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타회사에서 6개월가량 일하면서 친하게 지냈던 분이 계신데
마흔넘은 실버미스? 정도로
외모도 수려하시고 성격도 등등 다 마음에 들었던 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시점. 회사를 며칠 쉰 후에
돌아온 어느날 부터 선을 긋기 시작하시더라고요.
밥도 같이 안드시고 따로 혼자드시고...
좀 섭섭했었습니다.
말걸어도 단답형이고 회사에 일외에 아무것도 엮이지 않으시려는것 같고
왜그러지.. 하고 전 그냥 다른분들과 늘하던대로 어울리고 대화하고 그랬죠
어느날 부터는 아예 안나오시더군요
호주지사로 옮기셨다고 하더군요.
인사도 제대로 없이 참 서운했어요.
그 후 카카오스토리에 이름이 떠서 친구 신청도 했는데 안받아주더군요.
배경이 호주 어느 산에 쾌창한 날씨에 썬글키고 환희 웃는모습...
그 후로 거의 8년의 시간이 흐르고 가끔 그 회사시절 생각나면 떠오르는 사람이었죠.
타인과 대화에도 전에 이러이러한분이 있었다...하고 나올정도로요.
그러다 얼마전 그 회사 관련인의 결혼식 갔다가 이래저래 이야기하다가
그분안부 아는거 있냐 지인에게 물어보니..
돌아가셨답니다.
그때 유방암이었고 호주간지 3개월만에 여명을 달리했다고 하시더군요.
너무나 충격적이고 슬프고 아쉽고 안타깝고
여러감정들이 계속 교차하면서
집에 오는길에 혼자 울었습니다.
왜 저에겐 말해주지 않으셨나요
제가 많이 어리고 철없어서 그러셨는지
그때 제가 알았다한들 암에 대해 별 개념이 없었으니 어줍잖은 위로로 더 상처가 될수도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
세월이 지났지만 명복을 빌어봅니다.
삶에 잠시동안이지만 스쳐간 좋은 인연이었습니다.
마지막을 본인이 원하시는 곳에서 보내려고 호주에 가신거 아닐까요
생판 남인 제가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좋은곳으로 가셨길..
마음 아프네요.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