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대호황 이후 잃어버린 20년이라며 침체되었던 일본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라는 뉴스나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꺼예요.
뭐 그렇다고 해두기로 해요. 나랑 상관없으니까요.
관광이 아닌 삶을 위해 일본 도쿄에 온 지 6년째가 되어가요.
일본에 6년째 살면서 느끼는 일본이라는 나라와 사람에 대한 개인 견해예요.
고령화와 20년 전 인프라가 늙어가는 일본이라는 것을 크게 체감하게 해요.
그렇게 휘황찬란했던 도쿄 도심은 낡고 큰 도시일 뿐이예요.
도쿄 어디를 가도 고령 인구를 쉽게 만날 수 있어요.
도심 외곽이나 주택 밀집 지역의 병원이나 서비스는 놀라울 정도로 고령인구에 맞게 변해가고 있어요.
동네 공동 서비스 구역 JSA 은 노인들이 더 나이를 먹은건지 인프라가 더 오래된건지 다이다이 가늠하기 어려운 곳도 있어요.
지금의 도쿄 23구는 구도시에 둘러쌓인 신도심 재건같은 모습이예요.
도쿄의 마천루를 바꿔보자, 도쿄 올림픽으로 재도약 같은 눈가리오 아웅 말들도 많아요.
시부야나 마루노우치같은 오피스 밀집 지역은 꽤 새롭게 단장되어가고 있어요.
거기서 길 하나만 건너면 오래된 건물들과 노포가 즐비해요. 이게 보기 좋다는 견해도 있어요
문제는 신구조화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양극화로 느껴진다는 거예요.
이런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 더 크게 체감되는 것이 있어요.
바로 생각과 사고의 노령화와 고착화예요.
늙을 수록 유연한 생각을 못한다고들 해요.
지금의 일본은 고령화 사회 속도보다 더 빠르게 사고의 유연성이 경직되고 있어요.
과거의 추억에 빠져살고 있다는 치매 말을 들어봤을꺼예요.
일본은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며 그것을 재현하고자 해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보다 이게 더 커요.
변화에 대응하는 것 같아보이지만 그 속은 변하지 않는 일본스러운 고집이 남아있어요.
현대 사회는 인간 중심이라고들 해요.
여기에 효율과 생산성, 균형을 끼얹어요.
저마다 우선순위와 비중은 다르지만 대충 저런 것들로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해요.
일본 사회는 인간이 결여된지 오래예요.
인간이 아니라 사람만 존재해요.
이 사람마저도 타인과 격리되어야 하거나 격리되려고 해요.
히키코모리가 넘쳐나요.
튀면 안되는 사회, 나서면 안되는 사회가 된지 오래에요.
쇼윈도 사회예요.
겉으로 보이기에 근사한, 일본 문화의 화려한 겉모습을 담으려고 하지 효율은 도무지 끌어올리지 못해요.
겉보기에 근사한 건물이나 지역의 속이 얼마나 복잡하고 난해한지 몰라요.
보이는 것만 좋고 화려하지 안보이는 것은 허접한데 이게 당연한거예요.
개선과 발전을 외치지만 정작 속은 바꾸지 않아요. 될리가 없지.
해외 문물을 잘 받아들이지만 일본화시켜요.
이렇게 해서 성공한 과거에 갖혀서 계속 이렇게 해요. 그런데 이젠 안먹혀요
하다하다 안되면 일본식이 최고다로 돌아가요. 그래서 여전히 안되요.
이 나라는 죽어가고 있어요. 방사능도 그렇고 땅도 그렇고 인구도 그렇고
그런데 원체 강하게 커놔서 죽어가는데에도 오래 걸리고 있어요. 역사적으로 미국과 두 번 다이다이 뜬 유일한 나라. 전챙 한 번 경제 한 번.
분명 새로 태어나는 인구가 있으니 변할 법도 한데, 사회가 번아웃증후군에 걸린 것 처럼 그런 사람들마져도 지워가요.
일본에 사는데 일본어를 못하는건 삶의 자세가 안된거죠 ㅜ_ㅜ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본다면.. 세계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의 급격한 인구감소가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산업구조, 과학공학기술력, 경제규모, 전체인구수 등 뭐 하나 일본보다 더 나은게 없어 보입니다.
보다 약한 체력으로 더 강한 충격을 겪어야 하는 상황으로 보여서 걱정이 앞서네요..
얼른 적폐 청산하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훨씬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연봉 차이가 나서 돌아온 게 조금 아쉽기도 했는데
일본 연봉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제가 있는 직종은 오히려 일본보다 높아졌더군요 (세후기준)
가끔 출장을 가도 거의 변한게 없는 거리를 보면 착찹합니다ㅎㅎ
/Vollago
일본도 노쇠해져 가는데 유럽 특히 동유럽 이탈리아 그리스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들은 그냥 관광이랑 과거 영광에 매몰된 느낌이었어요.. 점점 시스템의 부재에...
저는 외국인들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왜 한국 모습에 놀라나 생각도 했는데 확실히 한국은 가장 빨리 변하는 나라중에 하나고 치열한게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치열하게 고민하고 개선해 가는 나라라서 좋은점도 있네요
일본은 선진국이고 우리나라 보다 더 앞서 있고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실상을 알면 알수록 더 우울한게 일본이죠.
20년간 경제뿐만 아니라 모든것(물질적인것 외에 정신이나 의식등) 정체 되었거나 후퇴했고
그 사이 우리는 그래도 조금씩 발전하고 개선되어 왔죠.
우리도 일본 따라간다는 암울한 얘기들이 많은데
저는 다른 길을 갈거라고 생각합니다.
딱하나.. 국민이 올바르지 못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할수 있는 저력
이거 하나로 서로 다른길로 갈거라 확신합니다
/Vollago
저도 종종 일본 소식이 듣고 싶습니다. ^^
맞는 말씀이긴 한데 한국도 정말 매우 빠르게 노령화 되어가는 중인건 맞는거 같아요
지금과 20년전 학생수 차이만 봐도 제가 늙었을땐 젊은사람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전율이 듭니다.
공감♡
다만 일본의 한방이 어마어마했기에 더 잘 들어나는 거 같네요
담담하고 재미있게 쓰셨는데, 어떠한 다른 글보다 담긴 내용과 생각할 꺼리가 많네요.
이제 곧 한국이 일본의 미래가 될수 있죠..
일본에서 1년은 풀로 지내고. 한국에서 일하면서 3년가까이 매주 일본을 왔다갔다하고. 지금은 거의 한국에서 일하고 한달에 한번 정도 일본 들어가는 입장에서.
말씀하신것들이 한국도 보여집니다.
한국도 일본 못지 않게 늙어가는 사회고. 소득양극화가 심햐지고. 점점 하향평준화 돠는 분위기라..
그리고 출산률은 더 일본보다 바닥이고..
아이키우기는 일본보다 더 힘들죠....
동일 업종으로 보면 일본이 더 여유롭게 일하는게 있어서...
시간적 여유도 한국은 많지도 않죠...
한국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