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선수들 샷 나올때마다 5번만 찾습니다.
표정이 어떤가, 기분은 어떤가 봅니다.
후반들어 4231로 전술 변경을 했을 때
김현우가 3선으로 올라와 김정민과 2볼란치를 봤고
1-2로 실점하긴 했지만 후반 30분 무렵까지
완전히 상대를 몰아넣고 싸워서
전반전 점유율 38%를 40%대 중반까지 끌어올렸어요.
볼플레잉 되는 센터백, 유사시 미드필드까지 올릴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센터백은
우리에게는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 귀한 재능입니다.
대표팀 경기에서
상대의 강한 압박 때문에 뒤에서조차 빌드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광경을
숱하게 봐 왔잖아요. 김현우 같은 선수가 많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린 나이에 크로아티아에서 거구의 선수들을 상대로 터프한 수비하는 법을 배우고
나이가 어려 골격이 완성되지 않았기에 최소화 해왔던 근력운동도 좀 더 해서
탄탄하고 빵빵한 몸도 만들어서 더 더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는 축구팬으로서 대표팀이 더 강했으면 좋겠다는
지극히 축구만 본 쪽에서 쓴거고요.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부분도 보면요.
글 쓰면서도 시상식 화면을 계속 보고 있는데
샷에 잡힐때마다 고개를 못 드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김현우는 어린 나이에 유럽 나가서
주요리그는 아니지만 나름 동유럽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 유스에서 뜁니다.
우측 윙백인 주장 황태현이 없으면 김현우가 완장을 차는
영향력 있고 리더십있는 선수에요.
팀의 주장단으로 이런 큰 대회에서 준우승까지 이끈 리더십 있는 선수가
결승전에서의 부진한 모습 때문에 지난 성과와 경험을 부정하거나 잃어버리고,
슬럼프로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경기 앞두고 박지성 전 선수가 부인 김민지 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대회가 이 선수들의 정점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부분이 뇌리에 남습니다.
저들은 선수 생활이 최소 10년~15년은 더 남았습니다.
피파가 공인하는 세계대회의 위상은 참으로 대단하지만
그래봐야 연령별 대회입니다.
박지성은 이천수 최태욱 같은 좋은 선수들과 동년배였음에도
아시아 예선 통과 못해서 이 대회를 뛰어보지도 못했지만
결국 그 엄청난 길을 걸어올라갔죠.
선수들 모두 자축하고 즐기고 추억하길 바랍니다.
특히 김현우 선수도 그렇고
대회 내내 비판이 많았던 김정민 선수,
기대에 비해 아쉬웠던 전세진 선수 등은 더더욱 그러길 빕니다.
어쨌든 축구는 내일도 계속되니까요.
수비수로는 정말 괜찮은 선수라고 봅니다. 오늘 경기는 수비수한테 수미를 맡기니 어쩔 수 없죠.
그래서 욕하고 싶은 맘은 하나도 없고 정호진 선수가 못나온게 마냥 아깝습니다.
암튼, 이 선수 없었으면 뭐 예선에서 꽈당했겠죠.
더 경험 쌓고 훌륭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정말 운이 없었어요
어떻게 3번이나.?
본인이 제일 괴롭겠지만
진짜 이게 축구네요
욕이라기보단 정말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니까요.
김정민은 정말 아닙니다.
관중석 한바퀴 도는데
힘도 없고 박수도 작게치더군요
괜히 미안해집니다.
경기진게 죄지은게 아닌데...
열심히 했고 결과도 좋았구요
우리나라 피파랭킹 생각하면 거의 기적이죠
이글을 보니 생각이 또 달라지네요
역시 클량.!
너무 힘들게 결승까지 가서 너무 지쳐 보이더라구요
아쉬움은 있지만 정말 멋진 대회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