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에서 대학 다니던 시절에 한국음식 먹으러 매주 교회에 꼬박꼬박 출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일요일날 점심시간이 유일하게 일주일에 먹을수 있는 총 21끼의 식사중 유일한 한식이었거든요... 만일 그거
빼먹고 안먹으면 다음번 한식 배급일까지 일주일 꼴랑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암튼 그 당시 다니던 교회에 10학년이었는지 11학년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한 여고생이 자살미수
사건을 벌여서 교회가 발칵 뒤집혔던 적이 있습니다... 그 원인은 단지 자기 자신이 왜 백인이 아니냐는 이유...
저는 이미 한국어에 능통하고 자아형성기에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백인이 아니라서 섭섭
하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지만, 그와 비슷한 경험을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게 됩니다...
직장에서 백인애들하고 같이 일하고 경쟁하고 때로는 그룹에 끼어서 같이 협력해야 될 때가 생길수 밖에
없는데 그럴때 이상하게 뭔가 말하기 어려운 미묘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 나는 왜 얘네들과 같은 백인이
아닐까 하는... 그걸 20대 중반부터 느끼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그런 기분이 들때가 있습니다... 특히
회의에서 총 7-8명 정도가 들어와서 프레젼테이션을 할때 나만 유일하게 비백인일 경우... 뭔가 복잡미묘
하면서도 섭섭하고 이상한 감정...
90년대에는 박찬호의 야구를 보면서 같은 한국인으로써 기쁘고 자랑스러움을 느꼈는데 스포츠를 제외한
대중문화에서는 아시안으로써 인기얻은 인물도 거의 없고, 몇몇 코미디언중 마거릿 조 같은
분들을 아시안 비하 조크로 인기를 얻는걸 보면서 오히려 더 기분나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얘기가 틀려졌죠... 야구에서는 류현진이 사이영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고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에서는 한국인 김연아가 압도적으로 금메달을 따며 축구에서는
유럽 챔스 결승전 경기 에이스가 한국인 입니다...
그리고 그 동안 금단의 구역이었던 미국 대중문화의 벽을 조지고 부숴버리고 '2nd coming of the Beatles'
라는 수사가 하나도 안 어색한 BTS가 마지막 퍼즐을 완성 시켜버렸습니다...
저는 BTS 덕택에 미국에서 태어난 2세 아이들이 20여년전에 한 여고생이 겪었던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제가 직장생활에서 느꼈던 백인에 대한 묘한 감정 같은것들을 겪지 않아도 되는데 유의미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낍니다. 특히 콘서트장에서 국적, 인종을 초월해서 한국어로 다 같이 떼창할때는 소름까지
돋았어요... 이게 현실인지 아닌지 아직도 헷깔릴 때가 있을 정도니까요...
직접적인 체험기가 궁금해지네요..
안될놈 안될.. ㅠㅠ
저는 배용준 선배 고교 1년 후배인지라(한영고)
덕을 많이 봤습니다 ㅎ
한류 1세대죠.
(2세대: 빅뱅, 소녀시대, 3세대 : 비티에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부(富)력이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强)력이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노 전의원은 이 나라 대중 정치인 중 유일하게 '문화대통령' 감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분을 대통령으로 세울 정도의 옹립 세력은 비록 없었지만 문화중시+친노동 측면에 있어서는 그분만큼 적임자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문화로 정복한다는 뜻이더군요..
비틀즈에 견준다는것만해도 대단한거죠....
방탄 자체가 미국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저희 나라보다 마약및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에서 많은 뮤지션 콘서트장이고 학교고 마리화나 술 등의
여러가지 안좋은 부분을 바로 접하게 되어 있는 사회에서 BTS같은 경우는 콘서트장에서 술, 마리화나등 일절 금지하고
좋은 영향을 줄수 있는 이야기를 계속해준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똑같은 뮤지션이라고 생각했던 부모들도
저러한 모슴들을 보고 자기들이 BTS의 팬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미국에 사는 지인의 이야기로
일부분에 속하는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좋은 순기능을 하고 있는 BTS가 잘 됬으면 좋겠네요...
제가 유학 생활하는 동안 중,고등학생이었는데...
약 10년 전의 일이네요.. ㅠㅠ
그런 관점에서.. 글쓰신 분의 글이 제 마음에 큰 울림이 되네요.
정말.. 그렇겠네요.. BTS 덕분에...
아..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ㅠㅠ
아이들께서 뿌듯한 자부심을 가지기를...토닥~ 토닥~
인간관계는 첫인상이 좌우하는데 한국인은 이미 먹고 들어가니깐요
문제는 언어의 장벽 ㅠㅠ
나 혼자만 동양인, 다른 사람들 다 백인.. 남들은 아무렇지 않겠지만 나만 드는 복잡 미묘한 소외감? 정말 공감해요
일단 외국에서 살면 인종차별 자체에 신경안쓰고 싶어도 대놓고 아닌 간접적으로 인종차별 하는 게 더러 있거든요.
저는 3년 전 외국에서 있었고 (방탄소년단이 갓 유명해질 시기)에 친구들한테 빅뱅 뮤비를 보여줬는데 다 게이냐고 하더라구요. 이때까지 케이팝을 일반인에게 보여주면 여성스럽고 마이너스러운 이미지가 있었는데 BTS가 그걸 깬 것 같네요. 그런 친구들한테 한방 먹인 것 같아서 기분이 통쾌해요. 외국을 그때가 아닌 지금 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진정한 부국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