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세계 보건기구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했습니다. 게임 업계는 당연히 반발합니다. 사실 모든 종류의 집착은 중독이죠. 그렇다고 모든 질병을 중독으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일중독도, 운동 중독도, 쇼핑 중독도, 국가가 질병으로 관리하지는 않죠. 그러니까 어떤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느냐 마느냐는 의학적인 결정이기만 한 게 아닌 거죠
예를 들어 일중독을 그 개인이 속한 조직의 성과에는 도움이 된다는 그런 긍정적 사회 인식이 있는 거죠. 일중독자가 사회적 지탄을 받거나 병자 취급을 받지 않은 건 그래서입니다. 분명 중독인데도.. 그러니 WHO가 게임의 질병코드를 부여하기로 한 것은 의학적인 결정이면서 동시에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반영하기도 한 겁니다.
게임업계가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사람들이 게임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게임 자체를 질병 원인으로 다룬다고 항변하는 건 대체로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도박의 중독성을 이해하는데 바카라 규칙을 잘 알아야 하는 건 아니거든요. 모든 중독에 병적요인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이 문제가 의학적 문제이기만 한 게 아니라 한 집단의 표면적 사회 문화적 인식의 문제이기도 하고 그리고 앞으로도 게임이 없는 사회는 불가능하기에... 우리 모두 자신만의 입장을 가져야 할 만한 사안이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재작년 문체부 게임과장이랑 대화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게임을 깔아놓은 것도 없다고 해서 ‘이 사람은 게임을 뭘로 이해하고 일하고 있을까?’ 의아해 했던 기억이.
사실 다까기마사오 시절에 장발/미니스커트 단속한 거나, 전대가리 시절에 금지곡했던 거나 다 똑같습니다. "높으신 나으리"들께서 우매한 대중의 도덕적 가치관과 저급한 문화적 행태를 가르치고, 규정하고, 이끌어주고 싶은 모양이죠.
청소년들이 주로하는 게임도 주로 LOL같은 게임이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우리세대(응?)들 대부분은 디아블로2에 빠져서 역시 식음을 전폐한 경험들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유행끝나고 재미없어져서 자연스럽게 원래대로 돌아왔죠. (아..WOW로 간건가;;;)
단순한 인식만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폭력에 가깝습니다.
저는 WHO가 어떤 근거로 결정했는지 궁금한데
찬성이든 반대든 그걸 분석한 기사가 없더군요.
그러니까 일해아 기자들아. 싸움이나 붙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