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미국 IT 업계를 핫하게 만들었던 그 사건
스티베이 예이그(Stevey Yegge, Steve)는 아마존에서 수년간 일했고 지금은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유명했던 "구글+가 걱정된다" 는 글의 발원지였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됐다)
어쨌든 예이그는 이 문제로 이리저리 시달리긴 했지만 해고되거나 하진 않았다. Web 2.0 서밋에서 세르게이 브린은 이 글에 대해 질문받자 "1000페이지 쯤 읽다가 지쳐서 그만뒀다." 고 농담조로 답했다.
제프 베조스(아마존 CEO)는 악명높은 마이크로 경영자이다. 그의 마이크로 경영은 아마존 홈페이지의 픽셀 하나까지 관리한다. 그는 애플의 수석 과학자 래리 테슬러를 고용한 적이 있는데, 래리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에서 세계에서 제일 권위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를 고용한 뒤 베조스는 래리가 마침내-그리고 현명하게도- 회사를 떠날 때까지 3년 동안 그가 하는 말을 하나도 듣지 않았다. 래리는 분명 편의성에 대한 연구지식을 통해 그 문제 많은 사이트를 고칠 방법을 제안할 수도 있었지만 베조스가 그 수백만개의 픽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 했다. 그 픽셀들은 그의 자식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아마존 사이트는 남았고 래리는 떠났다.
어느날, 제프 베조스가 명령을 내렸다. 베조스가 명령을 내리는 건 늘 있는 일이고 응당 사람들은 명령이 나오자 마자 개미처럼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2002년인가 언젠가 한번은 그가 너무나 거대하면서도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그의 다른 명령이 마치 성과급 수준으로 느껴지는 그런 명령을 내렸다.
여기 그의 거대한 명령이 몇줄 있다.
1) 모든 팀들은 데이터와 기능들을 서비스 인터페이스로 연결시켜라.
2) 팀들은 이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연락해야 한다.
3) 다른 어떤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허용되지 않는다. 직접 링크를 보내거나 다른 팀의 스토리지에 직접 억세스 해서도 안 되며, 공유 메모리나 백도어 같은 것도 안 된다.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네트워크를 통한 서비스 인터페이스로 이루어져야 한다.
4) 어떤 기술을 쓰든 상관없다. HTTP, Cobra, Pubsub, 독자 프로토콜...그건 상관없다. 베조스는 그런데 관심 없다.
5) 모든 서비스 인터페이스는 예외 없이 외부에서 이용 가능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그 말은 팀들은 외부 개발자들이 인터페이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예외는 없다.
6) 이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 해고될 것이다.
7) 읽어줘서 고맙다. 좋은 하루가 되길.
하하! 150명의 전 아마존 직원들(현 구글 직원)들은 7번이 내가 끼워넣은 농담이란 걸 알테지. 왜냐면 베조스는 자기가 삘 받은 날에 저런 좋은 말은 절대 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6번은 진짜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을 해야한다. 베조스는 몇명의 충실한 감독견들을 보내서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게 한다.
이 시스템 구축은 내가 아마존을 떠나 구글로 오던 2005년 중반까지도 진행되고 있었지만 상당히 진척된 상태였다. 베조스가 명령을 내린 날부터 내가 퇴사하던 때까지, 아마존은 모든 것을 서비스 우선으로 생각하는 문화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게 이제는 절대 바깥에서 보일리 없는 내부 디자인을 포함한 모든 디자인 요소에 대한 접근법의 근간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직원들은 해고의 공포를 갖고 있다. 사실 이제 그건 공포의 해적 베조스를 위해 일하는 일상의 일부가 됐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제 그게 옳은 방법이란 걸 알았기 때문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접근법의 장단점은 말할 것도 없고, 일부 단점은 상당히 심각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와같은 행동이 플랫폼을 활성화 했기 때문에 옳은 일이었다.
그리고 그게 베조스의 칙령이 원하던 바였다. 그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팀 사정이 어떻든 어떤 기술을 쓰든 상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조스는 아마존 직원들이 플랫폼이 필요하단 걸 깨닫기 훨씬 전에 그걸 눈치챘던 것이다.
당신은 온라인 서점이 외부접근이 가능하고 프로그램 가능한 플랫폼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겠지?
베조스가 알아낸 첫번째 사실은 그들이 책을 팔고 배송하는 인프라가 훌륭한 컴퓨팅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눈치챈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마존 엘라스틱 컴퓨트 클라우드와 아마존 엘라스틱 맵리듀스, 아마존 릴레이셔널 DB 서비스 등을 만들었고 이 모든 것을 aws.amazon.com 에서 쓸 수 있게 했다. 이 서비스는 몇몇 우량기업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유사기술 중 내가 가장 선호하는 것이다.
구글이 제대로 하지 못 하는 마지막 것은 플랫폼이다. 우리는 플랫폼을 모른다. 플랫폼을 이룩하지도 못 했다. 물론 당신들 중 몇은 플랫폼을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당신은 소수자일 뿐이다. 이게 지난 6년간 나에게 고통스럽도록 분명해진 사실이다. 나는 MS나 아마존, 최근엔 페이스북과의 경쟁에서 오는 압력이 우리를 깨어나게 해서 통합 서비스를 하도록 할 것이란 일말의 희망이 있었다. 더도 덜도 말고 아마존 만큼 말이다. 플랫폼을 진정한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는 것 말이다.
구글+는 우리 최고레벨의 경영진들(안녕, 래리, 세르게이, 에릭, 빅, 헬로 헬로)부터 말단 직원까지(안녕하신가) 플랫폼을 이해하는데 실패했다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리 모두 감을 못 잡고 있다.
래리 테슬러는 베조스에게 당신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고 말했을지도 모르지만, 베조스는 모두에게 적합한 제품을 만들려고 자신이 스티브 잡스가 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 인터페이스와 업무흐름이 그걸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그저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만 하면 그 다음은 자동으로 되는 일이었다.
내가 말하는 이 모든 게 너무 명백한 사실이란 걸 사과하고 싶다. 너무나 명백해서 말이다. 우리가 그렇게 못 하고 있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우리는 플랫폼이 없다. 우리는 접근성이 없다.
요약하면
구글 플러스는 준비 과정부터 이미 내부에서 이건 망할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였던 것 같고
플랫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었으나 구글은 그렇게 하지 못했음
또한 아마존이 어떻게 클라우드 컴퓨팅을 경쟁사들보다 수년간을 먼저 앞설 수 있었는지 제프 베조스의 잔혹한 천재성에 대해서 알 수 있죠.
출처: http://egloos.zum.com/eggry/v/3763434
광고의 페이스북, 감성의 애플, 플랫폼의 아마존, 기술의 구글 ...
콘웨이의 법칙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은 그걸 만드는 조직구조와 유사해질 수 밖에 없으니 저당시부터 어쩌면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쳐에 대해 눈을 뜬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사실 기술적인 내용은 업계 전반에 이미 퍼져 있는 것 같아서요
이게 핵심인거 같습니다. 탑다운, 그리고 저기 2피자룰
현장에 있아보니, 기술은 어디에도 있고, 고급인력도 국내에도 많습니다. 다만 (물론 구글도) 결국에는 필요하고 발전해야하는 긍정적 방향(AWS같은) 으로의 결정이 너무나 어렵고,특히 밑에서 부터 위로의 전달이 너무 어렵습니다. 바로 위 결재권자부터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ㅠㅠ
위에서 강력하게 드라이브 걸면 국내 회사들도 굴러가겠지만,
위에서 저런 지시가 강력하게 내려온적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기도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2피자룰은 처음듣는데 팀을 피자2판 이내로 먹어도 되게 꾸리라는 이야기 같은데요 진짜 절실하게 공감되네요
큰 SW엔지니어링 조직은 할게 떨어지면 쓸데없는 방향으로 MM를 투입하기 마련이기때문이죠..
사소해 보여도 거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ㅠ
구글은 진작에 실력자들 구글->페이스북->아마존 or ms 테크로 이동하지 않았나요?10년전에 다 빠져나온거로 알고있는데
ps. 저 짧은 글로 회사를 새롭게 만들었다는데 찬사를 ㄷㄷ
IaaS는 아마존이 먹는다 해도
PaaS나 SaaS쪽은 두고봐야 알일 아닐까 싶습니다.
SaaS는 오피스와 메일쪽이 워낙 ms가 강력해서 넘사벽일것 같고
PaaS쪽이 진짜 먹거리 같은데
이건 또다른 시장이라 누가 먹을지는 아직 모를것 같습니다.
기업에서 오피스 의존도는 상상 이상입니다.
Fta로 ms의 초갑질이 행해 질때 수많은 기업들이 탈 ms를 꿈꿨지만 실패했죠..
Ms가 현재 시총 1000조 그룹에 든게 클라우드 덕분이고
Aws가 강한 iaas의 실적보다 o365, m365이걸로 인정받은거거든요.
저도 오피스의 1/10 정도의 마켓셰어라도 뺏어간 회사가 있으면 동의하겠습니다만 현실은...
그부부분은 it 나 마켓팅 부서 같은곳의 진짜 극히 일부일겁니다.
전통적인 제조 사무직이나 병원 학교 그밖에 수많은 곳에서 오피스는거의 절대적입니다.
메일 시스템도 아웃룩과 exchange가 점유율 계속 높혀가고 있구요
일 경우에만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죠
둘중 하나만 충족하면 폭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