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투버 전성시댑니다. 이들 유투버들의 공통점은 근거도 없는 자극적인 말들을 쏟아내는데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시청자들이 무시할 수 없을만큼 많다는 것입니다. 극우 유투버들은 자신들이 시청자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믿습니다. 시청자들을 도구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한다고 믿습니다. 자신들의 말에 영향을 받은 시청자들이 구독과 좋아요는 물론이고 슈퍼챗도 쏴 준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유발 하라리는 진화론적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밀을 길들인 게 아니라 밀이 호모 사피엔스를 길들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밀이 생존을 위해 호모 사피엔스를 도구로 이용했다는 얘깁니다.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밀의 관점에서 보면 그럴듯합니다.
사냥과 채집을 하던 호모 사피엔스가 밀의 번식 의도에 따라 경작을 시작합니다. 밀을 재배하는 일은 여간 고된 일이 아니었습니다. 밀을 심기 위해 호모 사피엔스는 돌을 골라내고 밭을 갈아야 했습니다. 밀이 먹을 수 있도록 동물의 똥을 끊임없이 제공해야 했습니다. 영양분을 훔치려는 다른 잡초를 제거해야 했습니다. 벌건 태양빛 아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허리가 부서져라 김을 매야 했습니다.
그결과 1만 년 전 수많은 잡초 중 하나였던 밀이 불과 몇천 년 만에 양적으로 지구를 점령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같은 논리로, 유투브 시청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소위 극우 유투버들이 시청자들을 선동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유투버를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시청자들은 개별적으로는 힘이 없습니다. 혼자 목소리를 내본들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진 개별 시청자들이 어떤 대상을 선택해 열렬히 응원해주고, 그런 개별 시청자들이 무리를 만들면 유투버 하나쯤은 쉽게 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처음에 유투버는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지만 차츰 시청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하게됩니다.
그래야 구독도 눌러주고 슈퍼챗도 쏘니까요. 급기야 극우 유투버는 스스로도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를 정도로 다수 시청자들이 듣고 싶은 얘기만 떠들게 됩니다. 그결과 터무니없이 황당한 주장이 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극우 유투버의 입을 통해서 버젓이 유통되는 것이죠.
극우 유투버를 자처하는 인간들은 지금 이시간에도 침을 튀겨가며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마치 자신의 소신에 따라 얘기하는 것처럼. 그런데 그거 다 착각입니다. 사실 그가 하는 말들은 모두 그 얘기를 듣고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주고 슈퍼챗을 쏴주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할 얘기들인 것이죠.
그러니까 극우 유투버의 얘기를 듣고 일반 시청자들의 생각이 바뀐 게 아니라 극우 시청자들의 생각이 유투버의 생각을 바꾼 것입니다. 어떤 채널이건 그 채널의 주 청취자들이 그 채널의 유투버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유투버들은 반대로 착각하고 있지만.
결론은 극우화 현상의 원인은 소수의 드러난 극우 유투버가 아니라 다수의 숨겨진 극우 시청자들이란 것입니다. 소수 극우 유투버가 시청자들을 도구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다수 극우 시청자들이 유투버를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냥 뇌피셜이였습니다...
대 놓고 돈달라고 하는 라이브 방송도 하나보네요.
서둘러 내리느라 글이 안보여요!!!!
/Vollago
사진에 토가 쏠립니다.
조중동 망하게 한다면, 상관없다고 봅니다.
극우 스탠스로서 남의 불행을 즐기는 시민들
그리고 사회적 경제적 불안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극우인사들이 필요이상으로 공포와 증오를 조장합니다.
원래 그런걸 동의하고 소비하는 시민들뿐 아니라
동의하지 않는 시민들에게까지 불안을 조장하는
역효과를 초래합니다. 그건 사회 불안정으로 이어집니다.
이건 시장의 상품장악 문제가 아니에요.
자본과 상품성 그리고 구매로 자연스럽게 시장이
순환하는 것과 달리 굳이 따지자면
민주주의는 다수의 선택이 시장전체를 좌우합니다.
사회의 안정성을 추구하려는 민주주의와 달리
저들은 개인의 사적이익을 위해 민주주의 시장과
사회의 불안정성을 조장하고 확대합니다.
수요와 공급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치 시대때부터 극우화, 전체화의 전조증상과 원인은
한상 사회적 불안이었습니다.
대중들이 개인의 욕망이 실현되지 못하는 것이
사회 때문이라고 판단될 때
지도층들은 그 현실적인 원인을 찾는게 아니라 만들었습니다.
때로는 그것이 대중의 계몽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만
대부분은 프로파간다가 되어버렸죠.
알기 쉬운 적과 간단한 해결법.
그건 비단 경영이나 마케팅에서만 적용되는 얘기는 아니었던거죠.
사회현상을 자연 현상과 같은 층위에 놓는거 부터가 잘못 보신 것이네요.
히틀러와 괴벨스가 독일 민의를 충실히 따랐다고 면죄부 주는 격이고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민중의 근대화 요구를 충실히 받들었다고 개소리하는 격이지요.
대표적으로 사회진화론으로 약육강식 맞다고 식민지 침탈한 제국주의 미화하고 그랬죠.
말씀하신 부분에 대부분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