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인데 씻겨주다가 갑자기 "아빠가 불쌍해 보여."라고 하길래
왜라고 물으니,
"아빠는 아빠가 하고 싶은거 하나도 못하고 사는거 같아."
그래서 제가 "아니야. 아빠는 지금 SY이 씻겨주는거 하고 싶은데? 아빠 하고 싶은거 하고 있는거야~ ㅎㅎ" 그랬더니
"아빠도 아빠 하고 싶은거 했으면 좋겠어요." 이러더군요.
원래 7살이 저런가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 그렇게 불쌍하게 사나 싶기도 하고,
이생각 저생각 다 들더라구요.
한편 아빠 걱정해줘서 고맙기도 하구요. 3살 둘째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을텐데, 더 잘해야겠어요.
화면에 분무기로 난사를 해서 ㅋㅋㅋㅋ
아빠 모습에서 내가 느꼈던 부분이 보였다고 해야하나.
내가 뭔가 하고 싶은거 못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걸 아빠가 정말 그러네 한다던가
본인이 느꼈던 감정이니까 표현하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V
애기엄마 친구 1학년인 큰딸은 삼춘기 와서 아빠가 이야기 좀 하려고 바닷가 놀러갔는데
"아빠 꼭 여기까지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아빠 : ???
이랬다고.... ㅜㅜ 무서워요.
용돈과 집사람의 처갓집행 으로 귀결되죠.
제 7살짜리 조카는 '이모부는 왜 이리 많이 먹어?' 라고 하네요 ㅋㅋ
저도 살이 쪘는데 아빠 살 뺄까? 그러니까 아니 아빠는 뚱뚱한게 좋아. 이래서 체중조절 안하고(?) 있어요.
12월 생이라서 아직은 여유되면 제가 씻겨주긴 하는데
이미 남자 여자 신체 구조의 차이점 생식기 등은 다 알고 있더라구요.
슬슬 혼자 씻게 해야할꺼 같은데 머리카락이 길어서 쉽지 않아 보이더라구요.
진짜 불쌍해서 그런가... ㅜㅜ
저 : 뭐할껀데?
딸 : 유튜브 or 게임!!
이런식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어요.ㅋㅋㅋ
애들 논리 신박해요. ㅋㅋ
누워 있는데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고... 6살 아이가 때려도 멍든다고 조심하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이것저것 많이해요... 아닌가... 뭘하고 싶은건지 잊은거 같아요. ㅜㅜ
저는 아침에 밥대신 핫케이크 차리고싶어서 핫케이크 구웠습니다 ㅋㅋㅋ
3시에 일어나서 5단장 이케아 새로 산거 조립하고, 기존꺼 아침에 내 놓고,
정말 카레가 먹고 싶어서 전기밥솥에게 밥하라고 시키고,
카레 만들어 놓고 한그릇 먹고 출근했습니다.
정말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어요...... 그런데 왜 아침부터 피곤해서 골골거릴까요? 하고 싶었던건데...
근데 나도 나 하고싶은거 다하게 해줘.... 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