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원안양근방에서 30년쯤 살다가 6년전 대전 3년전 세종 트리를 타 살고 있는 싱그러운 삼십대 중반 꽃띠 청년(?)입니다.
이사오기 전까진 살면서 대전쪽엔 놀러도 와본적이 없고 지인도 없으며 지방에서의 삶은 생각도 해본적 없는 평범한 서울/경기권 사람이였고요.
내려올땐 비록 혼자 내려왔지만 지금은 어엿한 1인가구를 구성하여 살고있습니다.
개인적인 배경은 이쯤하고 빠르게 시작해보자면
-
수도권과 지방은 거리의 개념자체가 다르더군요.
참고로 직선 거리 기준으로 10키로 정도면 대략 수원에서 의왕 / 안양에서 양재 / 영등포에서 강남 / 서초에서 서울역 입니다.
제 기억으론 저정도 거리를 가려면 한시간 정도 소모 했었습니다.
그리고 내려와서 운전해보니 10키로면 15분~20분 거리입니다.
이동시에 차량정체로 받는 스트레스가 서울과는 비교가 안되게 적습니다.
매우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운전자로서 지방에서의 운전은 장수돌침대급 별을 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반대로 차가 없다면 그 불편함은 서울의 배가 넘어가지 싶습니다.
그래서 차 없는 도시를 계획했다는 세종시의 취지는 완전히 실패로 보고 있습니다.
-
녹지의 비율이 타 도시에 비해서 월등히 높습니다.
지방인데다가 계획도시기도 하고 심지어 강까지 끼고 있기 때문에 공원과 산책로의 비중이 엄청납니다.
천따라 걸으면 세종시를 거의 세로를 공원으로만 가로지를 수 있을정도이고 거의 대부분의 아파트가 녹지를 끼고 있습니다.
어둡고 구석진 녹지도 아니고 제대로 깨끗하게 정비하고 빛이 많아 밝아서 안전한 산책로 들이 세종시 전체에 깔려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전 평소에 운동삼아 걷지 않고 당연하게도 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
구도심이 없어서 낡은곳 자체가 없습니다. 도시 자체가 만들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거든요.
낡은곳이 없어서 새거인만큼 공사판도 많습니다.
못해도 10년은 더 공사하지 싶습니다.
-
즐길거리의 부재는 심각합니다. 현재엔 영화관 하나 있는데 그거 말고는 뭐...
조용하고 부대끼는게 싫은 저같은 팡구석 폐인이 아니라면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
물가가 많이 비싼편입니다.
재래시장 같은건 없고 장을 본다면 대형마트입니다.
그래서 저는 1인가구지만 코스트코와 차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대전의 농수산물 시장을 이용합니다. (멀지만 가까워요)
-
집값이 쌉니다.
투기 과열지구고 뭐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그래봐야 지방이라... 수원보다 싸고요.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가 8억 좀 넘게 거래된적이 있는데 억소리 나지만 실상은 50평쯤 되는 큰집이였습니다.
전세가격은 당연하게도 엄청나게 낮습니다. 널리고 널렸고요.
-
의료시설과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가게 세도 비싸고 의사 여러명이 같이 합동병원을 차리는 경우가 많아서 병원이 늦게까지 오래오래 합니다.
저희집 근처에 있는 병원의 경우 8시 오픈에 평일 22시 토요일 17시 일요일 13시까지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더 있는데 글이 길어지니 이쯤만 적고 총평하자면
저는 지방생활이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다시 올라가서 살 수 있어도 여기 있을 것 같아요.
키보드와 함께라면 무서울 것이 없는 히키코모리인 저는 괜찮지만 쇼핑과 문화생활 외부에서의 음주가무 각종 즐길거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많이 적적하지 싶습니다.
레포츠 부분을 나중에 써보려고 빼두긴 했는데 레포츠 부분은 원래 지방이 압도적입니다 ㅎㅎ
공무원아닌다음에야
종점인 오송/반석에서 다른데로 가려면 시간을 더 잡아먹는건 함정
대충 25평 아파트 평당 800부터 시작합니다.
전세는 1억 정도부터 시작해요.
호수공원이 멋지지만, 세종시를 간통하는 큰 하천이 넉넉하게 있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속에 굳이 호수를 넣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여러모로 참 아쉬운 공간입니다.
세종시에 출장때문에 잇었는데 밤되면 할게없어서...
피시방도 문닫고 ㅠㅠ 그리고 집값 엄청올랏죠 사는 사람도 모지란데...택시도 턱없이 모지라고...제 경험은 그렇습니다
이 부분에 완전 공감하는 세종시민입니다. 반갑습니다. ㅎㅎ
세종시 실거래가 내역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