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일-24일까지 짧은? 일정을 다녀왔네요.
정말 제 짧은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일정이 길지 않아 포르투갈 / 포르투-산티아고 거리로 걸었습니다.
새벽 1시 도착이라 공항에서 노숙 하고 첫차를 타고 지하철 종점까지 간 후에 순례길을 시작했네요.
처음 발견한 여정표 산티아고까지 223키로를 걸어야 하는 군요.
일단 걷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설레이고 너무 좋습니다.
해안길을 걷고 싶어서 포르투갈을 선택한건데
그 노란 화살표는 자꾸 내륙쪽을 안내해서 그냥 노란 화살표는 무시합니다.
무조건 구글맵을 보고 해안쪽으로 갔는데... 경치는 이쁘지만 일반 거리가 아니라서 고생했네요 ㅠㅠ
그렇게 걷고 계속 걷습니다.
한 세트에 다 포함해서 10유로 정도 하는거 같았습니다. 포르투갈은 음식값이 착하더군요.
그렇게 몇 일 걷다보니.... 스페인을 넘어가는 국경 다리가 나왔습니다.
걸어서 국경을 넘는다니.... 분단 국가의 국민들은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순례길 표시는 이렇게 비장하게 생겼습니다.
갈길이 멀지만 셀카도 찍고 일단 계속 걷습니다.
중간 중간 이쁜동네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ㅠㅠ (사진은 색감을 좀 건드렸지만 실제로 보면 더 이쁩니다)
빨래가 안말라서 가방에 매달고 다닌적도 있었네요.
그렇게... 걷고 또 걸어서...
산티아고에 도착했습니다.
혼자 와서 저렇게 쓸쓸하게 기뻐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상업적인? 산티아고 동네에 조금 실망하고.
다음날 바로 묵시아 라는 최서쪽 스페인을 갑니다.
이동네 뭔가 너무 좋습니다.
관광객도 적고 힘들었던 순례길을 마무리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오고싶었던 이유는
예전에 잘못되서 만나지 못한 아기에서 편지를 써서 이곳에 놓고 오고 싶었네요.
보통 프랑스길 용서의 언덕에 놓고오는데,,,
저는 순례길의 마지막이라는 여기가 더 땡겼습니다. 그리고 순례길을 끝까지 걷는거보단 여기와서 편지 놓고 오는게 목표였거든요.
(실제로는 피스테라라는 곳이 로마인들이 생각하는 세상의 끝이라는데 거긴 사람이 많아고 해서 패스했습니다)
이 십자가에, 안타깝게 만나지 못한 아기에게 편지를 놓고,
가족, 지인들을 위한 건강과 감사의 편지도 같이 놓고 왔습니다.
걷다가 생긴 물집, 발목통증 한걸을 한걸음 참아가면서 이렇게 도착하고 모든걸 놓고 보니 울컥했네요.
제 부모님은 저 때문에 더 힘드셨고 고생하셨을텐데...
잘 키워주신거에 대한 고마움, 더 잘하지 못한거에 대한 미안함.
와이프 유산됬을 때 옆에서 아무것도 못했던 제 상황...
암튼 그동안 살아오면서 슬프고 아프고 미안했던 모든 기억들이 떠올라서 감정을 바로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센치해진 마음으로 10시까지 이곳에서 해지는거 까지 다 보고 내려왔습니다. 쉽게 떠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이렇게 순례길을 마치고, 남은 일정 포르투, 리스본을 관광하기로 했습니다.
포르투는 너무나도 아름다웠으며,
리스본에서도 맛있는거 많이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무튼 짧은 순례길이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하나의 짧은 인생을 되 돌아 보는 순간이었어요.
걷는 동안 힘어서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위기도 찾아오며, 예상치 못한 문제도 발생되고...
그래도 하나하나 잘 해결하면서 걷다보면 어쨋든 결국 목적지에는 도착을 하더군요.
그리고 결국엔 제가 참 행복한 인생을 살고있는거구나... 교훈을 얻는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3주동안 집을 비웠으니 와이프 선물은 무조건 사가야했습니다... ;;;
왜때문인지 오늘 공항까지 픽업나오셨더군요 ㅎㅎㅎ
아이 ㅜ,.ㅡ 화이팅입니다!
무사귀환 축하합니다-
원하시는 것을 모두 얻으셨기를 바랍니다.
와이프는 구찌만 만지면서 웃고있는데...
막줄 점세개를 보니 순례길 갔다와서 구명요청을 하시고 계신거네요.
아, 그리고 천국에 미리 가있을 아이를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저는 언젠가 가보면 좋겠지라고만 생각했는데 며칠 전 여행 중에 70대이신 어르신께서 몸도 불편하고 힘들지만 용기내서 150km만 걸었는데 너무 좋아서 다시 와야겠다고 하시는걸 듣고 저도 꼭 가봐야겠다는 결심이 서네요.
그리고 중간중간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 음식 다 좋았네요.
궁금한 점이 있는데 제가 10년 전에 유럽 여행하다가 순례길 돌까 했는데 시간 여유가 없어서 관뒀거든요.
근데 요즘 한국 순례객이 너무 많다고 해서... 정말 그렇게 많나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일부러 포르투길로 걸었습니다. 저는 걷는동안 한국분 2명 봤어요.
그리고 실제로 다른길 (북쪽길, 은의길, 마드리드길) 이런쪽은 사람이 적다네요... ㅎㅎ
다시 원래 코스(?)로 복귀 하시는 데는 어렵지 않았나요? 그냥 길 따라 중간 마을로 가신건가요? ㅎㅎ
일단 구글지도 보다가 길이 다양해 보이면 입맛에 맞춰서 가셔도 되는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노란화살표는 가끔 이해 안 될정도로 우회해서 가야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대충 생각해보면.
1. 시작장소 = 포르투
2. 끝 = 산티아고, (묵시아까지는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3. 시간 = 포르투-산티아고까지 9박10일
4. 총 거리 = 대략 200키로 이상 / 하루 평균 20-30키로 걸었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Buen Camino de Your Life~!!! ㅋㅋㅋ
/Vollago
집에서 혼술하는거랑 밖에서 혼술하는 차이? ㅎㅎㅎ
일단 환경만 본다면 올레길과 별 차이는 없을거 같습니다 (해안길 비교시).
근데 거리적으로도 엄청 먼곳이고,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서 스스로 하나하나 준비해서 걷는게 의미 있었네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스페인 최서쪽? 이라는곳을 가고 싶었어요.
또한 종교적으로 걷는 분들도 많더군요.
저는 내륙으로 갔었는데.... 다시가고싶네요ㅠㅠ
배낭 저하고 똑같으시네요^^ 역시 데카트론이죠??ㅋ
와이프 가방 하나가, 제 배낭 20개보다 비싸네요 ㅠㅠ
/Vollago
운동도 하고 아픈곳 싹 다 나아서 금방 다시 올거에요.
제 딸아이도 너무도 건강하게 예상보다도 훨씬 빨리 다녀왔답니다.
그러니 넘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아이가 아빠 엄마 마음 다 알고 있을겁니다.
저는 유산될때 그렇게 육체적으로 아픈건지도 처음 알았네요.
그때 미친듯이 아파하던 와이프 모습이 절대 잊혀지지 않을거 같습니다.
그 당시 충격이 너무 커서 아기를 가져야하나 아직도 고민될 정도인데 하늘의 뜻에 맡겨야겠습니다 ㅎㅎ
하늘에서도 그 마음알고 아이가 웃어줄 것만 같습니다.
조심스래 좋은소식을 기원해드립니다.
그래도 멋지십니다 !
짧은 일정이라서 그런지 어느정도 여행비는 여유가 됬기에 공립 알베르게는 피했습니다.
공립알베는 저렴하긴 한데... 사람이 너무 북적거리고 위생적으로도 안좋은 곳도 있었어요. (대부분 개인 사물함도 없어서 도난 위험도 많을거 같았습니다)
그냥 10유로 더 주고 그나마 좋은데서 쉬는게 좋을듯 합니다.
가끔 너무 힘들면 호텔 + 욕조에 따듯한물 받고 반신욕했더니 너무 좋더라고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사진은 아이폰, 파나소닉 미러리스 (번드렌즈 + 광각렌즈) 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색감을 좀 많이 건드렸죠 ㅎㅎ
펌프받은게 10년전인데..
아직도 못다녀온 1인인니다..)
이번 여행이 제일 좋았습니다. 오히려 신혼여행보다도 더...;;;
일단 가 보시고, 아니다 싶으면 주변 관광지로 빠지시는것도 좋은 방법일듯 합니다.
무사히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선물도 사가셨고, 여행 동안 체력도 단련하셨으니....
화이팅!!!!!!!!!
언젠간 갈 수 있겠지요. Buena suerte para todos!
너무 부럽습니다. 좋은 인연 이어지시길 빕니다!
저도 아내가 유산하고 한동안 쫌 그랬어요..
그러다가 또 한번 유산하고..
그리고 세번째에 와이프가..
이번에 또 유산하면 앞으로 아기 안가질거라고..
하는 말에 맘이 찡하더라구요..
그냥.. 좀 맘이 많이 힘들었구나..
건강하게 아들 태어나고.. 또 쉴틈없이 둘째 딸이 태어나니.. 요즘에는 언제ㅡ그랬냐는 듯이 전쟁속에 삽니다.
잘 되실거에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