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예인이 아닙니다. 전국 학교를 돌며 축제 행사장을 뛰는 사회자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MC입니다. 업무 접점이 사라져 기업행사를 진행한지는 오래 되었고 근 4년간 가장 많이 한 행사는 결혼식입니다.
결혼식 전문 사회자로서 자신감이 있습니다. 고객 혹은 중간 고객의 칭찬을 듣고나면 '역시 이 일을 하길 잘했다' 싶습니다. 오늘은 구체적인 칭찬을 들었습니다. 저와 일을 하면 믿음직스럽고, 진행하는 무게감이 다른 사회자랑 차원이 다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사고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좋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봤습니다. 나의 무엇이 저들로 하여금 저런 말을 하게 했을까? 떠올려 보면 저는 다른 사회자와는 약간 다른 커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페이퍼웍을 하며 지냈던 직장인이었고 마케팅 기획자였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고 세부안을 챙기고 연관된 부서와 조율하고 고객사의 니즈를 파악하고 맞추고 가격헙상을 하던게 제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사회자로 현장에 가도 전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행사 기획을 하고 직접 진행을 해왔기에, 단순히 원고만 받아들고 진행하는 사람 이상으로, 챙길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행사 기획자 혹은 고객 입장에서의 필요한 것들을 챙기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것도 챙기는 사회자이기에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훌륭한 사회자 분들 많습니다.
저처럼 그저 3류 사회자와는 격을 달리하는 분들을 폄하 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여기서 3류란 이름이 알려졌는가, 중앙 매체에 나갔는가를 기준으로 합니다. )
한가지가 더 있다면 이미지 메이킹입니다.
저는 못생겼습니다. 얼굴은 크고, 이젠 나이들어서 주름도 많습니다. 얼굴에는 잡티가 많아 직사광선 아래서보면 아수라 백작처럼 얼굴 반반 색이 다릅니다. 그래서 항상 오른쪽 얼굴 쪽으로 카메라에 잡히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한창 방송공부하겠다고 오디션 보고 다니던 시절 '외모 때문에 낙방한 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외모에 문제가 있기에 외모를 커버할 다른걸 챙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장에 대해 잘 모르지만, 최대한 제 몸짓을 예쁘고 정갈하게 보여줄 수 있는 옷을 선택하려 애쓰고, 당일 날씨에 맞는 색, 액세서리, 헤어 등에 신중을 기합니다. 한번 정장을 입고나면 움직임 하나하나 조심합니다.
원체 경망스러운 사람이기에 조심하려 애씁니다. 그런 모습에서 ‘다른 사회자랑 다르다’는 라는 평을 들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3류 사회자입니다. 다만, 불구하고 나를 이해하고 단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돈이 되지 못할 지언정 마음에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칭찬일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업무 평가를 들을 수 있었던 날이라 기분 좋은 마음에 이렇게 자랑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몰래 해둔 메모 입니닷. 항상 응원합니다.
그러면 결혼을 한번 더 해야 해서 안됩니다ㅠ
정도로만 걸으시고
느리지만
그래도 꾸준히 우직하게 간다면
분명 그 발자국들에게서
큰 도움 받을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얼마 전,
토끼굴 사건에서 보았듯
조급한 마음에
온갖 거짓말을 해대다보면
긴 꼬리가 밟혀서
결국 온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지저분한 과거도 함께 알려지게 되었죠.
저는 아내에게 간혹 그런 말 합니다.
우리가 돈이 없다고 명예가 없는 건 아니라고
되돌아보았을때 누가봐도 부끄럽지 않게
지저분한 꼼수없이 살자고
그래야 늘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다고
눈팅러이지만 오랫동안
베이더님을 보면서
멋진 분이라고 생각하고
늘 응원합니다!!
부족한 사람이기에 말씀 새겨듣고 걷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이 맞았으면 좋겠네요 ^^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스치며 보았지만 항상 좋은 이미지세요 :)
말씀 감사합니다. ^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