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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22

1
2019-05-27 16:24:09 수정일 : 2019-05-27 16:28:43 220.♡.132.239
덤덤덤

홍상수 영화는 늬가 아무리 잘한척 하고 도덕군자인척 해도 찌질하고 한심한 놈이다를 적나라 하게 보여주죠.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면면을 보면 내가 감추고 싶어 하는, 내가 외면하는 나의 한심함을 면전에 투척합니다.

습도 높고 더운날 젖은 휴지로 얼굴 쳐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자신의 한계와 어리석음을 잘 알거든요. 최소 지저분한 도덕군자, 위선자는 아니더군요.

요즘은 특히 그런 부류가  판치는 세상이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덤덤덤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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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2]
또하나의가족
IP 124.♡.253.121
05-27 2019-05-27 16:25:31 / 수정일: 2019-05-27 16:25:53
·
감독 자신이 그런 놈인게 재미를 부가시킵니다 ㅋㅋㅋ
IloveDaughter
IP 24.♡.204.235
05-27 2019-05-27 16:25:43
·
한두편이면 신선하고 좋은데 그동안 거의 똑같은 패턴으로 쭈욱 영화를 만들어오다가 못해 본인이 몸소 실천을 해버리니...
레니
IP 58.♡.26.69
05-27 2019-05-27 16:25:48 / 수정일: 2019-05-27 16:27:37
·
홍상수영화를 좋아하긴하는데..어디가서 홍상수영화좋아한단 얘긴 잘 안하게 되더군요;;
얘기하셨듯이
'늬가 아무리 잘한척 하고 도덕군자인척 해도 찌질하고 한심한 놈이다' 란 주제를 너무 동어반복하고 있어서...

동어반복이라해도 별거없는 인생의 어떤 찌질한 진실을 보여주는것 같긴 합니다만.
또하나의가족
IP 124.♡.253.121
05-27 2019-05-27 16:27:11
·
사람들에게 홍상수 영화 좋다고 하면 "너도..HOXY?"소리 듣죠
모닝9
IP 203.♡.3.223
05-27 2019-05-27 16:26:15 / 수정일: 2019-05-27 16:26:50
·
음... 한계와 어리석음을 아는것과... 거기서 교훈(?)을 얻어 적용하는건 또 별개의 문제 아닐까요?....
덤덤덤
IP 220.♡.132.239
05-27 2019-05-27 16:30:21
·
그런점이 좋은거죠. 영화속 인물들은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쳐봐야 기필코 찌질하지만, 그걸 보는 우리는 거기서 교훈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모닝9
IP 203.♡.3.223
05-27 2019-05-27 16:32:19 / 수정일: 2019-05-27 16:32:52
·
@덤덤덤님
아.. 제가 말씀드린건... '덤덤덤님'은 교훈을 얻어서 한계를 알고, 그 한계 내에서 행동할 수 있겠지만

그 감독 영화를 좋아한다고 뭐랄까..
그렇게 덤덤덤님이 하시는 것 처럼 positive feedback을 적용안할수도 있지 않나 싶어서요.
꿈꾸는라디오
IP 223.♡.215.48
05-27 2019-05-27 16:27:35
·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시는 듯
갼이
IP 167.♡.233.55
05-27 2019-05-27 16:27:40
·
니들이나 나나 다 찌질하고 추악한 한심한 놈들이다.
하지만 나는 니들이 양심상 못하는 것들을 마음대로 하고 있지.

로 보여서 싫어요.
폴라티
IP 183.♡.251.211
05-27 2019-05-27 16:28:05
·
그게 찌질한 남자를 소재로 한 코메디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으면 굳이 이야기 꺼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서말
IP 129.♡.189.210
05-27 2019-05-27 16:30:24 / 수정일: 2019-05-27 16:32:57
·
별로요, 누구나 갖고 있는 찌질함을 매번 보여주는데서 끝나죠. 그래서 뭐? 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덤덤덤
IP 220.♡.132.239
05-27 2019-05-27 16:32:15
·
영화도 그렇고 문학도 그렇고 다 그런거죠. 그래서 뭐? 로 끝나면 거기서 끝나는거고, 거기서 확장해 나간다면 확장해 나가는 거고요.
이서말
IP 129.♡.189.210
05-27 2019-05-27 16:33:05 / 수정일: 2019-05-27 16:33:25
·
@덤덤덤님 그리고, 예술이나 대중문화는 창작자 본인의 덕성과 작품을 떨어뜨려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iros
IP 115.♡.255.74
05-27 2019-05-27 16:31:04
·
대놓고 나쁜짓거리 하는것보다야 위선이라도 하는게 더 문명적이지 않을까요?
bradfield
IP 220.♡.232.11
05-27 2019-05-27 16:34:13 / 수정일: 2019-05-27 16:34:42
·
글쎄요...보통 사람들이 저정도로 찌질하고 한심하고 게걸스럽습니까?

처음엔 신선하고 괴랄하다 정도였는데 그 느낌이 없어지고 나서는 그냥 뭐 저런 인간들이 있을까 하고 공감못하게되구요

예술로 자신의 특별한 찌질함을 고백한다고
다른사람이 다 그런건 아닌거고
찌질이의 반대가 위선자도 아닌거고
찌질이가 안찌질이가 되는것도 아닌거거든요
Egregore
IP 183.♡.0.199
05-27 2019-05-27 16:37:35
·
홍상수 감독 좋아합니다.
다만 해변의 여인이 2006년작이었던가요
그 이후부턴 동어반복이라는 다른 분의 댓글처럼 혹자는 흥미를 잃을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봅니다.

돼지가우물에빠진날, 강원도의 힘, 오수정, 생활의발견, 극장전, 해변의여인
위 작품들까진 매편에 대한 기대감에 가득했었다면

지금은 '음 올해는 이건가' 하면서 의리반 습관반으로 보는 영화가 되었달까..
그치만 그런 단점은 인정하되, 그것때문에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좋아하는 마음이 아직은 더 크네요.
떠나간개복치
IP 211.♡.64.230
05-27 2019-05-27 16:39:53
·
처음 홍감독 영화 봤을때는 저게뭐야... 이렇게 끝나? 하다가
보다보니 주인공 " 저 ㅅㄲ 또 시작이네..."로 슬슬 웃게 되더군요.
좋아합니다.
zollla
IP 202.♡.209.220
05-27 2019-05-27 16:44:48
·
이젠 연속극 같아요 대충 어떻게 끝날지도 보이고 ㅎㅎ 그게 홍상수 영화의 재미죠 뭐 굳이 어려운 메시지를 주려고 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파타타
IP 175.♡.21.124
05-27 2019-05-27 16:44:58 / 수정일: 2019-05-27 16:46:44
·
영화는 보는 사람 나름이긴 한데... 홍상수 영화에 그런 부류 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 나오나요? 기껏해야 아랫도리에 휘둘리는 나약한, 우리같은 사람들인 거 같은데... 홍상수 영화는 그런 귀여운 위선자들에게 애정이 넘치는 영환데... 좋아하는 감독이라 몇 글자 남깁니다...;
타히티
IP 216.♡.95.160
05-27 2019-05-27 17:09:15 / 수정일: 2019-05-27 17:22:10
·
우리 선희, 북촌방향, 잘알지도못하면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등이 떠오르네요. 작년에는 뉴욕 링컨센터에사 열린 뉴욕영화제에 두 편이 상영되었는데, 일찌감치 표가 다 팔렸었지요. 인기 좋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자기가 겪은 에피소드들을 영화에 포함시키는 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주제가 동어반복(tautology)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디테일이 매번 다르지요.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한다는 면에서 "생활의 발견"이라는 제목을 홍감독 영화의 특징이라고 이름붙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ㅇㅇ야, 너는 말야 깊게 파서 쭈욱~ 끝까지 좀 가봐" 이런 얘기를 다른 사람한테 들은 선희가 그걸 다른 사람에게도 자기 얘기처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보면 그냥 공감이 갑니다. 우리가 어디서 직접 듣고는 그걸 자기 얘기처럼 하는게 사실 현실과 가깝지 않던가. 매번 저렇게 하고도 포착하지 못했었다는 걸 영화를 보면서 깨닫게 되지요.

아주 오래 전에 읽은 하일지의 소설 "경마장 가는 길"에서도 주인공 및 등장인물들이 맨날 같은 패턴의 말을 반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다가 어느덧 그게 우리가 생활을 영위하는 방식이라는 걸 깨닫게 되지요. 그런 비슷한 느낌이 홍상수 영화에서 좀 납니다.

특이한 점은 저예산스럽던 영화의 비주얼이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부터 김민희가 등장하면서 "배우가 달라졌다고 이렇게 전체 느낌이 달라지나" 싶을 정도로 다른 느낌을 주게 되었는데, 살짝 고급스럽다거나 좀 깔끔해졌다고나 할까. 그 이후의 진행은 여러분들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아무튼, 혐오하는 분들도 꽤 많지만, 드라이하게 있는 그대로 사람들의 일을 관찰하고 세세하게 쫓아가면서 들여다보고, 거기서 발견한 걸 영화로 만드는 타입이고, 그러한 발견이 주는 카타르시스 때문에, 영화 매니아들에게 어필하는 구석이 확실히 있습니다.
레니
IP 58.♡.26.69
05-27 2019-05-27 18:12:37
·
근데 사실 예술가의 창작이라는게 대부분이 자신의 작품을 동어반복하는게 대부분이긴 하죠..
특히나 걸출한 데뷔작을 선보였던 위대한 예술가들도 그랬었고요..
타히티
IP 216.♡.95.132
05-27 2019-05-27 20:17:40 / 수정일: 2019-05-27 20:27:55
·
어찌보면 홍감독 영화에서 계속되는 유사한 장면의 연출을 통해 인생 자체가 유사함의 반복에다가 카피의 연속이라는 점을 일부 지목하는 면도 있지요.

음악쪽에서도 변주곡(variation)이라는 형식이 있는데다가, 영화음악들이 대부분 두어개 주제를 반복하고 있고, 앤디워홀 작품들부터 아톰, 미키마우스, 마블코믹스, 아이폰, 맥북 등도 일정한 반복성이 있지요. 보기에 따라서는 일관성, 무결성, 색깔, 문체 등으로 용어를 다르게 해야할 때도 있을 겁니다.

인기 드라마들도 3줄 요약하면 다들 비슷해진다는 얘기가 우스개 소리로 돌곤 했었는데, 동어반복이란 얘기를 굳이 붙들고 늘어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쪽에서는 비슷한 걸 심하게 반복하는 분들이 있기는 할 겁니다. "그 감독은 매번 너무 똑같애"라는 얘기를 서로들 하기는 하지요. 관객들이 지루해하고 덜 보러오고 할 때는 문제가 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관객과 쉽게 소통하고 쉽게 이해되는 장점도 있지요)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동어반복이라고 하면 할 말이 많은 애청자들이 있을거고, 변주가 있는 반복은 그게 온전한 하나의 체험이라면 굉장히 유쾌하거든요. 감상하는 입장에서는 각각이 작품 혹은 컨텐츠로서 일관성이나 완결성이 있느냐, 깊은 고민없이 대충 짜집기한 것이어서 중구난방이냐가 더 중요한 이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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