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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저의 친형은 의대 졸업생입니다. 43

6
2019-06-26 16:36:39 183.♡.15.143
dlwogk1234

제목에서 유추하셨을 수도 있지만 의사는 되지 못했습니다.


정확한 학교명을 말씀드리긴 어렵고, 중부지방에 있는 의대를 졸업한 저희 친형은 6회차 국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3 수능치고 현역 입학, 휴학 및 유급 없이 논스톱으로 본과를 마칠때까진 친형의 인생 그림이 다 그려지는것 같았습니다.

첫 시험에 낙방하더군요. 부모님도, 저도, 그리고 본인도 그러려니 했었지요. 그냥 스쳐가는 시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재수, 3수도 낙방하면서 입대 연기도 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현역 일반병으로 입대했습니다. 집안 분위기는 정말

박살이 났죠. 당연히 본인이 제일 힘들테지만, 아들이 의대갔다고, 졸업했다고 친인척들에게 말해둔 부모님도 힘들어하셨습니다. 명절에 친형에 대한 소식을 묻는 친척들에게 체면때문에 둘러대던 부모님의 모습이 정말 안쓰러웠습니다. 친형은 자연스레 집안 행사엔 모두 불참하게 되었죠.


친형이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을 때, 전 조심스럽게 제안을 했습니다. 비록 의사가 되지 못하더라도 의대 간판은 큰 스펙이다. 영어도 되니 점수 금방 만들고 취업을 하는게 어떻겠느냐. 이렇게 제안한 이유는 친형이 이미 반쯤 포기한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집 앞 PC방에도 자주 가는 것 같고, 등록해둔 독서실은 밤 11시에 끝나는데 새벽 2시가 되어 돌아와선 독서실에 있다 왔다고 했지요. 거짓말인걸 알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제 제안은 친형에게도 부모님에게도 기각당했습니다. 해온게 아깝다는 이유였죠. 그 뒤로 두 번의 시험이 더 있었고 역시나 낙방했습니다. 입대 전 세 번, 제대 후 두 번. 총 다섯 번의 시험에 탈락하면서 친 형은 30대가 되었고, 만나는 친구도, 이뤄놓은 약간의 경력도 없는 장수생이 되어버렸습니다. 외모도 심하게 망가지고, 대화를 하면 사회성도 많이 부족해진 것이 느껴지면서 마음이 아픕니다.


합격률 90%를 달린다는 의사국시. 합격률이 높다는게 마냥 좋은건 아니었습니다. 그 높은 합격률에 들지 못한다면 정말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걸 바로 옆에서 보고 있으니 참...


저도 한 때 공부좀 한다는 소릴 들어서 전문직 면허시험을 준비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번 낙방했죠. 바로 포기했습니다. 공부의 난이도를 떠나서 책상에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제겐 더 이상 맞지 않음을 깨닫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장수생이 되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나, 수도권에서 공부하며 지출되는 비용에 대한 부담감도 한 몫 했습니다.


전현무가 예능에 나와서 꺼냈다가 몰매맞은 말이 있었죠.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 저는 그 말에 동의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dlwogk1234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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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되었습니다.
dlwogk1234
IP 223.♡.161.142
06-26 2019-06-26 17:07:49
·
당사자가 말을 안하니 알 길이 없네요
도깨비이빨
IP 119.♡.0.181
06-26 2019-06-26 16:39:04
·
현직입니다... 장수생 많아요... 그것도 십년 넘게 ㅠ
dlwogk1234
IP 183.♡.15.143
06-26 2019-06-26 16:42:22
·
공부를 하며 탈락하는건 안타깝지만 괜찮습니다. 다만 이미 당사자가 모든 의욕과 동기를 상실해버렸기 때문에 포기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읍
IP 182.♡.107.157
06-26 2019-06-26 16:39:41
·
정말 포기도 훌륭한 선택일 수 있는데...
/samsung family out
dlwogk1234
IP 183.♡.15.143
06-26 2019-06-26 16:42:49
·
손절 타이밍을 놓쳐도 너무 놓쳐버린거죠..
전가복
IP 61.♡.202.38
06-26 2019-06-26 16:40:42
·
멘탈케어 잘해주세요.
dlwogk1234
IP 183.♡.15.143
06-26 2019-06-26 16:44:36
·
어떤 말도 도움되지 않을 것 같아서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허할땐삼계탕
IP 112.♡.220.169
06-26 2019-06-26 16:41:27
·
안타깝네요.. 오히려.. 다른 길을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다는게 문제군요..

dlwogk1234
IP 183.♡.15.143
06-26 2019-06-26 16:44:13
·
짧은 아르바이트조차 해 본적이 없어 사회경험이 전무한 상황에 나이만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가족으로서 정말 답답합니다.
허할땐삼계탕
IP 112.♡.220.169
06-26 2019-06-26 17:01:35
·
@두리둥둥님 외람되지만.. 부모님께서 결심하셔야 하는데..
생계가 해결된 경우라면 상관없지만.. 진짜 자식 위하는게 뭘까 싶네요..
matso
IP 1.♡.205.131
06-26 2019-06-26 16:42:12 / 수정일: 2019-06-26 16:42:48
·
떨어지는 사람이 계속 또 떨어지죠.
그래도 다른 길 찾는 것보다는 한번 더 시험 보는 게 낫다고 봐요.
dlwogk1234
IP 183.♡.15.143
06-26 2019-06-26 16:43:29
·
이미 당사자가 PC방 몰래 다니며 공부하고 왔다고 거짓말을 하는 상황입니다. 이대론 가능성이 전무하기에 시험을 포기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matso
IP 1.♡.205.131
06-26 2019-06-26 16:51:43 / 수정일: 2019-06-26 16:52:35
·
떨어진 사람이 또 떨어진다고 하나 여전히 합격률은 90퍼센트를 넘고 있는 시험이고. 붙기만 하면 지금부터 준비해서 취업하는 것보다는 좋을게 분명하거든요.
장수생이 되었다고 공무원 시험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dlwogk1234
IP 223.♡.161.6
06-26 2019-06-26 17:04:14
·
@matso님 그말씀도 동감합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가져오는 안정성과 지금까지 투입된 돈과 시간. 무엇하나 가볍게 여길수 없는것들이죠.
seenseok
IP 203.♡.207.18
06-26 2019-06-26 16:42:36
·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립니다.
dlwogk1234
IP 183.♡.15.143
06-26 2019-06-26 16:57:11
·
저도 정신적인 문제는 병원에 가는게 제일 확실하다는 주의라서 몇번 권했으나 바로 기각당해버렸습니다. 당사자는 수년간 의학을 공부해왔지만, 이런 점에선 고지식하네요.
똥싸지마어그로야
IP 121.♡.4.138
06-26 2019-06-26 16:43:28
·
가끔 합격률만 보고 개나소나 면허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죠
dlwogk1234
IP 223.♡.161.6
06-26 2019-06-26 17:04:47
·
동의합니다. 이 사례를 겪고나니 내가 합격하면 100프로, 내가 떨어지면 0프로 라는걸 느끼게 됐습니다.
clkk
IP 1.♡.136.236
06-26 2019-06-26 16:43:43
·
진짜 흔치 않은 경운데..
한 대여섯 학번에 한번 나오는 분 케이슨데..
힘내시라고 전해주세요!!
dlwogk1234
IP 223.♡.161.6
06-26 2019-06-26 17:04:58
·
당사자도, 가족인 저희도 힘내야지요
sellar1
IP 147.♡.229.130
06-26 2019-06-26 16:44:01 / 수정일: 2019-06-26 16:44:41
·
특별한 문제 없이 진급했으면 계속 떨어질만한 시험은 아닌데 참 안타까운 경우네요 ㅠ.ㅠ
아마 첫 탈락 이후 계속 그게 충격으로 누적된게 아닐런지...
dlwogk1234
IP 183.♡.15.143
06-26 2019-06-26 16:48:19
·
쉽다고 생각한 시험에, 그간 공부해놓은게 있으니, 1년이란 시간이 길게 느껴져서 안일하게 준비하다가 완전히 풀어져버린것 같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dlwogk1234
IP 183.♡.15.143
06-26 2019-06-26 16:49:29
·
투자를 보면 알 수 있죠. 상한가를 바라며 매수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수익권에서 익절하는 것은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흔히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고 하죠.
Hulkster
IP 106.♡.46.122
06-26 2019-06-26 16:50:57 / 수정일: 2019-06-26 16:52:09
·
음... 학부 때 유급 당할 정도의 케이스 아니라면 국시 떨어지는게 정말정말 힘들긴 한데요.
아마도 멘탈에 금이 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급 여러번 당하다가 막판에 정신 차려서 국시 붙고 좋은 의사가 된 케이스를 주위에서 봤기 때문에
포기하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만 아마 뭔가 계기가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dlwogk1234
IP 183.♡.15.143
06-26 2019-06-26 16:55:15
·
저희 가족의 범위에선 계기를 만들 수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tirpleA
IP 39.♡.28.102
06-26 2019-06-26 17:01:01 / 수정일: 2019-06-26 17:01:28
·
실기시험제도가 도입이 된 이후로는 이게 아무래도 같이 준비하는 동료와 실습장비가 갖추어진 환경이 있어야 해서...장수생들이 소위 끈 떨어진 갓 신세가 되어 필기시험만 보던 시절보다 더 고충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총대단 같은걸 하면서 장수생선배 연락 드리고 했었는데 이게 학교나 학생선에서 챙기기가....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ㅜ
같이 본과수업 받았다가 유급횟수 누적이 되서 제적당해서 기억에 잊혀졌었는데 훗날 수능을 다시쳐서 컴공쪽으로 진로를 돌려 석사까지 밟고 대기업 간 형님사례도 생각이 나네요

아무쪼록 좋은 계기가 생겨 원하는 길로 갈 수 있길 바랍니다
dlwogk1234
IP 223.♡.161.142
06-26 2019-06-26 17:07:08
·
좋은 사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간혹 시험일정 안내 등으로 학교에서 당사자에게 연락이 안되어 저한테 연락이 올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참 안타깝습니다. 어디서 뭘 하고있길래 이런 중요한 연락을 못받고있는건가..
파자마JOE
IP 112.♡.234.210
06-26 2019-06-26 17:50:33
·
@두리둥둥님 국시 포기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또 다른 이유 중에서 동기 중에 비슷한 사례로 국시 합격률이 그렇게 높은데 당신은 왜 면허를 따지 못했느냐는 말이 다른 회사라도 취직하려고 했을때 바로 면접에서 날아온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본인이 왜 의사이신데 여기를 지원했느냐고 질문을 하고 솔직하게 답해서 날아온 질문이긴 합니다만. 주변사람들도 의대 졸업했는데 왜 의사면허가 없냐라고 생각하는 것을 사회도 똑같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것때문에도 형님도 쉽사리 포기 못하시는 것일 순 있습니다. 하지만, 장수생 분들만 따로 추리면 합격률이 상당히 낮더라구요. 현역 후배들이 챙겨주는 것도 그냥 작은 도움 정도 일뿐인지라 한번에 붙지 못하면 어렵지 않은데 굉장히 어려워지는게 또 국시이기도 합니다.

부디, 형님이 어느쪽으로던 본인 인생이시니까 결단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김낄낄
IP 223.♡.28.248
06-26 2019-06-26 17:03:06 / 수정일: 2019-06-26 17:03:44
·
멘탈 터지면 복구하기 힘들어요.. 시험이랴 각잡고 몇달 준비하면 다 붙는데... 멘탈을 잡아야...
dlwogk1234
IP 223.♡.161.6
06-26 2019-06-26 17:05:50
·
멘탈이 완전 풀어져버린게 데미지가 큰거같습니다
밥스뚜끼
IP 220.♡.17.33
06-26 2019-06-26 17:05:08
·
혹시..지금도 하고 계신가요?
dlwogk1234
IP 223.♡.161.6
06-26 2019-06-26 17:05:58
·
네. 현재진행형입니다.
밥스뚜끼
IP 220.♡.17.33
06-26 2019-06-26 17:15:04
·
@두리둥둥님 꼭 붙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후기 꼭 남겨주세요!
dlwogk1234
IP 183.♡.15.143
06-26 2019-06-26 17:24:38
·
@찬란하게님 네. 언젠가 좋은 후기로 남기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비패로우
IP 223.♡.175.120
06-26 2019-06-26 17:13:15 / 수정일: 2019-06-26 17:15:29
·
제 동기 중 한 명도 로스쿨 가서 결국 변시 통과 못했네요.. 5진 아웃인데 5번 다 떨어지고 그냥 중견 기업 들어갔네요. 그러더니 못하던 연애도 하고 결혼도 곧 해요. ㅎㅎ 사람인생 몰라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도 모 시험을 준비했던 적이 있는데 모든 시험은 장수를 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낮습니다... 멘탈이나 에너지 흐름이 깨져있어서 그래요. 의대 졸업장이 있으니 다른 일을 한다거나 해외에서 의료 봉사를 한다던가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에너지 흐름을 바꾸고 다시 준비하는 거 추천드려요..
dlwogk1234
IP 183.♡.15.143
06-26 2019-06-26 17:26:55
·
의대라는 간판도 좋은 스펙이라고 생각하기에 진로변경을 권하긴 했었으나, 제가 당사자라도 의사의 길을 포기하긴 어려웠을겁니다. 대외 활동이나 봉사 등 수험을 잠시 멈추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를 찾길 바랍니다.
리치s
IP 223.♡.173.205
06-26 2019-06-26 18:44:22
·
90%라는게 사실상 시험 떨어질만한 친구들은 졸업을 안시키기 때문이죠. 보통 모의고사 2-3번 봐서 안될것 같으면 졸업안시킵니다. 합격률 순위가 나름 자존심이거든요. 90%에 현혹되면 안됩니다. 여기에 현혹되서 방심하는 분들이 있죠. 이 시험이 한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계속 떨어집니다. 공부양이 어미어마한데 한번 떨어지면 방심해서 좀 쉬다가 공부시기 놓치거든요. 저도 단순 국시준비만 2년했는데 셤 떨어지고 1년간에 흐름 따라가기 쉽지않죠.
dlwogk1234
IP 175.♡.216.6
06-26 2019-06-26 22:35:19
·
낙방 후 몇개월 마음놓고 쉬어버리는게 큰 실책인것 같습니다.
MindFriend
IP 182.♡.39.241
06-26 2019-06-26 20:41:52
·
저 역시 현업에 있는 사람으로서 안타깝네요...
합격률이 높아도 참 힘든 시험입니다.
저도 전문의 시험 준비하면서 사실 가장 부담스러운게 부모님과 처가였습니다. 부담주는 사람 하나도 없었지만 혹여라도 실패하면 어떻게 뵈야하나.. 하는 고민이 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걱정해주는 동생이 있으니 형은 내심 든든할 것 같습니다.
많이 위로 격려해주세요. 그리고.. 이왕이면 누구라도 같이 수험준비할 수 있도록 권유해주세요. 혼자하는 공부.. 외롭기도 하지만 잘못을 바로잡기가 어려워서 낙방 위험이 엄청 큽니다
dlwogk1234
IP 175.♡.216.6
06-26 2019-06-26 22:35:36
·
부담 이겨내고 좋은 결과 얻으셔서 다행이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dlwogk1234
IP 183.♡.15.143
06-28 2019-06-28 17:33:17
·
모교에 어떤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요..시험 시즌되면 일정안내같은건 계속 연락 해주던데. 현역학생들이랑 같이 하는건 당사자가 거부하더라구요. 본인 졸업때 갓 입학했던 애들이랑 같이 뭔가 한다는걸 어려워해요. 비뚤어진 자존심이 남아있기때문일까요.
삭제 되었습니다.
Expensive
IP 110.♡.58.84
06-27 2019-06-27 12:14:44
·
님판단이 맞습니다. 5수 6수 하신분은 그냥 평생 못붙는다고 보시면 되요. 붙는사람은 3수가 거의 맥시멈이죠. 자기파괴적 순환일 뿐입니다.
dlwogk1234
IP 183.♡.15.143
06-28 2019-06-28 17:33:52
·
정말 슬픈 일입니다. 장수생 합격률은 원체 낮다고 하던데, 현역때 90%를 통과 못한 사람이 장수생합격률을 뚫을수 있을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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