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이 이제 대학1학년인데, 딸의 선배들 취직이야기를 들으니 참 답답하더군요.
딸의 학교가 나름 인서울 학교이기는 한데, 장학금이 생각보다 반영비율이 적어서 대학졸업시 2~3천정도의 학자금 대출 빚을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가 태반이더라구요.
거기에 딸의 학교가 미술쪽이라, 개발쪽보다 훨씬 박봉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거기에 취직도 쉽지 않더라구요.
취직자리도 찾아보니 애니, 영상 이런쪽인데... 일은 빡세고 열정페이가 대다수고...
그렇게 시작한 사회생활에서 집안이 어느정도되지 않으면, 독립했을 경우 팍팍한 고시원+빚갚고 핸드폰쓰고나면 걸어다녀야할 정도의 빈곤한 삶...
적어도 제가 대학 나와서 IMF맞는다고 힘들었던 삶보다 훨씬 더 피곤해보입니다.
아마도 이건 물가가 오른 것에 비해 실질급여가 인상되지 못해서 생긴 문제 + 부동산이 지난 20년 동안 비이상적으로 급등해서 생긴 문제로 보입니다만, 해결책은 딱히 떠오르지 않더군요.
다행히 우리집은 딸이 취직해도 독립은 시켜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렇지 않은 집안들은 참 암담하게 느껴질 것 같더군요.
그나마 최저시급이 올라서 법적으로 보호받는 알바라도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무직이나 다름 없어서 미래가 안보이는 문제가 또...
요즘 젊은이들이 느끼는 고달픔을 조금씩 더 알게 되어서 기성세대로서 참 미안하더라구요.
얼른 자한당을 없애고 경제 구조를 좀 더 국민들이 살기 편한 나라로 바꿔야할 것 같아요.
미대는 가는게 아니라고..
차라리 개발쪽을 시키시지..
진로선택을 그렇게 한 니탓이라고
개인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타고난 재능이라는 게 다 다른데요.
다른건 다 컸으니까 맘대로 하게 놔두더라고 무조건 교직이수는 시키시기 바랍니다. 사립중고등학교 미술선생님 박터지긴 하지만 남들보다 쓸수있는 카드 한장 더 가지고 시작하는겁니다.
아니면 산업디자인 복전도 좋습니다.
월세로 살면 월급 1/3이 털리죠
모우고 모아도 전세가고 집사고려고 계산기 두드려보다보면 알죠
아 집은 월급모아 살수있는게아니구나..
말많은 여자들이 일자리 빼앗아간다는 피해의식도
일부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 일자리는 그만큼 경쟁 치열하고...
그래도 청년들의 그 젊음은 부럽습니다^^;
순진한 학생들 열정페이로 착취하면 안되죠
제 선후배동기들보면
영상쪽 진로가
잘간케이스가 방송국쪽 (mbc)
그나마 괜찮은쪽이 케이블방송쪽 (ocn mnet 등) 이 그나마 안빡시더군요
스튜디오나 광고쪽은 너무 빡셔서 여학생이면 비추드립니다...
친구중에 잘나가는 광고감독인데 돈은 엄청 버는데 자는시간빼고 일만하더군요
제 학교가 주변에 지인들 이야기 들어보면 많이 주는 편인데도 친구는 4.3 받아도 성적장학금을 못 받던...
그림 그리는 쪽으로 특화해서 원화가를 할 수도 있고
디자인,레이아웃 쪽이 강하면 UI 디자인 같은 걸 할 수도 있고요.
3D 도 있긴 합니다만 이쪽은 3차원 감각과 툴을 배워야 하는 지라..
월 30주는 열정페이인데도 타이틀이 좋은 곳에서 모집을 하면 줄을 서버리기 일쑤니...
문과 쪽도 전쟁이구요,,,
이미 문과쪽은 원하는 데를 가는게 목표가 아니라
빨리 붙는 데 아무데나, 대충 조건 맞춰서 가는게 목표더라구요
인생한방이란 말을 잘 안 믿었는데 건너건너 아는사람이 게임쪽에 있다가(정확한 분야는 모름) 그 회사가 큰데랑 합병하는 바람에 가지고 있던 사주 7억에 팔고 장가갈 예정이더이다. 물론 그 안에 힘든 과정은 있었겠지만 한방?이라는게 터져줘야 인생이 좀 한단계 그 이상 올라가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제 중딩 딸 목표기 미대거든요. 애 엄마도 이미 그쪽으로 길을 정했습니다.
애가 그림을 너무 좋아해서요...소질도 있는 것 같고요, 암튼 만약 데이스타777님이 제 입장이시라면 어떤 판단을 하실지 의견 여쭈어도 될까요? 중3인데 미술고 진학 외길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부할 머리는 아닌 것 같고요 ㅠㅠ
저희 아인 초딩때부터 그림을 참 좋아했습니다.
자긴 그림 그릴 때가 행복하다고....말해봐야 귓등으로도 안들릴 것 같고 아이 엄마의 판단에 맡기는 무책임한 아빠가 돼야겠네요...말씀 감사합니다. 가족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우리나라가 성장동력을 많이 잃고, 세금에 있어서도 외부 자금이 유입되기 쉽지 않아진 것은 인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더이상 어디 땅을 파고 고속도로를 만들 일도 없고, 신 성장동력을 찾아야하는데, 나라 자체의 DNA가 좀... 안 맞죠
다행스러운 건 한류라던가, 게임이라던가, 인터넷 산업에서 훌륭한 가능성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제도적으로 서포트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너무 1,2차 산업군에 대한 제도와 경험만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시대의 부자들/경험자들이 사회 중추에 녹아들지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