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당선되던 때는 막 정치에 관심을 가지던 20대초.
대충 들은 얘기로 별생각 없이
그저 단순히 한나라당이 싫어서 노무현에게 표를 던졌고
얼래 첫 투표로 당선이 되버렸네? 같은 감상뿐이었죠.
문희준을 희롱하면서 욕했듯 노무현을 우스개 삼았고
당시 시청률이 높던 개콘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노 통장도 나왔으니
좀 시끄러워도 원래 대통령은 욕 좀 먹는것이니까 라고
농담처럼 웃어넘겼습니다.
좋아하고 말 것도 없는
저에겐 그냥 정치인 꼰대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이명박이 당선되는 걸 탄식하면서
그가 퇴임하고 시끄러워지는 것을 볼 때는
이젠 정치기사를 제법 자주 읽을 때였습니다.
아 한나라당의 공격이 시작됐구나
그리고 저치도 별 다를 것 없는 사람인가보군 하고 생각했습니다.
실망할 것도 그러지 않을 것도 없는 뻔한 코미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날.
그 날은 토요일이었고
전날 과음으로 11시쯤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일어나자마자 깨려고 티비를 켜고 소리를 올렸는데
그가 죽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잠이 덜 깨고 꿈을 꾸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크게 신경 안쓰던 사람이어도
얼굴을 익히 아는 누군가가 그것도 전직 대통령이
그런 일을 당한 건 우리 세대에게는 처음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저 인간적인 안쓰러움에
저 분노에 가득찬 표정으로 우는 그의 동료들에
무슨 사연이 있나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우리가 너무 안일했구나. 괜찮은 사람을 아껴주지 못했구나. 하는 후회가 있었습니다.
생전에 그를 좋아해본 적이 없기에 그 이후에도 좋아한 적은 없습니다.
억지로 기억하겠습니다 같은 말은 더더욱 하고 싶지 않고요.
다만 그의 10주기에 이르러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는 몰랐지만 우리 앞에 참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중엔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신께서도 있었습니다.
비록 우리는 그가 아까운 줄 몰랐고
그의 시대는 아직 요원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우리는
그의 시대로 나아가는 것이 옳다는 걸 이제 충분히 알고 있고,
그의 시대를 향하는 배의 돛대를 다같이 잡고 버틸 것이라는 겁니다.
그가 즐겨부르던 노랫말 처럼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우리는 그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10주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빕니다.
대충 들은 얘기로 별생각 없이
그저 단순히 한나라당이 싫어서 노무현에게 표를 던졌고
얼래 첫 투표로 당선이 되버렸네? 같은 감상뿐이었죠.
문희준을 희롱하면서 욕했듯 노무현을 우스개 삼았고
당시 시청률이 높던 개콘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노 통장도 나왔으니
좀 시끄러워도 원래 대통령은 욕 좀 먹는것이니까 라고
농담처럼 웃어넘겼습니다.
좋아하고 말 것도 없는
저에겐 그냥 정치인 꼰대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이명박이 당선되는 걸 탄식하면서
그가 퇴임하고 시끄러워지는 것을 볼 때는
이젠 정치기사를 제법 자주 읽을 때였습니다.
아 한나라당의 공격이 시작됐구나
그리고 저치도 별 다를 것 없는 사람인가보군 하고 생각했습니다.
실망할 것도 그러지 않을 것도 없는 뻔한 코미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날.
그 날은 토요일이었고
전날 과음으로 11시쯤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일어나자마자 깨려고 티비를 켜고 소리를 올렸는데
그가 죽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잠이 덜 깨고 꿈을 꾸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크게 신경 안쓰던 사람이어도
얼굴을 익히 아는 누군가가 그것도 전직 대통령이
그런 일을 당한 건 우리 세대에게는 처음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저 인간적인 안쓰러움에
저 분노에 가득찬 표정으로 우는 그의 동료들에
무슨 사연이 있나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우리가 너무 안일했구나. 괜찮은 사람을 아껴주지 못했구나. 하는 후회가 있었습니다.
생전에 그를 좋아해본 적이 없기에 그 이후에도 좋아한 적은 없습니다.
억지로 기억하겠습니다 같은 말은 더더욱 하고 싶지 않고요.
다만 그의 10주기에 이르러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는 몰랐지만 우리 앞에 참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중엔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신께서도 있었습니다.
비록 우리는 그가 아까운 줄 몰랐고
그의 시대는 아직 요원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우리는
그의 시대로 나아가는 것이 옳다는 걸 이제 충분히 알고 있고,
그의 시대를 향하는 배의 돛대를 다같이 잡고 버틸 것이라는 겁니다.
그가 즐겨부르던 노랫말 처럼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우리는 그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10주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빕니다.
우연일지...
탄신제를 하는 것도 아닌데 ㅎㅎ
추모글이 올라오니 하나 저도 쓴거죠. 추모의 마음을 담아.
재미있는 걸 보고 싶으면 전광훈 목사 교회를 가세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엔 참 외로웠어요.
그땐 설득이 잘 안 됐거든요.
그나마..
1. 부동산을 공급으로 잡지 않고 대출 규제만으로 잡으려 한것은 실수였다(상대를 인정 해 주는게 설득의 시작이라..). 하지만 그거라도 했으니 다른나라들 대비 덜 올랐다(그땐 해외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2. 검찰/언론의 독립성을 보장 해 줬다. 그 어떤 정권 하에서 살아있는 권력에 검찰/언론이 이렇게 반항 한 적이 있는지 생각 해 봐라.
라고 설득해야 "그건 그렇네"정도 답을 받았었죠.
저한테만 그러면 걱정 없는데 이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도 비난받고 있는거 같아서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