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외할아버지 제삿날이었습니다.
외가식구들에게 인사도 할겸 같이갔습니다.
엘레베이터 입구에 마중나오신
외할머니 외삼촌이 반갑게 맞이해주셨네요.
숙모는 준비에 분주하시고 ㅎ
들어가서 큰절올리고 인사했네요.
다들 외국인이라 신기해하셨는데..
한국말하는걸 보시더니 박수를 ㅋㅋㅋ
과일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11시가 좀 넘어서 제사셋팅!!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와이프도 돕겠다며 식기에 음식을 담고 나르고..
할머니는 괜찮으니 앉아있어라고 하시지만..
내심 대견해보였나봅니다.
상을 다차리고 와이프는.. 감탄 연발.
"대단해.. 대단해.. 언제 이렇게 만들어??"
그리고 제사 시작.
지방읽는거부터 절하는거 모든게 신세계였나봅니다.
사진에서 보던거랑 똑같다며 더 신기신기.
외삼촌이..
"아버지.. 외손주가 결혼할사람 데려왔는데 인사 받으세요"하시더니..
와이프를 부릅니다.
저와같이 둘이서 절올리고 술올렸습니다.
"두사람 행복하게 살게 많이 도와주세요~"
그렇게 제사가 끝나고 식사를 준비합니다.
많은 반찬에 또 신기해하며 숙모와 어머니를 도와 준비를 해줍니다.
제삿밥이 맛있는지 한그릇 잘 먹으니..
다들 좋아하십니다.
후식으로 과일이랑 차를 먹고나니 시간이 어느덧 1시 ㄷㄷㄷ
모두들 내일 출근도하고하니 일어섭니다.
숙모가 와이프에게..
"뭐가 제일 맛있었어요??"라고 묻자
"다 맛있어요. 떡도맛있고.."
숙모가 떡이랑 문어랑 과일이랑 한가득 챙겨주십니다.
양손무겁게 인사를 드리고 나왔네요.
그때 외할머니가 일본말로;;
"이제 일본어는 다 잊어버려서 모르겠다. 잘들어가라"라고 하시면서 와이프를 한번 안아주십니다.
저도 어머니도 와이프도 깜놀했습니다.
사실 할머니가 일제시대에 태어나셔서 일본어를 하실줄 안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론 첨 들었네요.
할머니도 당시 힘들었지만..일본인 손주와이프를 따뜻하게 안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무튼 제사는 훈훈하게 마무리.
어머니 집앞에서 짐이랑 내려드리는데..
와이프가 도시락하나 꺼내서 드렸습니다.
저도 뭔가했는데..
"어머니.. 오늘 우리 외식하려고했는데 제사여서 못했잖아요. 늦어서 내일 힘든데 점심 도시락 준비했어요"
"유부초밥이니까 내일 드셔도 괜찮아요"
아..
저랑 어머니 둘다 심장어택당하고;;
후후후..
역시 좋은 여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제사체험은 끝났습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따로 제사를 안지내다보니..
아마 한편으론 좋아하지않았을까..
계속 집에가는길에도 집에서도 이야길하더군요.
밥먹고 제사하고 설겆이 대단하다고 ㅋㅋㅋ
이런걸 원한게 아니었는데...ㅠㅠㅠ
쳇 ㅠㅠ
아 하셨지! ㅠㅠ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자들이 하겠쥬...
전 제가 설거지 하는데.
제가 덕분에 흐뭇한 아빠미소~~랍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질투나서 지적한건 아니네요. 흥!
제사는 중국과 일본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지금의 제사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아닌 중국 주자학의 영향으로 들어온 풍습일 뿐더러,
그나마도 주과포만 간단히 올리던 것에서 일본 조선총독부가 차례를 일년에 단 2번만 허용하는 의례준칙으로 강제한 이후로 한번 제사를 했다 하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줄여나가는 것이 맞습니다.
우발적인 부들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니들은... 게시물에서 뵙겠습...
아 죽창 죽창이 필요하다
그냥 한 가정의 문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자 분이시라면 그런곳에 시집 안가시길 권해드립니다...남자도 힘들어요 -_-;)
울집 제사상이 너무 스케일이 큰가보네요
줄이자고 해야지 ㅠㅠ
는 농담이고요.. 행복... 하세요..... ㅜㅜ
모르죠, 포항이나 그 쪽에서 부산으로 옮겨오신 분일지도......
외할머님 세대가 한참 그런 시대였으니...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ㅋ
결혼은
좋습니다!
우리 할머니랑 JAL 탔는데 승무원과 일본어로 대화를 하시길래 깜놀했습니다.
조율이시(맨 앞줄 왼쪽에서 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서), 두동미서(생선은 머리를 동쪽, 꼬리를 서쪽이 되게 함)
밥과 국 놓는 방법이 틀림(정면에서 밥이 왼쪽, 국이 오른쪽에 있어야 함-살아있는 사람이 먹는 것과 반대)
형식보다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닌가요?
마음이 중요하지 형식에 얽메이는건 일본애들이나..잘하는 짓이지요
의외로 제사상 준비를 즐거워 합니다.
주로 저랑 제남동생 아버지 이렇게 3명이서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를 준비하는데.
집사람이 오고 즐거워 하면서 같이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 5년째라 튀김 담당이기는 하나 점점 하나씩 만들어가는걸 즐거워 하더군요.
한국 문화를 신기해 하기는 합니다.
난 왜 이런 여자를 못 만나는 건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