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결혼 허락받았습니다 ㅠㅠ
지금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좀 진정할겸 간단하게 풀자면 국내 기업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이곳저곳 떠돌면서 일하다가 갑자기 뭘 봤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해외취업에 관심이 생기면서 가끔가다가 애니만 보던 제가 갑자기 부랴부랴 일본어 공부를 하게 됩니다.
지금 제 기억속에 남는 첫번째 도박은 고3때 수시 붙겠지 하고 결과도 안나온 상황에서 수능을 찍고 나온거고 두번째는 문제없이 잘 다니던 일을 다 때려치고 몇달동안 일본어 공부를 한거네요. 다행인건 둘 다 잘 해결되었다는겁니다.
여튼 그렇게 공부를 해서 일본에서 나쁘지 않은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지금이 두번째 회사인데 한국이랑 일본 사이를 이어주는 일이라 어느정도는 한국생활이고 나머지는 일본 생활입니다.
비행기랑 호텔 생활이라 그 과정에서 현재 팀장님이랑 둘이서 조를 짜서 다니게 되었는데 두달정도 같이 일하다가 눈이 맞아서 술마시다가 어찌저찌 사귀게 되었고 이후로 탈 없이 잘 사귀다가 저번달에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마침 한국에 있었던 시기라 제 부모님에게 소개를 하고 허락까지 받았고 일본에 돌아가서 허락을 받는 일만 남았는데 허락을 못받았습니다 ㅠㅠ
한국인이여서 보다는 외국인이여서 라는게 그 이유였네요. 게다가 팀장님은 30대이신데 저는 아직 20대라 사회에 철이 얼마나 들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시고 아직 직급이 직급이다보니 앞으로 외국에서 안정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겠냐고도 들어서 완전 거절은 아니지만 반 이상은 거절당했습니다.
이후에도 자주 방문해서 인사도 드리고 집안일도 같이하고 나름 같이 생활?하던 와중에 저를 부르시더니 요즘 사이가 어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평상시 서로서로 조금 양보하다보니 지금까지 싸운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라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했더니 갑자기 지금까지 미안했다고 하시면서 결혼을 허락한다고 해주셨습니다
다음주쯤에 상황 봐서 한번 더 허락을 요할 예정이였는데 먼저 이야기를 꺼내주셔서 제가 당황해서 두어번 제가 이해한게 맞는지 확인했네요 ㅠㅠ 어벙벙하게 재차 물어보던 저에게 튕기시면서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하시길래 절하고 저도 모르게 울어버렸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진정되었는데 이게 추운건지 더운건지 눈이 떨리는거같은데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도 모르겠고 지금 제가 쓴 내용이 잘 쓰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중간 과정도 많이 생략되었고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서 생각나는 부분만 일기 적는 것처럼 정리없이 막 적어내렸는데 뭘 적은건지도 모르겠네요.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살아보겠습니다!
나름 고난이 있었던만큼 더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축하드립니다~^^
술마시다가
술마시다가
역시 술은 위험합니다. 잘 사세요~
한편으로는 당사자들끼리 좋으면 결혼하면 되는건데,
다른 누군가(양가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문화가 조금 씁슬하네요.
행복하게 사시면 좋겟어용 ㅎㅎ
늘 행복하시기를~~~^^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ㅠㅠㅠ 엄마 밖에 공룡이 걸어다녀 ㅠㅠㅠ
축하드려요!
ps. 술이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도박(?)도 ㅎㅎㅎㅎㅎ
암튼 축하드립니다
왠지 과정이 재밌었을거같은데 연재 부탁드립니다~~^^
행복하게 잘 사세요. ^^
축하드려용~
축히드려요
ㅎ ㅈ ㅁ ㄷㄷㄷ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