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있던 양심치과 글에 댓글 길게 썼는데 글이 지워져서 ㅠㅠㅠ
아마 양심치과로 유명한 곳이 서울 대흥역에 있는 모 치과인 것 같은데요.
2000년대 중반 서강대를 다닌 학생들이라면 한두번씩 선배한테 추천받고 학교 게시판에도 추천 글이 있어서 낯익은 곳일 겁니다.
치과 위치가 학교 바로 앞이었기도 하고, 그 때는 방송을 타기 전이라서 그냥 진짜 동네에 흔히 있는 그런 치과였어요. 당시에는 1인치과는 아니었고 한명 정도 조무사 분도 계셨는데, 가도 늘 대기 없이 아무때나 진료 받을 수 있는 그런 치과였습니다.
제가 거길 찾게 된 건,
유학을 앞두고 외국 살면서 치과 갈 일 생기면 골치아프다는 선배들 얘기를 듣고 한번 검진을 받아보자 싶었서였어요.
원체 어릴 때부터 충치도 많고 이가 잘 썩는 편이라 검진하면 한두개는 꼭 나왔는데, 양심치과라 불리는 곳을 모르던 터라 먼저 학교에서 가까운 곳 아무데나 가자 싶어서 신촌에 있는 치과 중에 역에서도 가깝고 간판도 크고 뭔가 좋아보이는 치과에 그냥 무작정 갔습니다.
꽤나 으리으리한 시설에 상담 코디네이터가 따로 있는 그런 흔한 번화가의 치과였는데...
충치 많아야 두세개 치료하면 끝이겠지, 했는데 이것저것 레진을 씌우고 뭘 하고 해서 총 200만원의 견적이 나왔습니다.
앞니 쪽은 특별히 충치가 심한 것도 아니고 (선천적으로 약간의 변색이 있었습니다만) 라미네이트 같은 것도 하자고 하셨고요.
학생인데 돈이 있을리는 없고, 금액이 너무 어마무시해서 안되겠다 싶어서 학교 사람들한테 혹시 근처에 갈만한 치과 없냐고 했더니 누군가 대흥역 옆에 가면 꽤 싸게 해 주는 곳이 있다고 추천하더군요.
반신반의로 갔는데, (역시나 사람은 없었고) 제 치아 보시더니 신경치료까지는 아니고 미미하게 살짝만 때우면 되는 애들이 두어개 있는데, 아말감으로 해도 5년 정도는 무리없으니 괜찮으면 그걸로 해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그 당시 어디서 주워들은 게 아말감이 몸에 안좋으니 쓰면 안되는 거 아닌가 해서 괜찮냐고 했더니 부위가 아주 작아서 아말감도 괜찮다고 하셔서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보험되는 재료고 싸다보니 몇천원 수준에서 진료 끝. 그리고 실제로 5년정도 멀쩡히 치아를 잘 썼고 나중에 다른 치과에서 레진으로 다시 해넣었습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를 두고 "역시 양심치과"라고 보기엔 좀 그런게, 실제로 지금 이 치과에서는 몰려드는 손님+인력 때문인지 보철도 안하고, 인레이도 안하고, 레진도 안하고, 임플란트도 안하고 (...그럼 대체 뭘하는...) 가벼운 환자를 보거나 상태를 보고 어느어느 치료를 다른 병원에 가서 받으라, 하고 진료하는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만약 제가 그 당시 엄청 심한 상태라서 신경치료를 여러 군데 하고 이를 씌우고 하는 시술을 했다면 또 평가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하지 않아도 될 라미네이트를 안하고 학생 신분에 비싼 레진 대신 아말감으로 몇년 잘 쓰다가 나중에 레진으로 바꿔넣은, 이른바 '이 치과 영업형태에 딱 맞는 손님'이었기에 좋은 기억이었거든요.
저같은 사람이 몇명 누적되고 쌓이다가 그게 방송까지 타고 전국구로 유명해져서 지금은 새벽부터 줄서는.... 그런 곳이 되었지만,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듯 의학이나 과학 모두 어느 한 사람의 독단적인 신념과 판단이 전부가 될 수는 없는지라, 어디까지나 참고용 정도로만 봐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저야 옛날에 방송 타기 전 동네 치과였을 때 그냥 쓱 가서 쓱 보는 수준이였기에 다행인데 지금처럼 굳이 막 전국에서 와서 기다릴 정도인지는....잘..... (어차피 대부분의 치료는 하지도 않..)
이상 10년은 훨씬 더 지난 양심치과 경험담이었습니다.
저처럼 근처 사는 주민 중 가벼운 상태인데 지나친 과잉진료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가서 확인차 들리는 건 좋을 듯 하지만 굳이 멀~리 지방에서부터 시간 쪼개서 갈만한 곳인지는 잘 모르겠어서요. 토요일은 안하신다는데 블로그 같은거 보니 요즘은 아예 휴가 쓰고 가셔서 6시에 대기표 받아서 10시 진료까지 몇시간을 기다리신다는데... 굳이 그래야 할 정도인가, 하는 의문은 있넨요.
우선 정성스럽게 쓰신글에 공감해 드리지 못한점 죄송합니다. 공감도 해드리지 못한 댓글에 또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사회가 더 건전해져서 양심 같은건 모든 병원에서 기본 장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사 입장에선 편하겠지만 환자 입장에선 더럽고 짜증나는 상황을 꽤나 자주 만나서..
그런 치과에 대한 반발심으로 뜬 일종의 클리닉 같은 느낌이죠..
뭐 실력과 별개로 자기 손에서 안된다 싶으면 알고있는 다른 치과 가라고 해주면 다행인거 아닌가요.
실제로 수은중독을 일으킨 사람은 간호사라고 하더군요.
아말감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위험에 노출된건 간호사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