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얼마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떠나보냈다는 아픔이 가슴속에 내리 꽂히자마자
방문해 주시는 손님,일가친적 분들 인사, 손님상에 오를 음식을 몇인분 준비해야하는지,
손님들 신발 정리, 향이 잘 타고있는지, 화환정리...등 현실과 감성이 수시로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제를 올리는데 손주분들 중에서 장손이 나오라고 하는데
제 사촌동생을 삼촌이 슥 하고 앞으로 미시더군요
정말 감정이 너무 상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맏이 손녀로서 제가 여태 당연하게 첫손주라 생각했기때문입니다
여지껏 우리 할아버지는 제가 여자라서 차별하신적이 없으셔서 더 충격이 컸습니다
오히려 우리 ㅇㅇ 이 하면서 더 좋아해주시고 최고로 사랑한다고 해주시고 그랬거든요
제 사촌동생이 스스로 장손으로서 역할을 그동안 해왔다면 덜 서운했을지도 모르고,
삼촌께서도 장손의 아버지로써 책임을 다 하셨다면 제가 감정이 상할일도 없었겠지요
몇십년 동안 맏이로서 우리아버지 어머니께서 할아버지 할머니 생활비, 병원비 다 내셨고
집안 벽지나 보수, 어르신들 대소사를 다 챙겨왔었습니다
하물며 일가친적 행사 참석에 삼촌께선 자진해서 가신적도 없고 항상 우리 아버지가 맏이니까 혹은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셨습니다. 그래서 자연히 아버지를 따라 제가 더 많이 다녔습니다
제 사촌동생은 5촌 아재들 7촌 어르신들이 누군지 다 처음보는 상황이더군요
할아버지가 각별히 이뻐하신 손주는 제 여동생이고, 저는 살갑게 구는 손녀입니다
제 여동생은 3-4살때 부터 울때 엄마하고 안울고 할아버지 하고 울었으니..얼마나 이쁘셨겠어요
제 동생과 저는 지난 추석때도 할아버지 귀도 파드리고, 스노우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항상 헤어질땐 볼뽀뽀해드리고
안아드리고 사랑한다 말하고, 농담도 잘 건네는 그런 격이 없는 사이였지요
제가 욕심이 과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멀리 떠나보내 이제 다시 못보는게 서운한거지, 저 사소한 명칭하나가 뭐가 중요하다고 싶다가도
이번 장례에서 할아버지 한번 제대로 안지도 못하고 뒷자리에 밀려서 짐챙기고 일하고 장례식장비 계산하고 하니
이성적인 상황과 감성이 수시로 오가는 상황이 너무 화가 났네요
사촌동생에게 화가 난게 아니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이 실감이 안나는거겠지요
달가워하지않으시는 분도 있고 응원해주시는 분도 있으신데, 모르겠네요
유교에서는 행위에 따라서 위치를 가져가는게 아니라, 위치에 따라서 행위를 합니다.
명분이라고 하는 개념인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참 많은 반발을 가지고 있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명분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의연히 나서서 해내도 그 명분을 가지지는 못하는 (?) 이상한 시스템 입니다.
제 세대(84년생) 주변에 흔한 이야기예요.
장손이 집안 재산 싹 걷어서 사업하러 갔다가 말아먹고, 장손 아닌 집에서 장손 역할 해놓고 큰소리는 장손이 치고..
기분이 무척 상하다가도 이런걸로 속상해하면 할아버지가 더 속상해 하실거같아서 불편했다가
그래도 나는 우리할아버지한테 정말 최고로 좋은 손녀가 되고싶었는데 싶다가..막 오락가락하네요
할아버지 제사는 제가 꼭 지내고 싶은데, 그마저도 못하게 할까 겁나네요
저희 외가도 저희 어머니가 큰딸이라고 의무는 다하고 재산은 외삼촌 혼자 다 받아서 저는 어떤 심정인지 약간은 알 것 같습니다
너무 서운하네요
/Vollago
고려나 조선 초기(임진왜란/병자호란 이전)까지는 안 그랬다고 하는거 같기도 한데...
제사도 이전에는 돌아가면서 지내다가 해당 시기에 남자 중 첫째가 지내는 것으로 바뀌었죠.
상속도 남자 첫째가 몰빵받는걸로 그때 바뀌었고... (지금은 일단 균분상속 기준이 민법에 있죠)
현재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용어이긴 한데,
저라도 님 입장에서 의미 곰곰히 생각하면 기분 씁쓸할 것 같습니다.
시대가 지나면 다시 바뀔거 같긴 해요...
저와같은 생각이 불편하신 분도 있는 시대니까 조심스럽긴합니다
또 이런건 삼촌이 무기로 꺼낼게 너무 많은 상황이라..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당장 문중 어르신이 '니가 관을 들기나 했냐' 로 일갈 하시는데 그거 시작으로 치졸한걸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데 일단 서슬에 눌려버리시고... 이런건 좀 일방 통행이라 한번 굳어져 버리면 괜히 역으로 돌리려는 사람이 이상한 취급 ( 왜 굳이 문제를 만드시려고 하세요? < 이런 분위기 ) 받는걸 많이 봐와서..
사실 이제 더 보실 일도 많지 않기도 합니다.
( 당장 저희는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모일일이 결혼식 밖에 없는데 저희 같은 경우 결혼식이 거의 다 끝났네요. )
이제 아버지 세대가 할아버지 세대 항렬 위치로 올라가는 세대라서 그동안 아버지, 삼촌이 운영하시던걸 이어 받을 때이기도 하구요.
그럼 이제 그 사촌분과 이것 저것 조율 하실 일들이 많으실텐데 그걸 본인 세대에 맞게 풀어가시면 됩니다.
아직 어른들께서 정정하시니 어른들 선택을 따를거지만,
장손이야기가 또 나오면 제가 문제를 일으킬거같긴하네요. 껄끄러워도 저는 짚고 가야겠어요
만약, 다시 삼촌께서 저 이야기하시면 하나하나 다 따지려고합니다
아무리생각해도 그냥 내려오는 거라고 따르기엔 제가 서운하네요
아마 많이 답답하실겁니다.
'그래도 그러는거 아니다' 이 소리 많이 들으실텐데...
뭐 하나 섭섭하게 하는 일 있을때마다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세요.
두번, 세번 반복되면 슬슬 제 이야기 듣기 시작하십니다.
결국 최근에는 병원비 관련한 문제 우리집에서 처음으로 안냈네요..
아직 삼촌께선 그렇게 생각안하시는듯하구요
이야기 언젠가 나오겠죠 그때 짚고넘어가야죠
그런 집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자를 장손으로 정한 집은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못 봤네요
설거지나 음식을 시켜도 집안일에 참여시키는 것도 못 보고..
글쓴 분 사정이랑은 좀 다르지만 골치 좀 아프시겠네요
처음이라 반대의견도 많겠지만, 결국 처음은 힘든거니까요
고생많으셨습니다. 할아버님은 손주님 마음을 다 아실 거에요.
/Vollago
할아버지가 많이 그리운 밤이네요
항상 저를 응원해주셨는데, 이제는 멀리서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또한 당연히도 외손주가 장손이라는 개념이 없기도 하지만,
장손이 아닌 큰손주면 충분합니다^^
두분 외조부모님 돌아가셨을 때도,
3일상 다 치루었고,
멀고, 묘소 가는 길 뱀이 나와 시껍하기도 하지만,
가끔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고 합니다.
내려가면 항상 인사드려야죠 예전에 그랬듯이
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에 화면세 상주이름 쭉 쓰는거 있잖아요. 그 명단에도 안 올려주더군요.
회사에서 조화가 왔는데, 장례식장 안내판에 제 이름이 없어서 한참 헤맸다고... 결혼한 맏손녀는 가족도 아니더군요.
용돈은 아마 제가 작은아버지들보다도 많이 드렸을텐데요.
글씨가 그럼 엄청 작아질거라고;;;
니 자식은 우리 집안 성씨 아닐거잖아 하면, 저랑 같은 성씨로 지어줄 의향도 있는데
그러면 또 싹퉁바가지라고 하겠죠?...
아직 학생인 손주 이름은 쓰고, 회사에서 조화 보내주는 손녀이름은 빼고.
그 이후로 마음이 완전히 식었습니다.
저라면 다 빼든가 다 넣든가 하자고 했을겁니다
저만 손주들 중에서 조화들어왔는데, 저만 넣자고 할걸 그랬어요 그럼!
저는 이전부터 식었는데 지금은 완전 얼었습니다 흥이다 흥!
저는 좀 과격한지 차례, 제사 다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제가 주도적으로 나설 때가 되면 생전에 좋아하셨던 식당에 가서 식사하며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바꿀 생각이예요.
몇년 모여서 밥 먹다 보면 제사는 다른 일정이 있으면 '제사가 있어서요' 라고 빠지고 참석 했었는데, 가족 식사로 바뀌니 '이걸 굳이?' 이렇게 생각이 든다는듯 ;
고조 어르신들은 제가 못뵌분들이니 감정이 없지만, 증조,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는 저와 살을 맞댄분들이라
저는 잊지않고싶습니다. 저를 너무 사랑해주셨던 분들이라
저는 꼭 다 모여야한다는 생각도 없어요.
오히려 각 가정에서 알아서하면 되지 싶어서요.
글쓴이 아버님께서 첫째아들이신가요?
삼촌이 사촌동생을 스윽 밀었다고 하는걸로 봐서 삼촌이 작은 아버지시겠지만 요즘은 큰아버지를 친숙하게 삼촌이라고 부르기도 해서요.
혹 삼촌이 큰아버지라면 님께서 무슨수를 써도 (설사 남자였더라도) 장손이 될 수 없습니다 ㅠ
제가 가장 첫 손주고 저희 아버지는 장남이시구요
제글에 적혀있습니다
제가 오독했나보네요. 보통 요즘은 집안에 따라 장손(남자 맏이의 남자 맏이)이라 딱 꼬집지 않고 맏손(자손 중 가장 연장자)을 찾아서 대표로 인사시키기도 하는데 장손이라 딱 집어서 말씀하신분이 아마 좀 그런걸 따지시는 분이었나봅니다.
많이 서운하셨겠습니다만 그런 감정은 친척들에게 이야기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땐 외갓집에 강력어필해서 상여매기도 했으니까요.
저는 5대 장손인데 우리집은 맏손 겸 장손이 제 딸입니다. 제동생까지 전부 딸만... 대가 끊어졌...ㅠ
남자 손자들은 모두 딸의 아들들이라 외손자가 되었거든요.. 외손자들이 나이가 많은데도 딸의 자식이라 앞서지 못하고 아들의 자식인 딸들이 메인이 되었는데(손자들 중 나이로는 막내)... 약간 아이러니하다 싶었습니다. 이 세대부터 변해가는 건가 싶었어요
막상 집안의 장손이야기 나오는데 맏손주로 저를 빼니 서운하더군요
우리아버지는 딸만 둘인데, 서운하지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아이 이름은 우리 아버지 성을 따려고 생각했는데, 저번에 의견을 받으니 이름을 지어주라해서 마음이 많이 바뀌었었는데
이번 일을 겪고나니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아버지 성을 따줘야겠어요
저희집은 아버지 장남 오빠 장손이라 병원비 병수발.. 증조할머니 요양원비까지 다 냈습니다.
이제와서 한자리 차지하고 힘주려하면 걍 질러버리세요. 지금껏 뭐했냐고...
크게는 아니고 작게.
더 크게 지를 날이 오겠죠..;;;;
(일가친적들이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지도)
저렇게 뭔가 타이틀을 딸때만 나서시는 분이 짜증납니다
본인이 불리하면 제외했다가 본인이 유리하면 포함하는그런거 말이죠
할아버지 보고싶으시겠어요
저는 사실 아직 현실감각없어서 장례까지 치뤘는데 살아계신거같아요
정말 대놓고 할아버지께서 제 동생을 티나게 좋아하셨고 가족 모두가 다 압니다
할아버지가 각별하게 사랑한 사람은 제 동생이라고요 제 동생이 다른 손주들과 다르게 하기도했구요
제 여동생이 저에게 본인이 손주로서 대표적 성격을 가진다고 말해도 나는 할말없고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거라고요
제 여동생은 이 문제에 관해 같은 입장이고, 제가 서운했을 입장도 다 이해하고 같이 화냈습니다
적어도 제 삼촌께선 그렇게 행동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님이 좀 더 커서 할아버지와 관계가 달라질수있으니 힘을 내보셔요
저희는 할아버지가 저랑 여동생을 유독 좋아하고 많은 응원을 받고 자라서 남녀차별없이 컸거든요
그래서 이문제에 더 크게소리칠 용기가 있었다고도 생각합니다.
저는 스스로 가족들, 증조 고조 때 어르신들 이야기도 궁금해서 찾아보고 사진도 찾아서 확인하고 그러거든요
할아버지와의 관계가 제 관심사를 만든거겠죠..
기분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집안 일이란게 기분만으론 안 됩니다
할아버지와 좋았던 기억 때문이라면 모든걸 훌훌 털고
제사며 모든것을 다 가져가라 하세요
제사 그까짓거 머가 중요합니까?
보통 장손 따지는덴 받을게 있어 그러니
그런거 없다 하시니 맘편히 내려 놓으세요
할아버지 기일이면 매시기님 집애서 조촐히(마음것) 추모하세요
할아버지께선 그게 더 좋아하실거 같네요
여성이 배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스런 손녀님들 곁에서 영면하셨으니 조부님도 편안하시겠네요.명복을 빕니다.
삼촌이 사촌동생(남자) 밀어 넣더군요. 집안 장손이라고.
(아버지-첫째, 삼촌-둘째. 삼촌 아들인 그 사촌동생은 저와 제 동생보다 어립니다) 피꺼솟이 뭔지 제대로 경험했습니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고 자칭, 타칭(?) 하는 지역인데 그쪽으로는 고개도 돌리기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