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속에 품고있는 280일 동안
입덧이 없으면 없는데로 걱정
하열해도 걱정
분비물이 갑자기 늘거나 줄어도 걱정
아기 손가락 발가락 다섯개씩 있나 걱정
심장에 구멍이 있나 없나 걱정
뼈에 이상 없는지
장에는 문제 없는지
임당은 아닌지
염색체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태동이 너무 심해도 너무 없어도
그냥 하루 종일 임신 기간 내내
아기가 건강히 태어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저는 아무런 이벤트도 크게 겪지 않고
소위 축복받은 입덧도 없는 임신이였는터라
모두 아기가 건강할거라 축복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진 날이면 그렇게 긴장이 되더라구요.
긴 진통 끝에 우렁찬 울음소리로 아기가 태어나고
모유를 잘 빨아먹고
응가도 잘 하고 트름도 잘 하고 잘 자면
그 아기는 정말 순한 아기 입니다.
저희 아들이 그런 아기예요.
이렇게 기특하고 개월마다 성장속도에 맞게
잘 자라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육아 중에는 모릅니다.
왜 빨리 못걷지? 왜 밥을 안먹는거야?
성장에 대한 조급함과 걱정들이
치열한 육아로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그런 하루들을 보내며 육퇴하고 인스타를 켯습니다.
오늘 제가 눈여겨보던 홈트 선생님의 아기가
인큐베이터에 있다 수술 중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아기였어요...
수술소식을 보며 그 아기가 건강히 자라주길 기도했는데
이제는 그 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기의 엄마가 너무나도 씩씩한 분이라 더 걱정이 됩니다..ㅠ
기도하고 나서 옆에 곤히 잠들어있는 아기를 보니
울컥 눈물이 나옵니다.
배 속에서부터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일이구나...싶습니다.
아이의 성장을 재촉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더 무엇을 바라는 부모가 되기 보다
아기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며
몸과 정신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행여나 아기가 아프신 부모님들
제가 꼭 두손 모아 건강해지고 씩씩해지길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힘내시고 꼭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