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유일한 한겨레의 분석 기사.
수사·재판 앞두고 다급해진 삼성..이재용 "투자 직접 챙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혐의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문별 투자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고 삼성이 강조했다. 삼성이 이례적으로 이재용 부회장 발언을 직접 인용해 ‘이재용의 투자’를 열쇳말 삼아 보도참고자료를 낸 건 이달 들어 두번째다.
삼성전자는 16일 ‘이재용 부회장,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전략행보 가속화’라는 제목의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전자계열 관계사 사장단을 잇따라 소집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부문별 경영 전략 및 투자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쪽 보도참고자료의 핵심은 ‘투자’ 현안을 직접 챙기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요약된다. 본문에서 ‘이재용’은 7번, ‘투자’는 4번 등장한다. 이 부회장이 투자와 신기술 혁신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총수 내부일정은 전혀 공개하지 않고 외부 일정도 거의 공개하지 않아온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워 참고자료를 내는 일은 이례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수사망이 이 부회장을 향해 좁혀오고 국정농단 대법원 판결까지 앞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투자 집행자’ 역할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판결 직전까지 이 부회장 관련 보도참고자료를 더 많이 내보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부진 현황을 강조한 것도 재판이나 수사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경영에 차질이 빚어지면 투자가 안 될 거란 신호를 대외적으로 보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