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다가
같은 학교 다른 반 친구들과 재미로 하는 농구 교실에서
한명이 저희 애가 브롤을 못 한다고 놀리며 애들을 부추겨서
못놀게 한다고..
한달쯤 됐다고.
철렁합니다.
밥이 안넘어가서 주동자인 아이 엄마는 모르는 분이라
모임의 대장격인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얘기하는데 혹시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게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선생님한테도 전화 걸어서 물어 봤습니다.
대장엄마가 바로 자기 집으로 초대를 합니다.
그엄마도 놀라서 달려옵니다.
여러 아이들 선생님 엄마들의 얘기에 따르면
그아이가 그런 얘기를 한 건 맞고 평소에 다른 아이들한테도
그런 농담을 던지는 아이라고 합니다.
사과를 받았고 세 아이는 잘 놀고(그놈의 브롤..) 엄마들은 민망해 하며
서로 사과와 설명과 해명과 자기 아이 욕을 주고 받았고
웃으면서 헤어졌습니다.
남자 아이치고 예민하고 눈치는 없고 새로운 상황이 되면 굳어버리는..
책만 읽어서 문어체로 얘기하고 게임도 잘 못하고
운동은 더더욱 못하는.. 달리기 3년째 꼴찌..
역사에 꽂혀서 혼자 역사 지도만 수십장 그려서 책 만드는 그런 아이입니다.
그래서 꾸준히 매주 친구도 집으로 초대해서 놀게 하고 운동도 많이 시킵니다.
태권도 4년 수영2년 농구1년반째..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도 한 번씩 철렁하는 소리를 하니 언제쯤 마음을 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맥주 한잔 하고 툭 털고 자야겠네요.
잘 풀려서 다행입니다
저희아들은 담임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녀석 딱 두명 있는데 그중하나라고 .. 하아..
천재성이라고 하기에는 수학이 잼병이라 그냥 덕후인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올리가서 세지 한지 한국사 세계사 엄청 잘하겠네요.
아드님이 대단하신것 같은!?
보통 용기없어 혼자. 고민하는데
칭찬해주세요
사회성이 부족해서 이쪽으로는 늘 레이더를 세우는 편입니다. 에휴.
게임 못하면 애들끼리 놀리는게 좀 심하더라구요..
저 또한 대딩때 스타를 잘 못해서 크윽...
아이하고 소통이 잦으신지 아이를 잘 알고 계시고
아이의 부족한 부분 도와주는 모습 멋져요!
이야기한다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그래도
1. 아이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부모에게 이야기를 한 점.
2. 그 상황에서 부모님이 아이의 말을 넘기지 않고 경청하고 해결하려고 한 점.
3. 주변인 (교사, 친구 부모) 등이 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 한 점.
4. 아이들 및 부모들의 관계가 잘 해결된 점.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저런 부분들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서도 수고하셨습니다.
그래도 철렁은 철렁이죠..
자녀분의 능력이 출중해서 약간의 시기가 있는 것이라 보이고,
또 그런 것이라 생각하시면 그나마 편하실 것 같습니다.
한국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될 것 같네요.
화이팅!
그냥 무탈하게 무난하게 행복하게만 크면 좋겠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2688817CLIEN
게임 많이 시키세요 잘하면
친구도 생겨요
덕분에 현질도 많이 시킵니다 ㅠㅠ
이렇게 서로 얼굴 알게 되고 그러면..
애들끼리는 멀어지고 잊어도, 부모님끼리는 지인짜 오래도록 친구가 되시더라구여 ㅎㅎ
전 유아원 때 만난 한 살 많은 오빠 둘의 엄마들이랑 저희 엄마랑 아직도 절친이십니다. 제가 낼 모레 사십인데.. ㅎㅎㅎ
쓰레기 분리수가 하는 법까지 알고 있는 아들이네요.
안되면 어른에게 이야기하고, 싸우지 않는 그런 아들. 대단한데요.
지금은 잘 되었지만, 더 강한 쓰레기가 나오면,
무시하고, 하던일 하고, 어른에게 이야기하는 이런 아들의 대응이 제일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실은 잔소리 버럭 대마왕 엄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