 때 양식이 자연산보다 우수합니다. 게다가 자연산에 득시글 거리는 기생충이 양식에는 없습니다. 사실 양식이나 자연산이나 맛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맛은 어떤 상태의 생선을 어떻게 손질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뿐입니다. 산란기때는 양식이나 자연산이나 맛이 떨어집니다.
가격은 자연산이 진짜 좋지 않습니다. 자연산으로 덤태기 씌우는 일부 자연산 팔이 상인들 때문입니다. 비싼 자연산만 최고라고 허세부리는 일부 손님들도 책임이 있습니다. 양식이 되지 않는 자연산이 있습니다. 양식 기술이 아직 미치지 못했거나 양식을 했을 때 효용성이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줄가자미(이시가리)나 다금바리같은 농어목 바리과 어종이 전자고 일부 돔 종류가 후잡니다. 줄가자미나 바리 종이 비싸게 팔리는 이유는 희소성이라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양식이 없으니 귀한 것이죠. (맛은 비싼 가격에 따라 붙는 일종의 자기합리화?) 여기까지는 오케이. 근데 양식이 활성화 된 경우에도 소비자에게는 자연산이 비싸게 팔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철 시즌 참돔이나 광어, 농어의 경우 산지 가격으로 자연산이 양식보다 저렴합니다.(조업에 따라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는 일부 산지를 제외하면 자연산을 훨씬 비싸게 주고 사먹습니다. 자연산 간판 걸고 노래미나 쥐치같은 잡어를 양식보다 비싸게 받는 가게가 많습니다. 사실 산지가는 양식이 더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적 측면. 사실 이런 얘기하는 거 자체가 우습습니다. 다른 생명체를 먹는 행위는 결국 그 생명체를 파괴하는 일이고, 생명체를 파괴하는 일은 필연적으로 반환경적입니다.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똑같습니다. 끝. 이렇게 정리하고 싶지만 가당찮게 자꾸 환경을 들먹이며 양식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양식을 하면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망상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죠. 환경이나 생태계를 걱정하는 거라면 회를 안 먹어야 합니다. 먹으면서 그런 소리하는 건 앞뒤가 안 맞죠. 그 알량한 자연산부심 때문에 어류가 무차별적으로 잡히고 결국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희귀해지면 또 가격이 엄청 비싸지고. 양식 기술덕에 좋아하는 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고 어족 자원이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제 얘기에 동의할 수 없을수 있습니다. 뭐 제 얘기가 꼭 옳은 얘기가 아닐 수 있으니 당연합니다. 그냥 이런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자기가 특별하다는 감성
/Vollago
물론 양식광어 작은것과 자연산 대광어도 차이는 있겠죠
뭐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요.
자연산이 양식보다 나은 점도 일부 있겠고 양식이 자연산보다 나은 점이 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망상적'사고, '알량한' 자연산부심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Vollago
맞습니다. 물어볼 수 있습니다~
/Vollago
가격 싼 양식을 먹기 위해서라도.
양식장이 태풍에 부서져서 인근 바다로 나갔는데 양식장에서 자라던 습성때문에 근처를 배회하다가 잡히면 '자연산'이 된다고 예전에 누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해주더군요.
후자는 글쎄요.. 한번 양식된 고기는 자연으로 돌아가서 살다 잡혀도 양식일 수 있습니다. 양식기간에 형성된 외형적 특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광어의 뱃살 색깔이라든가, 참돔의 꼬리 지느러미 모양이라든가.
앞으로도 종종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Vollago
판매자는 돈을 소비자는 갬성을..
이것은 마치 금도금 usb...
같은 종 같은 크기면 맛차이는 별로 없을것 같긴하고요.
기생충은 처리 과정에서 위생에 신경쓰면 별 문제 없을것 같고.....
저의 경험에서는 양식이 가격도 일정하고 맛도 괜찮습니다. 가격이 궁금하면 노량진수산시장 시세를 참고합니다. 그리고 인어xxxxx 이런 앱도 참고합니다. 하지만 자연산에 대한 추종은 있습니다.
맛의 관점에서 얘기한다면 끝이 없을것 같고,
희소성과 가격 ~
아는 만큼~
투자하고 싶은 만큼~
물론 전제는 속이지 않는다면.
끝으로 양식으로 나오지 않는 큰 사이즈의 고기라면 돈을 들여 지인과 함께 ^^; 먹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