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시빅 차량이 20만 마일 (35만 킬로 미터)를 넘어가면서 소음도 많이 심한듯 하고..
여기 저기 긇히고 상처가 나도 더 이상은 고쳐서 탈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거지같은 몰골로 다녔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아이들 등하교 시켜 주고 나 출퇴근 시켜주고 우리 가족들 먹고 사는데 지장 없으라고 단 한번도 고장 나지 않았던 차량.
" 에이 이 녀석 왜 고장이 나지 않지? 고장나야 버리지~~~"
아내에게 새 자동차 사달라고 조르기 위해서 일부러 칭얼 댑니다.
고장 나라...고장 나라..
그러던 중에 경미한 충돌 사고가 났는데 보험회사에서 더 이상 수리할 가치가 없다면서 폐차를 결정했습니다.
사고 당시 폐차장으로 끌려갔던 차량에서 내 개인 소지품을 회수에 가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새차를 구입할때까지 운전할 임시 렌트 차량을 아내가 고르고 있는 동안 나는 바로 옆에 폐차장에 가서 수명이 다한 내 차량을 보았습니다.
갑자기 울컥하면서 차에게 미안하고, 왠지 모를 애잔한 생각이 듭니다.
박노해 시인의 " 경운기를 보내며" 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23년을 고쳐 써온 경운기 한 대
야가 그 긴 세월 열세 마지기 논밭을 다 갈고
그 많은 짐을 싣고 나랑 같이 늙어왔네그려
덕분에 자식들 학교 보내고 결혼시키고
고맙네 먼저 가소 고생 많이 하셨네
김씨는 경운기에 막걸리 한 잔을 따라준 뒤
폐차장을 향해서 붉은 노을 속으로 떠나간다
구석구석 숨겨져 있던 내 소지품들을 모두 꺼낸뒤에 나도 김씨 처럼 "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소" 라고 인사 하고
렌트 회사로 돌아오니 아내가 왜 혼자서 폐차장 갔냐고 볼맨 소리로 말합니다.
" 나도 인사하고 싶었었는데.~~~ 잘가라고 ~~"
차에 영혼이 있다면 “좋은 삶이었다”고 회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소” 라는 말씀에
“무심한듯 나를 믿고 오래도록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작별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저라도 작별인사 하고 돌아왔을 것 같습니다
제 첫차가 생각나네요 추억이 떠오르는 밤입니다
수출됬다고하던데 잘지내고있을지 궁금하네요.
추억은 추억대로, 새차와 함께 또 행복하시길
막상 타고댕길땐 구형차라서 투덜투덜 했었는데 지금은 그립네요ㅠ
비오면 차체에 물이 차서 출렁거리는 소리가 들리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립네요.
그래도 폐차는 아니라서 그렇게 아쉽지는 않던데..
처음차는 25만 타고 폐차로 넘길때 눈물이 찔끔...
가장의 안전과 가족의 행복이 함께한 차는 더욱 애정이 갑니다.
첫차가 96년 엑센트 수동이였는데... 그걸고 과외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미래의 와이프될 여친도 처음 만나고
첫아이 태어나서 와이프도 운전할 수 있는 자동으로 바꾸기 까지 10년 넘게 타고 다녔던 차를 보내려니
그걸로 방방곡곡 다닌 여행지와 추억이 오롯이 생각이 나서 좀 서글프긴 개뿔 새 차 좋아~ 새 차 냄세 좋아. 오토 좋아...큰차 좋아~
사실 조큼은 아쉽기도 했어욤.
정말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고, 눈물도 날 것 같고 센치해지고 막 그렇죠..
그 순간을 즐기세요.. 새차 와서 운전석에 딱 앉으면 슬프기는 개뿔.. ㅋㅋ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지.. ㅋㅋ
차라는게 정말 그정도 타면 인생을 같이한 공간이라 보내줄때 울컥하죠...
새로타고다닐차도 중고 지만서도 설레네요ㅎ
늙어가는 가족 댕댕이를 보는것 같네요
가끔 보러 갑니다.
삶이 묻어있는 차를 떠나보내는게 서운하기만 하더라구요.
서마사님 과 시빅 둘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상하게 이 물건은 감정이입이 많이 되어 살아 있는 생물 같습니다.
그래서 늘 떠나 보낼때 뒷모습에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ㅠㅠㅠㅠ
오랜만에 훈훈한 시 읽게 되었네요.
참 멋진 시인이시네요.
실내까지 깨끗하게 닦아서.. 딜러에게 보내니.. 가격 잘 받았다고.. 하는데.. 울컥했습니다.
새차를 가지고 오는데 옆 주차장 한켠에 세워져 있는 아이를 사진으로 남겨 놓았네요..
정말 고마웠다..
참 공감되면서도 마음한켠이 먹먹해지는 글이네요.
어서 어코드로..
저는 업무가 끝나기 전이라 아내가 대신 탁송기사님께 넘겼는데,
아파트 떠나자마자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배터리 교체를 하기로 했어요.
집으로 가는 중에 소식을 듣고 빨리 갔는데 제가 현장에 도착하고 1분후 마무리되었어요.
아내가 마지막으로 "오빠보고 가려고 그랬나봐" 하는데 되게 슬펐었습니다...ㅜㅜ
아이들 태어나기전부터 타단차라 오래되었고 실내에서 안좋은 냄세나고
시트도 까지고 머좀 그랬어요.
애들 탈때 마다 궁시렁 궁시렁 되었는데
막상 새차 산다고 하고 그차 폐차 한다고 하니
애들이 우는거에요 ㅜㅜ
여자애들은 우는걸로 정리가 되었는데
아들은 불가능한 차 번호판 달라고 하더라구요 ㅜㅜ
결국 트렁크에 있던 10년동안 한번도 안꺼낸 여분타이어 준다고 해서
진정시겼던 기억나네요.
그 무거운걸 이리 굴리고 저리굴리고 그러더라구요.
한 1년 가지고 놀았네요.
버릴때 몰레 버렸어요.
그만큼 속도 많이 썩이고, 나중에는 세차도 대충하고..그랬는데
중고판매상에게 넘긴 다음날 알수 없는 눈물이 흐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