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특이한 동기가 한 명 있었습니다.
넉살 좋고 유쾌하고 누가봐도 쾌남으로 보이는 그런 친구였는데..
별명이 '돗대맨'
꼭 담배 한 개피만 남았을 때 담배 하나만 달라고 나타난다고 해서 붙은 별명 ㅎ
그리고 한학기 동안 제대로 시험을 치르고 학점을 받은 수업이 한 개라서 굳어진 별명이기도 했죠.
너는 학점도 돗대로 받냐 하고 다들 놀리기도..
결석은 물론이고 수업 도중에 어디론가 사라지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그 친구가 사라진 뒤에는 한무리의 아저씨 아줌마들이 나타나서 동기를 찾는 경우도 있었고
학교 주변에서 언성을 높이며 누군가와 이야기 하는 장면도 자주 목격됐습니다.
한학기가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IMF + 아버지 빚보증 더블 크리로 동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아버지가 급한 불 끄려고 동기 이름으로까지 대출을 받아서 빚쟁이들이 학교까지 출몰했던 거였습니다.
말죽거리에 있는 고등학교 나오고 집도 꽤 부유했었는데 그냥 한방에 쫄딱 망해서 바닥까지 떨어진..
그렇게 2학기 초반까지 다니다가 군대를 가더군요.
일설에는 아버지 일이 잘 풀려서 돈이 융통이 됐다는 얘기도 있고 여전히 쫓긴다는 얘기도 있고
확실한 내용은 없이 소문만 떠돌다가 저도 군대를 가고 유학을 가고..
세월이 흘러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된 건 학교가 아니라 서울 시내 한복판이었습니다.
방학이라 잠깐 귀국해서 친구들이랑 술한잔하려고 번화가에 갔는데 그날따라 나이트 삐끼가 엄청 끈질기게 따라 붙더군요.
상대도 안 하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하니까
"친구 친구 나야나 돗대맨~" 이러더군요.
흠칫해서 얼굴을 보니 진짜 그 친구더군요.
가슴에 붙은 명찰이 '돗대맨' ㅎㅎ
너무나 반갑고 이런 우연히 다있나 싶어서(정말로 순수하게 100% 이유는 이것뿐)
술도 팔아주고 그동안 못다한 얘기도 해야겠다 싶어서
친구가 일하는 나이트로 갔습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가까이서 보니까 얼굴이 무척 많이 상했더군요.
그동안의 고생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얼굴만 봐도 순탄하게 살아오지는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아무 일도 없는 척 하는 친구한테 그걸 묻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본인은 제 앞에서 예전처럼 유쾌하게 떠드는데 저 혼자 심각해도 웃긴 것 같아서.
그날은 그렇게 술을 마시고 정작 그 친구는 바빠서 얘기도 몇 마디 못하고
그냥 연락처랑 이메일이나 주고 받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근황 얘기는 딱 하나 들었네요.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자기는 동생하고 할머니랑 같이 산다고..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른 어느날..
제 msn메신저로 메시지가 하나 오더군요.(연식 인증 ㅠㅠ)
카톡이고 뭐고 없던 시절이라 msn메신저로 위아더월드하던 시절이라..
돗대맨이더군요.
제 메일 주소를 메신저에 추가해서 저에게 대화를 건 듯 싶었습니다.
자기 지금 pc방인데 msn 채팅으로 통화할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늦은 시간이라 룸메한테 눈치 보이지만 알겠다고 하고 통화를 수락했습니다.
술을 마셨는지 무척 횡설수설하면서 얘기를 시작하는데
결론은 돈이 필요하다는 거였습니다.
동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냈는데 질안좋은 상대한테 걸려서 합의금 500을 요구 받고 있다고.
그냥 딱 듣기에도 너무나도 급조한 티가 나는 이야기..
내가 오죽하면 한국에 있지도 않은 너에게 연락을 했겠냐고 하면서 읍소를 하더군요.
유학 가서 하도 사람한테 당하고 살아서 마음이 지쳐있던 저는
내가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거절하고 통화를 끊으려고 했는데
문득 어떤 생각이 스쳐지나가더군요.
이 친구가 돈이 없지 거짓말을 해서 남의 등을 쳐먹거나 사기를 칠 친구는 아닌데.. 하는 생각이.
아주 친하지도 않았고 한국 잠깐 들어갔다가 우연히 다시 만난게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돈까지 빌려줄 사이인가?
잠깐 고민이 들었지만 다음날 여행 경비로 모으던 10만엔을 보내줬습니다.
당시 환율로 110만원 좀 넘었겠네요.
지금 와서도 잘 모르겠습니다. 뭐에 홀려서 그냥 돈을 보내준 건지.
그냥 막연하게 그 친구에게 갖고 있던 믿음이라는 게 존재했던 모양입니다.
돗대맨에게 메시지가 오더군요.
정말 고맙다고. 절대로 이 고마움 잊지 못할 거라고. 믿어줘서 고맙다고.
그후로 다른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다시 시간이 흐르고
돈을 빌려줬다는 일이 가물가물해질 만큼의 시간이 더 흘렀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서 대학 동기들 모임에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돗대맨 얘기가 나오더군요.
동기들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돈 빌려달라는 얘기를 했나 봅니다.
다들 한마디씩 하더군요.
생전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전화해서 무슨 피싱 사기인줄 알았다고 미쳤다고 돈을 빌려주겠냐고.
저는 그냥 잠자코 있었습니다.
갑자기 자괴감 비슷한 감정이 들면서 내 믿음을 져버리고 그냥 돈 떼어먹고 달아난 돗대맨에 대한 원망이 들더군요.
그리고 얼마후에 돗대맨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귀국했다는 소식 들었다고 한번 만나자고.
솔직히 돈을 받을 생각조차 들지 않을만큼 별로 보고싶지가 않아서 거절하려고 했지만
꼭 만나자고 만나야 한다고 하길래 만났습니다.
구김살 없이 유쾌하던 돗대맨은 온데간데 없고 새카만 얼굴에 흡사 노숙자와 같은 몰골을 하고 나타났더군요.
듣자하니 결국 그때 돈을 마련하지 못해서 배(!)를 탔다고 합니다.
배타기 전에 서약서 쓰고 선수금 받은 거로 여기저기서 마련한 돈하고 합쳐서 합의금 처리하고
배타서 일하다가 지금은 그때 알게된 인연으로 수산물 시장쪽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냥 누가 봐도 엄청 고생하면서 살았다는 아우라가 팍팍 느껴지는 친구 앞에서
돈 얘기는커녕 요즘 밥이나 잘 먹고 다니냐는 질문이 먼저 나왔습니다.
소주를 세병쯤 나눠마셨을 때 갑자기 품에서 봉투를 꺼내더군요.
그리고 좀 망설이는듯 하더니 친구가 입을 열었습니다.
돈이 생기면 니 생각이 제일 먼저 났어.
빨리 너한테 돈을 갚아야지.
그러다가도 이런 생각이 들었어.
너는 나를 믿어주니까 조금 더 기다려주지 않을까.
그래서 너한테 허락도 받지 않고 다시 그 돈을 빌린다는 생각으로 급한 곳에 그 돈을 썼어..
정말 미안하다..
이러면서 봉투를 제 손에 쥐어주면서 뜨겁게 눈물을 흘리는데
친구를 원망했던 자신이 좀 부끄럽기도 하고 친구 사정이 딱해서 저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빌려준 돈을 돌려받는데 이게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받으려니 오히려 내 돈이 아닌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안 받겠다고 하면 동정하는 것 같고 친구가 어렵게 모아온 돈인데 자존심에 상처 입힐까봐 그냥 받았습니다.
봉투를 슬쩍 보니 엔화로 넣었더군요.
이자 쳐서 11만엔 넣었다고 멋쩍게 웃으며 친구는 말했지만 환율이 이놈아 ㅠㅠ
엔화 환율이 최저로 떨어지는 마당이라 있는 엔화도 다 팔았구만 또 엔화를 주다니..
아무튼 그렇게 빌려준 돈을 받았고 헤어지면서 친구가 말하더군요.
원양어선(!) 같은 배를 타고 몇년 나가게 될 거 같아서 이제 한동안 또 못볼거 같다고.
아쉬웠지만 어디 가서든 잘 살 놈이라는 생각에 이제 인생이 좀 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바로 은행으로 갔습니다.
엔화 곤두박질에서 단 몇 천원이라도 건져 보려고요 ㅠㅠ
사실 저도 자금 사정이 안 좋아서 허덕이고 있던 참이라..
환전 창구에 가서 봉투 속의 돈을 꺼내서 건냈는데 은행 직원이 그러더군요.
고객님 엔화가 아닌 권종이 섞여 있네요~
사실 봉투 속에 얼마가 들었는지 세어보지도 않고 그냥 가져와서..
돗대맨 이놈이 천원짜리 섞어 놨나 싶어서 은행 직원에게 건내 받은 것은
돈이 아니라 수표였습니다.
자기앞 수표 일천만원
순간 너무 당황해서 환전 수수료가 어쩌고 하는 말도 하나도 안들리고 그냥 계좌에 넣어달라고 하고 은행을 나왔습니다.
돗대맨에게 전화해서 돈 잘못넣었다고 말하려고 하려다가
수표 뒷면을 보니 뭔가 적혀 있더군요.
친구야 네가 날 믿어준 믿음의 값어치로는 부족하겠지만 부디 받아주길 바란다.
정말 고맙다. 이 고마움 잊지 않을게.
띠용..
이 미친놈이 빌려준 돈을 10배로 갚겠답시고 수표를 중간에 끼어 놨더군요..
전화해보니 사용 정지된 번호라고 나오고..
어안이 벙벙하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돈이 생겨서 기쁘다기 보다는 내가 진짜 이 돈 받아도 되나 이 생각만 ㅎㅎ
그리고 복학을 하니 난리가 났더군요.
돗대맨이 방학 동안 학교에 나타나서 자퇴서 제출하고 장학금 1억 내놓고 갔다고..
로또 1등 당첨돼서 외국으로 나갔다는둥
도박을 해서 떼돈을 벌었다는둥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둥
온갖 얘기만 난무하고..
동기들은 모여서 돗대맨한테 잘해줄걸 그때 돈빌려달라고 할때 빌려줄걸 말하면서 한탄의 술잔을 기울이더군요.
물론 저는 정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 글의 제목이기도 하죠.
게다가 수표 발행처가 국민은행의 바로 그 지점 ㅎㅎ
돗대맨은 그 이후로 연락이 없었습니다.
상대방 믿음을 갖고 장난치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지만 대가 없이 누군가를 믿어보는 것도
꽤 가치가 있는 일이구나 느낀 경험이었네요.
어디에 있든 건강하게 잘 살고 있길 바란다 돗대맨.
돈의 사용처는..
그냥 다 받기 뭔가 좀 내키지가 않아서 그해 연말 불우이웃 돕기에 돗대맨 이름으로 100만원 내고..
남은 돈은 비자금으로 꿍꿍 숨겨놓고
사고 싶은거 있을때 야금야금 쓰다가 보니 어느새 바닥이 보이기 시작.. 쿨럭..
그후로도 대학 동기 중에 로또 3등이 두명이나 나왔네요..
왜 나만 안 되는지..
안 될 거야 나는..
긴글 죄송했습니다.
루팡 그만하고 퇴근해야겠네요.
자기 힘들때 도와준 친구였으면 로또 당첨되어서 자기 신세 좋아지면 평생 만나면서 좋은 인연 이어나가지 저렇게 일방적으로 연락 끊지는 않을거 같네요
실제로 1등이 되었다는건 아닌거 같은데... 원양어선 타신다는거 아닌가요?
답을알고있습니다.
바로그 은행
이라는 뜻은 로또 1등 상금 발행하는 은행의 수표였다는 뜻이죠.
참 좋은 친구가 없구나....싶은데 반대로 돌아보면 나는 좋은 친구였나....
그렇더군요. 아름다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소설 같은 내용이지만 잘 봤습니다
공감투척!
이 부분이 너무 짠하네요 ㅠㅠ
졸필에 칭찬 감사하고요 MSG나 거짓은 없습니다.
제가 장황하게 늘어놔서 그렇지 그냥 단순한 얘기입니다 ㅎ
어려운 친구한테 긴가민가 하면서 돈을 빌려줬는데 그 친구가 로또 당첨돼서 10배로 갚았다는..
아.. 별로 단순하지는 않은가요?;;
근데 클량에도 2, 3등 당첨자 많으시던데..
어쩌면 다른 1등 당첨자가 웃으며 이 글 보고 계실지도..
저에게도 1등의 기운 좀 주세요 ㅜㅜ
댓글에 일일이 댓댓글 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행복한 저녁 시간 되세요~
흡입력이 좋네요..소설가 하셔도
원글처럼 맛깔나게 재미지게 전달할 자신이 없네요 ㅎㅎ
모처럼 훈훈한 기분으로 퇴근합니다^^
/Vollago
학교에 장학금 기부하고 떠났다는걸 보니 잘풀린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ㅎㅎ
/samsung family out
퍼가실 정도의 글은 아닌데 창피하네요 ㅎ 공개 게시판에 올렸으니 출처만 밝혀주신다면 퍼가셔도 됩니다 ㅎ
정작 본인은 다른 사람이 공격하면 마녀몰이라고 하고...
내로남불이란 말 아세요?
둘다 되던지 둘다 안되던지 해야죠.
바이럴이라고 단정을 지었으면 당연히 타진요라고 들을 수도 있죠.
앞뒤가 안맞는 얘기하시면서 이런점이 클리앙이 싫다니요? 이상한 사고방식인듯합니다.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입장에서 공격적으로 보이기도 했는데 이미 지나간거 냅둔다~ 는 쿨한척하지마세요.
제가 언제 뭐가 확실하다고 대놓고 비난했나요?? 게다가 저는 그저 '다른 말'을 했는데 그게 어디에서 어떻게 마녀사냥으로 연결이 될 수가 있죠?
바이럴 또는 주작이라고 했다고 댓글단거 아닙니다.
님이 근거 없이 주장하면 다른사람도 근거 없이 주장할 수 있고 그거 가지고 뭐라고하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형태를 가지고 이야기한거였습니다.
최소한 내가 얘기한 내용에 근거가 없으면 다른사람이 지적하는 모습도 그럴 수 있구나 하고 넘겨야지요.
나는 지적하면 되는데 남은 나에게 지적하면 안된다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거 같습니다.
클리앙 욕해도 되요. 더블어 내로남불로 지적하는 사람에게 역으로 지적해도 되지 않을까요?
꼭 필요한 곳에서 1등 터진것 같아 여태까지의 꽝들에서 조금 위안을 받습니다 ㅠ_ㅠㅋㅋㅋ
좋은 친구네요.
정말 실화라면 정말 재밌는 이야기네요 잘 봤습니다!
친구분의 여러상황도 그렇고 글쓴분의 어려운 상황임에도 선뜻 10만엔을 줬다던가 ㅋㅋㅋ
글쓴분도 로또가 안됐다는 사실에 안심하며 글잘읽고 갑니다 ㅋㅋ
여부를 떠나 읽는 동안 몰입해서 재밌게 보았습니다
이번주 한번 사봐야겠네요 ㅎㅎ
수표는 빼고 입금하신건강..
(감동브레이커!)
엔화 환던 및 입금 업무만 후딱하고
수표는 들고 나오신 거 같네요 ㅎㅎ
게시물 퍼가도 될까요?
제가 로또에 관심이 있어서인지..
돗대맨처럼 의리있는 친구를 가지신게 부러워요
글 잘쓰시네요.
아 검색해보니 농협 전에 국민은행이었군요 ㅎㅎ
꽤 가치가 있는 일이구나 느낀 경험이었네요."
이부분이 전 제일 와닿네요.
뭐랄까 조금 다른얘길지 모르지만 어제의 범죄자가 오늘의 범죄자일확률은 사실은 없다고해요
미란다의 원칙도 그래서 나온거같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사람을 믿지못하는건 내가 찌들어서이지 않나하고 반성해봅니다.
좋은글, 재밌는글 잘보았습니다.
이 댓글을 마지막으로 댓글은 더 이상 달지 않겠습니다 ㅎ
주작이라고 생각하실 분은 주작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믿고 안 믿고는 읽는분의 자유고 저 또한 이게 진실이라고 증명 받고자 쓴 글은 아니니까요.
다만 몇 가지만 추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글을 허접하게 쓴 것도 있지만 댓글 보다보니 좀 억울해서리 ㅎ
로또 바이럴은 아닙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냥 경험담이지 어떠한 다른 꿍꿍이나 목적을 갖고 쓴 글이 아닙니다.
매주 혹은 격주로 5천원씩 로또 사면서 행복한 상상하다가 숫자가 단 한개도 안 맞아서 좌절하는 인생입니다.
이 글이 로또 판매량 증가로 이어져서 제가 로또 당첨됐을 때 당첨금이 더 커지면 좋겠네요 ㅎ
하지만 안 될 거야..
유학갔다가 복학이라니?
국내에서 일본어 관련 학과를 다니다가 교환학생 +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몇년 살다가 왔습니다.
졸업은 국내 본교에서 해야하니 복학을 했죠. 교환학생이야 학점 인정이 되지만 워킹은 휴학하고 간 거니..
이런 인연인데 연락이 끊고 살다니?
제가 끊은 게 아니라 돗대맨놈이 전화를 정지 시켰고 그 이후로 해지된 번호가 돼서 연락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후로 다른 연락이 온 것도 없고요. 저는 20년째 같은 번호를 쓰고 있습니다.
msn메신저로 쓰던 메일 주소로 아주 가끔 들어가서 뭔가 소식이 있나 싶었지만 그마저도 이제 안 보고 삽니다.
끝으로 제 글을 가벼운 마음으로 이런 놀라운 일도 있구나 정도로 읽어주셨으면 좋겠구요
잠시나마 남을 믿는다는 것에 대해 제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저는 다시 눈팅 및 소극적 활동 회원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만약 주작이라면 놀라운 글솜씨입니다 등단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뭘로 해도 좋은 글이네요.
꾸꾸꾸님이 돗대맨님을 회상하며 글을 쓴것처럼
돗대맨님도 어디선가 꾸꾸꾸님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 이런 친구있어!!!하며 자랑할것 같아요.
글재주도 있으시네요.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박중훈의 코스닥 대박
친구가 벤처하는데 어려워지자 당시 투캅스로 상종가였던 박중훈에게 도움을 청했고 당시 2억5천을 돕는셈 치고 투자했는데 바로 IMF터지면서 회사 부도위기. 속은 쓰렸겠지만 그냥 냅뒀는데 이게 새롬기술. 2년 후 상종가일때 50억에 처분.
박중훈은 이것 말고도 타워팰리스 분양도 친구 어려운 사정때문에 하나 분양받아줬는데 이것도 2배인가 올랐던 걸로 알고 있음.
다음 작품도 기대할게요!!
얼른 다른 이야기도 풀어주세여!!
저는 3등 당첨자인데.... 정말 열받는 경험입니다 ㅠㅠ 6개중에 5개를 맞췄는데 120이라니!!!!!!!!!!!!!!!
그런데 학교에 1억 내놓을 사람이 그 어려운 시절 도와줬던 친구에게는 천만원이라.. 저라면 그돈을 친구에게 줬을 듯하네요.
근데 그 사람이 학교에서 어떤 다른 도움을 받았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글쓴 분 외에도 돗대맨을 도와준 친구가 더 있었을 수도 있구요.
그 당시에 다른 교수님이나 교직원에게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고.........
그런 면에서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고마웠을 수도 있고..........
그런 분들에게 은혜를 갚고 싶은데 거부해서 학교에 기부하는 걸로 했다던가.....
그건 이 이야기에 안나와있고 그건 그 돗대맨만 알고 있을 내용이니까요.
그런 건 글 쓰신 분이 모를 수밖에 없는 얘기입니다.
로또 때문에 큰 돈이 생겨서, 은혜는 크게 갚고 (10배 이상)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큰 돈을 기부 했다고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아요. ㅎㅎ
오히려 학교 다닐 때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자기가 괴로워봤으니, 다른 학생 몇명이라도 그런 걸 덜어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기부했을 수도 있지요 ㅎㅎ
+ 천만원 정도면 충분히 크게 갚은 거라 생각합니다. 억은 진짜 큰 돈이에요... 돗대맨을 도와준 사람이 여럿 있을 수도 있구요.
여하튼 재미있게 봤네요
그냥 재미로 읽음 되지;; 참 쓸데없는데다 힘 쓰네요 ㅎㅎ
그래서 사람은 jyp 말대로 진실할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당시로썬 큰돈인 500만원 정도 빌려주고, 5년 뒤에 받았던..
아우디 A7 타고 나타나서 비싼밥을 사줬지만 10배로 갚고 그럴 정도는 아니었네요 ㅎㅎ
돈 없어서 3년동안 고시원 총무하면서 숙식 해결, 동대문 상가에서 옷 떼다 팔다가 작은 가게 냈는데 대박 터졌다고 하더라고요..인생은 참 모르는 것 같아요...
옷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는 녀석이었는데 ㅋ
재밌게 읽었습니다.
재밌게 읽어서 사실이냐 아니냐는 썩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조그만 고등학교 다니던 생각나네요...
필요한데 쓰고 여유 있을때 값으라고 애기할듯하네요
저는 믿습니다. 훈훈하네요.
전 몰골이 안좋고 그런 얘기하시길래 진짜 원양어선 타서 돈 번건줄 ㄷㄷ
세상은 아직 훈훈 하군요.
장학금 1억 내놓은거야.. 로또 10억이 아니라 초기에 30억씩 할때 당첨 된걸수도 있을것 같구요.. 30억이면 1억정도는 내놓을수도..
다만... 어려울때 믿어줬던 친구에게 무척 고마움을 느끼고, 그걸 10배로 갚을 만큼 의리가 있는 친구인데..
굳이 연락 끊고 살까? 라는 의문은 드네요..
어렵게 살았으면 사람들에게 실망도 많이 하고(본인 기준에서는), 그래서 친구 한명이 참 아쉬울텐데요.
어려운 시절 알고 있는 친구 만나는게 싫지 않을까? 라는 의견 다시는 분도 있지만...
글쎄요.. 이런 생각 가진 친구라면 굳이 10배 갚지는 않을 듯 한데..
암튼 주작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그 친구 속맘이 궁금하긴 하네요..
그런친구가 되고싶네요.
바이럴이 로또인지 수산시장인지 원양어선인지..
뭔 바이럴인지도 모르겠는데..
주작인지 아닌지가 그렇게 중요한가 싶네요..
저도 친구들한테 월급 반달치를 빌려준 적이 3번 있었는데, 한 친구만 갚더군요....
뭐 받을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고 빌려주기는 했지만,
결국 얼굴도 자주 못 보던 친구가 돈 빌려 달라고 연락오면 무시하는 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근데 국민은행 수령이면 언제적 얘기인가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