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에게 미안합니다.
전 분당에 사는 중3 딸, 중1 아들을 둔 40대 아빠입니다.
모처럼 쉬는 일요일 아침먹고 집사람과 TV 앞에 앉아 집사람은 빨래를 개고 전 쇼파에 누워 야구를 보고 있는데,
문든 집사람이 딸아이 교복 셔츠를 접다가, 저에게 세월호 뱃지를 보여주면서,
말하더군요.
"여보! 다인이 지난 금요일 수학학원 끝나고 정자역에서 버스타고 집에오려고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어느 할머니가 다인이 교복 셔츠 세월호 뱃지를 보고, 아니 왜 아직도 그걸 달고 다니냐며 큰 소리로 엄청 호통을 쳤대!
그래서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던 사람들이 말릴 정도로 그리 소리질렀데! 애가 기가 팍죽어서 학원에서 집에 왔다고
아니! 왜 애한테 뭐라 그러냐"
전 듣는 순간 진짜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집사람한테 저도 모르게 " 아니 그걸 왜 다듣고 있었데! 그냥 무시하고 다음 정류장까지 걸어오던가 하지! " 라며
화를 냈네요.
물론 딸아이는 오늘 친구들과 방과 숙제를 한다며, 지금 집에 없습니다.
제 딸아이는 세월호 뱃지를 매년 학교에서 구매하여 가지고 있고, 책가방에도 교복 셔츠에도 달고 다닙니다.
이전에 제가 보고 너무 대견해서, "다인아 넌 세월호 뱃지를 왜 달고 다녀?" 라고 물어봤는데,
딸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 앞으로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모두를 기억해야 하니까!" 라고 하더군요.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제가 " 다인아! 너가 너무 자랑스럽다. 아빠도 다음에 사면 하나 줘!"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 제 소중한 딸에게 왜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나 되시는 분이 그리 호통을 치고 오랫동안 소리를 질렀는지 너무 답답하고 분통이 치밀어오릅니다.
주변에 있는 어르신이나 다른 분들이 계셨다면, 좀 말려주시지! 아니 무슨 중학교 3학년짜리 아이가 세월호 뱃지 하나로 저렇게
혼나고 있는데 말리지 않으셨는지!
제 딸에게 너무 너무 미안합니다.
따님 위로 많이 해주시고 오늘은 맛난거 사주시고 칭찬해주셔요
커서 훌륭한 아이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넌 잘 한거라고 칭찬해주세요...
아저씨가 어른으로써 부끄럽습니다.
다인양의 고운 마음이 꼭 빛나는 날이 올 거에요.
그런 사람들에게 세월호 뱃지는 추모의 대상이 아니라 혐오의 대상일 뿐입니다.
피해자를 혐오하고 유족들을 비난하는 그런 비상식적인 사람들 죽기 전에 자기 잘못 뉘우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을텐데 지켜주지 못해 어른으로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진짜 모지리들이예요..
약해 보이는 이들에게만 큰소리 치는..
/Vollago
멋진 따님입니다!!
만약 제 주변에 그런 노인이 있다면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칭찬을 못해줄망정, 나이막고 뭐하는짓인지...
애한테 뭐하는 짓거린지
진짜 못배우고 못난 짓거리는 다하네요
잘 키우셨네여
한심하기 짝이 없는 무뢰한들입니다.
이쁜 따님이시네요. 복많으십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도 .. 갑자기 무슨 상황인지 , 두사람이 무슨 관계인지 몰라 첨부터 개입하진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다..ㅠㅠ
우리 부모님 역시 무조건 민주당은 안뽑으시는 부류입니다. 정말 듣고싶은 것만 듣지요. 요새는 매일 우튜브랍니다. 이 분들은 너무 오랜 시간 언론에 속아와서 평생 당신들이 속아왔다라는 걸 깨우치지 못할 가능성이 너무 큰게 안타까워요.
총선때 내 한표 죽이고 부모님 모시고 어디든 가서 한표 득하고 싶을 정도랍니다.
그 나이많은 한심한 인간만 안타깝네요.
화가나네요 어떻게 나이먹고 거리 한복판에서 갑자기 남한테 그것도 어린학생한테 소리를 칠수 있는지... 어이가없네요
아이에게 고맙다고 꼭 전해주세요
어른 노릇 똑바로 못한 제가 다 미안해집니다.
/Vollago
저도 세월호 리본 옷에다 달고 다니지만 왜 아직도 리본 달고 다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한마디 하지요.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들이 풀지 못한 숙제라고.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숙제를 풀더라도, 두고두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게 거짓 위정자들에게 보내는 국민의 목소리지요.
눈에 익은 교복셔츠군요.
지나다 마주칠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업어주고 싶네요 :)
좋은 가정교육 해주시고 계신 길쭉서기님도 감사드립니다.
따님에게 앞으로도 좋은 일들만 있길바라며, 앞으로도 이렇게 예쁜마음으로 커주길 기도하겠습니다.
우리의 내일이 어제와 같지 않으리란 희망은 그 아이들로부터 인 것 같습니다.
지령받고 앵무새처럼 앵앵대는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상적인 인격체라면 죄없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그런식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런 늙은것들 만나면 얼른 피하라고....
상대방이 만만한 여자애니까 저따구로 하지 남자 중학생 이상만 되어도 감히 저러지를 못할거에요.
박사모나 그에 준하는 것일테니까....
아이보다 옳은 생각을 가진 어른도 많이 못봤습니다.
우리딸도 글쓴분 딸처럼 착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내 앞에서 그랬으면 "너는 왜 아직도 안죽고 살아있냐?" 이렇게 소리를 질러줬을텐데요
하지만 좋은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 그리고 이기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월호 뺏지가 있는지 몰랐는데 많은 분들이 착용했으면 좋겠네요
저부터라도 부끄러워서 구매해야겠습니다!!!!!!!!!!!
몇 년 전 신부님이 강론 시간에 세월호에 대해 안타까움을 이야기하시는데
한 신자분이 신부님 세월호 이야기 그만 좀 하세요! 라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신부님께서 호통을 치시며 당신의 생각을 바꾸라고 하셨는데 바뀌었을지 모르겠네요.
종교인임에도 이런 사람이 있는데... ㅎ....
이런 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탈을 쓴 미친 개. 저승사자는 뭐 하시나...
그리고... 너무나 예쁘다고 따님께 전해주세요.
훌륭한 따님 입니다
세월호 ㅜㅜ 가슴깊이 절대 잊을 수 없는 아픔 입니다.
훌륭한 아버지와 따님 이시네요...
제가 그자리에 있었다면, 그분들에게, 나으를 거꾸로... 아닙니다.
저는 뱃지 안달고 다니는데, 달고 다녀야 겠습니다.
걸리기만 해봐라...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여주기 민망한 댓글도 있지만 이 보다 더한 소릴 직접 들었는데 충분히 필터링 스스로 할거라 봅니다
저도 다자란 딸내미지만 가끔 공유하며 말로 다하지 못하는걸 함께 생각해보자고 합니다
따님한테 기프티콘이라도 보내줄 수 있음 보내고 싶네요
즐건 주말 행복하게 마무리 잘하세요~
저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굳이 표현하자면 주체성이 없는 회색분자 정도가 될듯 하구요 ~ 어떤것을 추종 하거나 소속이 된다는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이도 저도 아닌 좀.. 자기 색깔이 분명하지않은 애매모호한 사람 이지만.. 그렇다고 정치적 의미의 발언 이나 언급은 아니지만.. 갑자기 이 글을 읽다보니 저도 그 할머니에 대한 울화가 치밀어올라 한마디 하는것으로..
그 할머니 분명 맹목적으로 잘 ~ 알지도 못하면서 작으나마 현실적으로 무언가(알바) 보탬이된다는 얄팍한 사고와 생각으로.. 또는, 이것도 순진무구한 맹목적 사고로 의미나 뜻도 모르고.. 그 옛날 박정희 시대 향수밖에 머릿속에 없는 그저 한심 스러운 그쪽을 추종하고 옹호 하시는 할머니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음은 분통이 터지고.. 울화가 치밀어 오르시겠지만.. 착하고.. 무언가를 알고 행하고 실천하는 이쁘고 착한 따님을 보아서 라도.. 참으시고.. 신경 뚝 ~ 끊으시면 됩니다.
그저 ~ 따님에게 칭찬과 격려 많이 해주시고..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도움이되는 말과 아버지와의 대화시간 많이 갖으시는데 에만 신경 쓰시면 될듯합니다. 따님 에게 전해주세요 ~ 비록 온라인상 이지만.. 이 네트워크 속에서도 너의 착하고.. 속깊은 마음씨를 알아보고 칭찬하는 아저씨들이 의외로 많다고 전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