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3시쯤 자는데 어젯밤엔 오랜만에 아파서 누워있다가 잘 준비도 못하고 11시쯤 잠들었다가
새벽 3시에 깼습니다. 이미 4시간을 자서 잠은 다 달아났고, 다행히 오후 출근이어서 이렇게 다른 일 하다가(지금 책상 정리하고 있습니다)
졸릴 때 자면될 것 같습니다.
어제 오전에 클리앙에서 조던 피터슨 교수의 주장과 관련된 글을 본 것 같습니다. 전에도 본 적 있는 주장인데 분명 지능이 낮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직업이 고도화되면서 기존에 지능이 비교적 낮은 사람들이 할 수 있던 단순한 직무들이 고난이도로 바뀌어서 이 사람들이 일할 곳이 없어진다는 얘기였던 것 같습니다(제 기억에 의존해 쓴 거라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류가 있다면 수정하겠습니다)
그러면서 피터슨 교수의 주장을 소개한 글쓴분이 든 국내사례가 편의점 점원의 업무였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최저시급으로 여겨지고 그냥 누구나 할 수 있는 알바라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로 해보면 어렵다고 하죠. 그런데 최근에는 편의점에 조작이 복잡한 단말기(?) 등이 도입되면서 도저히 그 사용법을 못 익히고 며칠만에 그만두는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저도 어제 아침쯤에 클리앙에서 읽은 글을 제 기억에 의존해 복기한 거구요. 지금부터 제가 겪었던 것을 말씀드리면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같은 업종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여러이유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면서 그 직무의 난이도 자체가 계속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교육 서비스업의 예를 들연 학생 수는 적고 그에 비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사람(공급)은 많다보니 고객의 요구가 어떨 땐 도저히 달성불가능한 모순적인 요구를 할 때도 있습니다.
꼭 그렇게 극단적인 고객의 예를 들지 않아도, '논술 교사라면 이 정도는 알아야 전문성이 있는 거 아니야?'에 대한 기대치가 크십니다. 그런데 그런 전문성을 쌓으려면 시간적, 경제적 노력이 많이 들어요.
그런 노력이 수입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이건 제 개인적인 사정(건강)이 얽힌 문제이지만 수업을 팀수업으로 하는 경우는 어느 정도 수입이 되지만
일대일 개인지도는 수익이 적습니다.
재미있고 즐겁고 보람있는 일이긴 하지만, 언제까지 시간적 경제적으로 투자해서 공부를 계속 해서 이 일을
(큰 금전적 이득없이) 유지해나갈 것인가 때로는 회의감도 듭니다.
그런데, 다른 직업을 쳐다봐도 다 '극한직업'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제가 좋아죽는 이 일을 하게 됩니다.
저는 경쟁에 의해 직무 수행 자체의 난이도가 올라간다기 보다는 직무에 대한 고용주, 고객의 존중의 하락으로 인해 직무 외의 일들을 떠안게 되거나 막 대하게 되거나 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자영업자도 아닌 건 아닌 거라고 선을 긋는 게 자신을 지키는 길입니다.
가르치던 애들이 저하고 다른 분하고 비교를 하면서 다른분은 잘 안챙겨주는거 같아서 별로고 저는 잘 챙겨줘서 좋다고 하던게 말이지요.
그래서 그 애들한테 나는 그렇게 하는게 좋아서 더 해주는 것 뿐이고, 교사라는 직무에서 원하는 것, 요구하는 것만 하는 거에 대해서 비난할 수 없다고 이야기 했었네요.
오히려 잘 챙겨주는 사람한테 고마워해야될 문제이지, 그걸 안챙겨주는 사람한테 뭐라고 할 문제는 아니라고 말이지요.
그렇게 알게 모르게 당연시 되가는 것들도 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소한 만큼을 해도 상관 없는 문제인데 열정이네 전문성이네 이런 문제 따져가면서 이야기 하는 것들이 말이지요.
그나저나 선생님도 하셨군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고 천차만별이 아닐가 싶습니다.
즉,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