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제 글이 추천글에도 오르네요.. ㅠ
감사한 마음에, 의원님 사진 몇 장을 더 추가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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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조금 깁니다.)
클리앙을 안 것도, 접속한 것도, 그리고 사실
웹툰과 더불어 매일 아침 출근길 길동무가 되어준 것도
참 오래된 일인데... 이제야 처음으로 모공에 글을 써봅니다.
내일은 또 내일의 업무가 쏟아지겠지만, 급한 불은 껐고,
모처럼 내리는 비 덕분에, 감정적이 되었다고 할까요.
더불어 앞서 말했지만 제가 유일하게 장기구독(!)
하고 있는 커뮤니티인 클리앙을 보면서, 왠지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기도 한 밤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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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비교하면, 유난히 무더웠던 작년 여름.
갑작스런 황망한 소식에, 슬픔을 가눌 길 없었던 그 때.
저 역시 많은 분들처럼 함께 울었던 평범한 시민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지요.
매일 그 분의 사진을 보고, 글을 읽고, 목소리를 들으며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내 업이 될 줄은.
그렇게 저는 올해 봄, 노회찬재단의 홍보 담당자로
자리를 옮겨,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의원실 한 구석을 옮겨놓은 듯, 벽을 차지하고
있는 책장들, 의원님의 손 때가 뭍어있는 수 많은 책들.
재단에 면접을 보러 왔을때, 이런 풍경 속에서
하나 같이 온화한 인상의 실장님, 이사님, 총장님들을 뵙고
정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감사하게도 그 소원이 이루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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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아직 작은 스타트업 같습니다.
창립기념일부터 따지면, 아직 반 년도 채 안되었고
공간도, 인원도, '재단법인'의 구성원으로서의 경험도
모두 다 부족하고 어리숙합니다.
그래도 우리 사회 노동운동과 진보정당의 역사를
함께 걸어오신, 무엇보다 그 분의 소중한 '동지'였던 분들과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를 보냅니다.
이제 4개월 차. 여전히 일을 하다보면 종종 가슴이
먹먹하고, 애틋하고, 그립기도 하지만... 수 십년간 같은
곳을 바라보며 치열하게 삶을 살아오신 실장님들
(이전 의원실 보좌관님들)에 비할 수 있을까요. 그저
저는 그 분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오늘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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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요새 서거 1주기 추모행사 준비로 정신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소식지도 창간하고, 두 번째 노회찬포럼도
열었지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나는, 우리는, 재단은 왜 이걸 하고 있지?..."
결국 대답은 하나였어요.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제가 매일 개근 도장을 찍고 있는 이 클리앙이
무척 고맙습니다.
업무 상(!) 매일 검색엔진에 '노회찬'이란 이름을
검색하는것이 일상이 됐는데, 요 며칠 클리앙에서도
6411 버스 덕분에, 또 그 이전에는 뉴스룸 손석희 앵커의
브리핑 장면들 때문에 가슴이 뭉클해졌거든요.
올려주신 글도 글이지만, 그 아래서 의원님을 함께
기억하며 남겨주신 덧글들이 하나 같이 감사했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꼭 잊지 말고 기억해주세요.
“대학서열과 학력차별이 없고 누구나 원하는 만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나라, 지방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교육받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아무
불편함이 없는 나라, 인터넷 접속이 국민의 기본권으로
보장되는 나라, 무엇보다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할 수 있는 나라.” <진보의 재탄생, 2010>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요?
그렇게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꿈꾸며,
오늘도 저는 노회찬을 봅니다.
업무 때문에 한참을 뒤져보다가, 가끔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도 종종 겪곤 합니다.
세상이 조금 달라질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가시고 나니 소중한 걸 알았네요 ㅜㅜ
7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추모행사도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노회찬
제 마음속에 함께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