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눈앞에서 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흐림없는눈 · · 수정

조회 26,752 · 공감 197 · 댓글 81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어제 집 앞 가게에 다녀오면서 겪은 일입니다.

심부름을 명 받고 이것저것 구매 후 집으로 향했는데, 10m 전방에 노인 한 분이 천천히 걸어가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언뜻 보니 왼쪽발이 점점 느려지시는 게 보였고, 이후 왼발을 앞으로 내딛으시다가 그대로 뒤로 넘어지셨습니다.

사람이 그대로 뒤로 넘어지는 모습을 처음봤기에 너무 놀랬고, 지체할 틈도 없이 바로 달려가서 살펴보니 못 일어나시더군요.


잠시 기다렸더니 정신은 차리셨는데, 몸을 가누지 못하셔서 바닥에 앉을 수 있도록 부축 했습니다. 이후 괜찮으신지 여쭤보면서

머리를 살폈는데 출혈은 없었으나 두피 안쪽에 피가 맺혀있는 것이 보여서 119에 연락하려 했더니, 본인이 계속 괜찮다고 하시며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시길래 주소 여쭙고 112에 연락, 출동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면서 여쭤보니 최근 몇년 간 여러차례 

간암 수술을 받으셨고, 날씨가 좋아서 운동겸 마실 나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약 7분 정도 지난 뒤 경찰과 응급차가 함께 도착했습니다. 

함께 출동한 구조대원은 빨리 병원으로 모시려고 했는데, 경찰은 집이 어디냐, 누가 있냐, 왜 혼자 나왔냐 등등... 제가 동승한 경관에게

알려준 정보를 재차 확인 하더군요. 엉덩이가 아닌 바로 머리부터 땅에 닿으면서 넘어지시길래 크게 다치셨을지도 모르니 확인이 필요하다고 구조대원에게 알려 드리고, 저는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몇년 전 겨울, 저의 장인어른께서 넘어지셨을 때 누군가가 이렇게 신속한 대응을 해 줬더라면 현재처럼 병원에 누워서 저를 못 알아보시는

상황은 피할 수 있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또 한번 하게된 그런 하루였습니다.



댓글 81

  1. 흐림없는눈 ·
    제가 아니었어도 다른 누군가가 하셨을 일입니다. 위로 말씀 고맙습니다.
  2. 하늘쏘우 ·
    좋은일하셨네요
  3. 흐림없는눈 ·
    칭찬 받을 일이 아닌데, 부끄럽습니다.
  4. 쿠오쿠오 ·
    잘하셨습니다! 박수! ㅋㅋㅋ
  5. 흐림없는눈 ·
    쿠오쿠오님이었도 그리 하셨을겁니다. :)
  6. 흐림없는눈 ·
    위로 말씀 고맙습니다.
  7. Drum · · 공감 2
    저도 출근길 지하철에서 제 앞에 서있던 여성분이 쓰러지시는걸 목격한적이 있었죠...
    근데 뭐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챙기고 119 부르고 기관사에게 무전기로 연락해서 다음역에 열차 세우고 ㄷㄷㄷ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8. 흐림없는눈 ·
    그런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 사전에 많은 훈련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고생하셨네요.
  9. 푸르른나무 · · 공감 1
    저도 옆 여자분이 쓰러지셨어요. 저한테 쓰러지셔서 제가 무의식 중에 붙잡고 일으키려고 했지요. 주변에 있던 분이 무리해서 일으키지말고 가만히 눕혀두는게 좋다고 해서 눕히고 다음 역에서 역무원이 데리고 내렸네요.
  10. 댕냥꿍 ·
    진짜 좋은 일 하셨네요...
  11. 흐림없는눈 ·
    SecurID님이었도 그리 하셨을겁니다. :)
  12. gwanak ·
    좋은일 하셨습니다.
  13. 흐림없는눈 ·
    칭찬 받을 일이 아닌데, 부끄럽습니다.
  14. 풀빵7x · · 공감 1
    좋은 일 하셨네요. 멋지십니다.
    경찰 하는게 뭐가 중한지 모르나 보네요.
    응급의료 > 경찰업무 교육은 하는 걸까요~
  15. 흐림없는눈 ·
    제 기준과 해당 공무원의 업무메뉴얼이 다를테니, 이 부분은 말을 아끼겠습니다. ㅠ
  16. 낭만형사 · · 공감 1
    흐릿한눈님// 조그만 외상이라도 있다 싶으시면 무조건 소방부터 부르시는 게 맞습니다. 경찰관은 응급의료에 대한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습니다.
    / Vollago
  17. 흐림없는눈 ·
    @Detective님 그렇군요. 기억해두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8. 서치아우 ·
    삭제된 댓글을 봣지만..

    그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져ㅠㅠ
  19. 흐림없는눈 ·
    저도 거주지에 연락할 수 있게 여쭤봤는데, 집에 아무도 안 계시고 자녀들도 모두 출가했다고 하셔서 직접 연락 드리지 못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연락 드리면 보이스 피싱으로 오해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세상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요...)
  20. glee조국수호 ·
    @흐릿한눈님 넘어졔 119 실려가봤는데 실제로 어머니가 보이스피싱인줄 알고 끊으셨던 일이 있었네요
  21. 가가거거규규 ·
    감사합니다
  22. 흐림없는눈 ·
    부끄럽습니다.
  23. 래비티 ·
    칭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부디 장인어른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24. 흐림없는눈 ·
    위로 말씀 고맙습니다.
  25. beatration ·
    좋은 일 하셨네요. 감사드립니다.
  26. 흐림없는눈 ·
    락천사님이었어도 그리 하셨을겁니다. :)
  27. 서애 ·
    좋은일 하셨네요.
  28. 흐림없는눈 ·
    서애님이었어도 그리 하셨을겁니다. :)
  29. 마테니블루 ·
    좋은일 하셨네요..

    문득 강백호 일화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30. 흐림없는눈 ·
    극 중 강백호 아버지 일화를 말씀하시는 거죠?
  31. 마테니블루 ·
    @흐릿한눈님
    넵...글을 읽다가 그부분이 오버랩되어서....
    저라면 그렇게 빠릿하게 못했을거 같네요..
  32. 가한 ·
    정말 좋은 일 하셨네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
    그리고 흐릿한눈님의 장인어른도 쾌차하시길 마음속으로 빌겠습니다.
  33. 흐림없는눈 ·
    위로 말씀 고맙습니다.
  34. fkl2678 ·
    멋지십니다! 만약 제 눈앞에서 저런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 할거같아요
  35. 흐림없는눈 ·
    보통은 주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 중 누군가가 출동신고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죠. 저도 잠깐씩 생각하고 행동한 결과입니다. 글의 분위기와 달리 객관적으로 봤다면 제 행동도 분명히 허둥지둥했을거에요.
  36. 30대가장 ·
    우오 잘하셨어요!!!
  37. 흐림없는눈 ·
    30대가장님이었어도 그리 하셨을겁니다. :)
  38. 개츠비발자크 · · 공감 1
    직접 감사하다고 말 못 하셨을 그 분과 그 분의 가족을 대신하여 주제넘지만 감사하다는 댓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39. 흐림없는눈 ·
    그 분은 제게 여러차례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런 칭찬은 제게 과분합니다. 고맙습니다.
  40. 아조그 ·
    좋은 일 하셨습니다
  41. 흐림없는눈 ·
    칭찬 받을 일이 아닌데, 부끄럽습니다.
  42. 어썸소스 ·
    감사합니다!!! 그냥 글쓴이님 같은 분이 계셔서 따뜻해지고 감사한 마음이네요.
  43. 흐림없는눈 ·
    카카오빈님이었어도 그리 하셨을겁니다. :)
  44. 씨베리아 ·
    칭찬합니다. 짝짝짝짝!!
  45. 흐림없는눈 ·
    칭찬 받을 일이 아닌데, 부끄럽습니다.
  46. 돌막 ·
    좋은일 하셨어요!
  47. 흐림없는눈 ·
    고맙습니다.
  48. 애국멸굥의억군 ·
    좋은일 하셨습니다!!
  49. 흐림없는눈 ·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50. 두리 ·
    본인은 병원 안간다고 하고
    목격자는 119 신고하면 어떻게 처리될려나요

  51. CrazyTrains ·
    정말 잘 하셨습니다. 뇌출혈 이거 정말 무섭더군요.
  52. 흐림없는눈 ·
    저도 그게 가장 걱정됐습니다. 넘어지시는 모습으로 봤을 때는 최소 뇌진탕 진단 예상이 가능한 상황이었거든요.
  53. 우기코리아 · · 공감 1
    좋은일 하셨습니다. 장인 어르신도 빨리 쾌차하시길 바래봅니다.
  54. 흐림없는눈 ·
    위로 말씀 고맙습니다.
  55. ydimdim ·
    멋지십니다! 엄지척
  56. 흐림없는눈 ·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57. 흐림없는눈 ·
    칭찬 받을 일이 아닌데, 부끄럽습니다.
  58. pil0teer ·
    좋은 일 하셨습니다 복받으세요.
  59. 흐림없는눈 ·
    pil0teer님도 좋은 일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60. 중무장 ·
    댓글 이미지
    엄지척!
  61. 흐림없는눈 ·
    댓글 이미지
    저도 척~?
  62. VanillaChai ·
    좋은 일 하셨습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
  63. 흐림없는눈 ·
    VanillaChai님도 좋은 일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64. 팩토리짱 · · 공감 1
    몇년 전였지만 장인께서 낮술에 귀가중에 혼절하셨는데 주변 행인 도움으로 응급구조대와 경찰 신속 출동하고 병원 응급실 달려가니 의사선생님이 정말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치르실 뻔했다면서 외부충격에 뇌일혈로 고인 피가 팽창중이라기에 가슴을 쓸어 내린 경험이 있습니다 신속히 수술진행하고 경과도 좋아 장인은 잘지내시고 그당시 소방서 응급구조대와 경찰 등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신고하신 행인분들 수소문 했지만 찾을 길이 없더군요 이후로 누구가 됐던 그분들께 보은하는 길은 주변 응급 상황에 신속 대응 방법은 알아둬야 겠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그 뒤 저와 아내 함께 장기기증서약도 하고 내가 겪고보니 위급할때 도움은 정말 소중하고 좋은 것임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65. 흐림없는눈 ·
    제 장인께서는 겨울 밤에 약주 후 귀가하시다가 넘어지시면서 머리를 크게 다치셨고, 그로인해 병상에 계십니다. 그 이후 저도 비슷한 상황이 되면 주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장인께서 건강하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66. Uncensored ·
    갑자기 쓰러지면 기울기값 변화를 감지해 보호자에게 바로 연락해주는 시스템을 보편화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67. 흐림없는눈 ·
    그런 장치를 도입해서 시행하고 있는 곳이 있나보군요. 차차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68. Groizer ·
    인적사항 파악은 병원에서 응급 조치 후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뒤에 해도 됐는데 경찰의 대응은 좀 아쉽군요.
    본인은 괜찮다고 해도 노인에다 뇌출혈은 시간이 생명을 좌우할 수 있죠. 사람 한 분 목숨 살리셨습니다.
  69. 흐림없는눈 ·
    넘어지시는 모습으로 봤을 때는 최소 뇌진탕 진단 예상이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신고했는데, 경찰의 대응은 저도 많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메뉴얼대로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70. 닭껍질구이 ·
    마지막 줄이 너무 슬프네요 ㅠㅠ
  71. 흐림없는눈 ·
    아내와 처남까지는 기억하시는데, 저와 손자/손녀들은 기억 못하시네요.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72. 벌써뻗은임금님 ·
    잘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73. 흐림없는눈 ·
    칭찬 받을 일이 아닌데, 부끄럽습니다.
  74. 아나바시스 ·
    좋은일 하셨네요
    꼭 보답받으실거에요
  75. 흐림없는눈 ·
    아나바시스님이 그 자리에 계셨어도 그리 하셨을거에요. 고맙습니다.
  76. Raymundo ·
    훌륭하십니다. 장인어르신께서도 꼬옥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77. 흐림없는눈 ·
    위로 말씀 고맙습니다.
  78. 제주의푸른밤 ·
    그런 경험이 있으셨으니 더더욱 그냥 넘어가실수 없었겠죠.

    상실된 기억은 갑자기 불연듯이 돌아오기도 한다는데,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좋은일 하셨으니까요..소천 하시기 전에 꼭 가족들 이름한번 불러보고 한상에 둘러 앉아 식사하시는 시간 꼭 있으시길 바랍니다.
  79. 흐림없는눈 ·
    말씀 고맙습니다.
  80. 김요 ·
    귀감이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81. 흐림없는눈 ·
    김요님이 그 자리에 계셨어도 그리 하셨을거에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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