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 낳고 초보 아빠 딱지 뗄때쯤 덜컹 아들 둥이 생겨서 생활 자체가 완전 뒤바뀌는 경험을 해봤습니다.
나름 큰 아이 혼자때도 가정적인 아빠라 주변에서 평가들을 정도로 빨리 집에가서 놀아주고 주말엔 되도록이면 아이한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여기저기 잘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둘째들? 태어난 후 같은듯 다르게 패턴이 바뀌었네요.
일단 차량이 미니밴이 추가가 됐고요.
유일한 취미였던 자전거 라이딩은 끊었습니다. 완전 끊었다기 보단 일년에 서너번 스트레스 극으로 올랐을때 한번씩 탄게 전부입니다.
밑에도 큰아이한테 잘해줘야겠다는 글있었는데 저랑 제 처는 둘다 둘째였고 특히 저같은 경우 선친이 특이하게 위에 누님한테만 몰빵한 케이스라 8:2 수준의 관심과 노력이 있었죠. 인풋이 적음 기대치도 적었음 괜찮은데 늘 기대치는 높았고요. 전 크면서 그게 불만이었습니다.
이래저래 둘째 아들들을 키우면서 먼저 든 생각이 아이들한테 부모로서 기대감을 가지지 말자고 집사람과 자주 이야기합니다.
그냥 우리 부부의 아이로 태어나준걸로 감사하자고요.
기대 안한다고 투자?를 하지 않는건 아닌데 학원이나 이런류를 찾아보는건 맞벌이 부부의 현실적 문제라고 봐야 할거 같습니다.
유치원 끝나고 퇴근 전까지 어디 맡겨야하고 봐줄만한곳 찾다보니 큰아이가 적성에 맞는 피아노 학원가서 피아노도 치고 드럼도 배우고 여자친구도 사귀고...
둘째들도 회사 어린이집에서 잘 놀고 잘싸고 잘자고 와서 집에서 저랑 밤마다 산책 나가는걸 가장 좋아하는게 일상의 행복이랄까?
가끔 마흔줄을 넘겨버려 큰애때 만큼 몸으로 놀아주는게 힘들긴해도 큰애는 이래야해!
둘째는 이런건 큰애해봤더니 별로 도움 안됐으니 하지 말자 이런 선입견은 하지 않도록 노력 중 입니다.
오늘도 칼같이 집으로 가서 열감기 걸린 둘째들이랑 약빨 떨어지기 전까지 열심히 놀아주다 재워야겠습니다.
결론 : 아들 셋도 괜찮아요.
아들 셋....하...밥 좀 잘 먹고 잠 좀 잘자자 이것들아 ㅠㅠㅠㅠ
아들1딸2 아빠입니다.
저는 딸셋이에요...
가끔 저도 30대에 아이 낳았으면 좋았을텐데 이런 생각 드네요. 전 40대에 아들 둘이 생겨서 ㅠㅠ
수명 반토막 난 배터리마냥 전 첫째 아이랑 놀고 오면 완전 방전 상태인데, 이녀석은 30분 자고 풀충전되네요
그래도 커가는 거 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도 들고 대견하고 그런 느낌에 흐뭇합니다.
엄마가 조폭이 된다던데ㄷㄷㄷ
집에 들어가면 아빠하고 강아지처럼 달려와서 안겨주는게 효도죠. ㅎ
이제 큰애가 초등학교 갔구요
다들 힘들겠다 어쩌냐 하는데..그래도 좋아요
물론 화가 치밀어오르고 소리도 버럭버럭 지르지만
그래도 삼형제끼리 노는거 보면 마냥 행복행복하네요
삼형제아빠 화이팅!!!
전 천사는 아니니깐요.
아들 하나 있는데도 주말엔 쉴 시간이 없는데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