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홍콩을 처음 갔던 때가 생각나네요.
2005년? 2004년 이었던 것 같은데....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구석구석 돌아다녔어요
(출장이었는데, 당시 1년 전 세상과 이별한 장국영 흔적도 짬짬히 찾아다녔네요 -_-)
그런데 느낌이 묘한거에요.
분명 처음인데, 머라고 하죠?
지하철 역 이름이 다 낯이 읽고 풍광 하나하나가 눈에 익숙한거에요.
아, 나는 누가 머래도 1990년대 홍콩영화 세대구나.
하고 절절하게 느꼈습니다.
성룡 아재의 선한 느낌의 발차기와, 홍금보 삼촌의 코믹한 표정 연기
윤발이 형님의 카리스마 ..장국영 오빠(?)의 섬세한 마스크, 원표, 유덕화, 알란탐, 그리고 너무나도 좋아한 주성치
장만옥 누나의 말도 안되는 시크한 코미디와 머 그런거 있잖아요, 한창 선망하고 오래 두고 보았던 친구 같은 느낌.
그렇게 홍콩의 앞바다를 바라보며 느낀 추억의 시간이 벌써 15년 전이군요.
과연 홍콩 없이 한류가 가능했을까 싶어요 전.
사실 한국 X세대 감성의 절반은 저는 홍콩인들의 감성에 기대고 있다고 생각해요.
홍콩은 자유의 상징이었고 우리가 꿈꾸는 서구화와 아시아주의의 절묘한 균형점이기도 했죠.
서구적인 것을 지향했으되 가장 아시아스럽게 소화했다고 할까요?
도쿄는 지나치게 일본색이 강했다면 홍콩은 우리 감수성과 잘 맞았다고 생각을 가끔 합니다.
++++
2년 반쯤 전에 광화문광장 촛불 시위에
홍콩 대표단이 와서 연설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분들 말씀이 참 대단하시더군요.
자신들도 2014년부터 우산(엄브렐러) 시위를 치열하게 하긴 했는데,
정말 커다란 역부족을 느꼈다고 하더군요. 일단 홍콩 시민들도 시위에 준비가 잘 안되어 있었고
중국이란 벽이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홍콩 시민들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우리가 머 이런다고 변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회의감들이 들었다는 거죠.
그런데 홍콩 사람들이 마치 한류 접하듯, 2016년의 촛불시위를 접하고 정말 크다란 문화적 충격을 겪었다고
벌써 그당시 시위현장에서 그렇게 연단에서 고백하고 호소하시더군요.
홍콩을 잊지 말아달라고.
자신들도 서울 사람들이 거리에서 투쟁했던 것처럼, 홍콩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거라고.
얼마전 천안문 30주년 이었죠.
홍콩사람들만 거의 유일하게 천안문 30주년 기념 문화제를 가졌답니다.
놀랍지 않나요? 홍콩은 사실 중국 정부의 지배를 받는 꼭두각시 정부가 차지하고 있고,
홍콩 앞바다에 중국 인민군이 들어와 있으며, 경찱권 공권력 정보기관 다 중국이 장악했죠.
그럼에도 홍콩 시민들은 굴하지 않고 천안문 기념하더군요.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번 시위는 그 연장선입니다.
홍콩인들 볼때마다 정말 짠합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누리다가, 갑자기 자유를 억압당한 상황.
누군가는 말하죠. "땅값 많이 올랐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땅값으로 모든게 해결이 된다면, 그거 다 팔고 홍콩을 떠났겠죠.
누군가에겐 고향이고,
누군가에겐 절대로 잃고 싶지 않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라는게 있죠.
누구라도 자신이 살던 삶의 터전이 망가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물론 중국화 된다는 것이 저는 망가지는 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에요.
다만 우리가 하향평준화를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는거죠.
중국공산당의 힘이 세다고 모두가 중국 정부에 복종하고 살 필요는 없는거죠.
우리도 언론의 자유가 필요하고,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이 더 중요한거죠.
사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광화문에서 촛불하나 들고 홍콩 시민들을 위로해주고 싶긴 한데.
아,
정말....
제 뜨거운 지지를 홍콩 시민들에게 보냅니다.
여러분들 힘내요.
수많은 아시아 시민들이 여러분 응원합니다.
그리고, 윤발 따거형님....꼭 한번 살아생전에 보고 싶네요 ㅠㅠ
홍콩 잘 지켜주세요.
미중 무역분쟁 중에 휘말려들어갈 껀덕지를 만들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또 길들여지는 거죠. ㅠㅠ
북한도 중국화되고,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될까요?
한국은 엄연한 주권국가인데.
저는 님의 시각이 더 무섭습니다. 강대국의 눈치를 보는게 당연하다는 사대주의적인 태도가.
근데 이건 엄연히 남의 일인데요. 밑에도 썼지만 중국에 거주하는 100만 한국인의 신변보장과 혹시 모를 금전적 피해는 홍콩 사람이 보상합니까? 님이 보상하시나요?
글쎄요. 남의 일이 아니라서 이렇게 글을 쓴거죠.
혹시 중국에 거주하시나요?
계속 일관되게 한국인이 보복 당할 거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럼 제가 광화문에서 홍콩 지지 시위하면, 한국인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말씀이세요?
정말 무서운 세상이군요.
감상에 빠져서 행동하는것도 방법이겠지만 이성적으로 추이를 보는 것도 이성적인 판단이겠죠
감사합니다.
많은 세계 언론의 감시와 여러 국가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죠.
그리고, 현재 홍콩 경찰은 세계인의 감시가 없으면 오버할 수도 있는 상황이죠.
아시아의 민주주의란 일개국가의 노력으로만 되는게 아닙니다.
우리코가 석자입니다.
홍콩에 대해서는 홍콩영화나 관광으로 겉핥기로만 알면서 대체 외국의 정치문제에 우리가 끼어들 명분이 어디 있다고? 그렇게 지지해주고 싶으시면 홍콩 가셔서 그들 시위에서 지지연설이라도 하세요. 그들이 우리 촛불축제에 와서 그랬던 것 처럼
그리고, 국제 연대라는 개념이 있긴 합니다. 세상은 다 연결된 거라서요.
와우. 이것도 좀 놀랍네요.
4~5년전에는 중국 참 우습게 봤는데. 사드 사태가 참 많은 것을 바꿨네요.
공포스럽다면, 그것은 우리가 중국의 사실상의 제후국가임을 인정하는 거죠.
저는 여러분들의 공포가 더 무섭습니다.
어떻게 촛불시위 하셨는지 더 궁금하네요. 이명박과 박근혜랑은 어떻게 싸우셨습니까?
그로 인해 중국이나 홍콩에 거주하시는 한국인들이 위협받을 수 있는건 현실입니다.
남일 이라고 막말 하시나요? 이건 뭐 남이사 중국에 살면서 공포를 느끼든 말든
나만 옳은 일하면 장땡이라는 건가요? 대의를 위한 희생은 감수하라는 건가요?
딱 중국 스러운 모습입니다.
홍콩인 지지의사를 표현하는게 왜 한국인에게 위협받는 현실이 되는지, 그 사실이 안타깝네요.
그것을 앞으로도 막자는 얘기죠.
침묵한다고 누가 권리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우린 그냥 응원정도만 하면 되지 굳이 거창하게 할필요 없다 봅니다
홍콩가서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침묵하는 것도 아닙니다.
외교가 걸린 다른 나라 상황에 대한 입장은 우리나라 정부가 표명하면 될 일입니다.
그러라고 정부가 있는 겁니다.
순전히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사업 망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이역만리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해준 사람들이 많다고요. 이역만리에 나가 살고있는 100만명도 한국인입니다. 한국대 중국의 갈등이라면 모르겠으나 이건 중국 내부의 갈등인데요.
저도 심정적으로는 홍콩을 응원하지만 광화문에 나가서 촛불 시위요...? 오바죠;;
그건 박근혜 정부가 책임지라고 하세요. 중국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해서 그렇게 된거니까요.
핵심은, 표현의 자유 인정하고 홍콩인들의 자치권을 인정해 달라는 겁니다.
그건 한반도의 미래와도 분명 먼 얘기가 아니에요.
저도 남의 일이면 님처럼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아버지가 중국에서 사업만 안하셨다면 저도 님처럼 구름 위에 팔짱끼고 앉아서 그런 얘기 했겠죠.
원래 나랑 상관없는 일에 입바른 소리하는건 즐겁습니다. 실질적으로 내가 받는 피해도 없고 내 양심이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죠.
그런데, 구름에서 팔짱끼고 앉았다, 라고 폄하하진 마세요.
저도 제 인생 치열하게 살고 있습니다.
위에도 썼다시피 한국대 중국의 갈등이라면 얼마든지 피해를 보더라도 목소리 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심정적으로는 홍콩을 응원하기도 합니다.
@늑대의눈님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중국에서 사업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부탁드리는 것은, 님의 삶의 조건이 제 표현의 자유를 막을 수는 없다는 얘기를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님의 표현이 너무 공격적입니다.
"너가 책임질래?" "너가 보상할래?"
흠....조금 너무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논의가 불가능하잖아요.
저도 고모부님이 청도-광저우에서 의류업을 오래 하셔서 겸사겸사 광저우 많이 따라다녀봐서 대략 분위기는 압니다만....사드때는 경험 못해봐서 .... 여튼, 저와 어떻게 입장이 다른지는 저도 잘 이해했습니다. 꾸벅.
몇몇분들이 타국의 주권에 대해 초기 기독교나 공산주의와 다를바 없이 '우리가 선의로 행동하니 옳은게 틀림 없어!' 와 같이 움직이는 일절 도움도 안되고 행동 같습니다.
마치 '만국의 노동자여 일어나라!!!'와 같이요. 하지만 어찌됬죠?
의도는 좋았지만 독재자에게 정권을 내어주고 일부 독재자에 빌어붙은 기득권층만 사치로운 삶을 살다가 무너지거나 이상한 사상에 따르다가 국가 자체가 붕괴한 곳이 많습니다.
1차 세계대전을 전우로 하여 민족주의, 자본, 모든 것과 상관없이 노동자하는 계급에 단결 할것 같던 수많은 노동자들은 노동 계급이 아닌
태어나서 배웠던 동네우선 나라우선 민족우선 그 어떤것도 그 이런에 해당 되지 않고 국제적 전쟁에 휘말렸죠.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 그리고 냉전, 더불어 지금 전 세계 오만 곳에서 일어나는
부족간 갈등, 민족 간 갈등, 문명적 갈등 어마어마한.갈등이 있습니다.
왜 베트남전이 일어났는지, 중월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냉전이 끝나고 데탕트의 시절이 이미 왔는데도 왜 수많은 전쟁과 갈등이 일어 나는지를 생각도 않하고
Love & Peace 평화는 옳아요~ 하지만 그 평화가 오기전에 왜 수많은 피가 흐르고 분쟁이 오고 가는지 참 머릿속에, 뇌속에 꽃밭을 꾸미고 사시는 Love & Peace 만이 옳다고 하시는 분들이 참 갑갑합니다.
그런데, 꼭 홍콩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긴 하네요.
네 반대하시는 의견 같네요. 저도 그렇게 읽었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이번 제 글에 대한 클량의 반응이 충격적이네요. 다들 중국에 겁을 엄청 먹고 계세요.
놀랍네요.
자유 민주주의의 자유는 개인의 자유가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함이나 강요를 요구하지 않은 자유이죠.
중국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럼 정치 단체를 만드세요. 의견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정치화하고 공론화하세여.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이 공간에서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시지말길 바랍니다.
제가 제목에도 썼듯이 "오버스럽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하고, 조직적으로도 하겠습니다.
저는 강요한 적은 없고요. 의견을 구하고 어떨까 여쭈어 본 것입니다.
정치단체도 만들고 싶네요. 그리고 스링님이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이사태에 대한 홍콩시민에 대한 지지를 얘기 하셨으면 좀 더 호응이 되었을 듯 합니다.
사실, 홍콩과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설명하는 논리가 저도 좀 약하기는 해서 감상적으로 갔는데,
다들 "감상적인 치기"라고 비판을 하시네요. ㅎㅎ
깜짝 놀랬습니다. 제가 치기부릴 나이는 아니라서. ㅠ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미친놈처럼 앞뒤 안가리고 칼 휘둘러댈 놈들이니 피하자는거죠.
이해가 안가나요?
혼자 정의로운척 해봐야 미친놈이 칼 휘두르는데 거기가서 휘말리면 칼침밖에 더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