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말씀드리면, 어떠한 해답을 바라고 쓴 질문글이 아닙니다.
종종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들이 있었는데요,
그때 마다 석연치는 않지만, 때여도 괜찮은 수준으로 빌려주곤 했었습니다.
융통해주는 자금도 백에서 몇백수준이였죠
그러다 요 근래 목돈이 필요한일이 생겨서
담보도 없는 상황이라, 은행에 비싼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기 전에
그간 돈을 빌려갔었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 봤는데,
생각보다 돈을 빌려주는 친구가 없네요?
작은 사업체라도 운영하거나 집이 좀 여유가 있는 친구들에게만 전화를 했었는데,
다들 여유가 참 없더라구요.
한 녀석은 대학시절부터 주구장창 빌리더니,
제가 군인일때도 돈을 빌리고,
제가 백수가 되어 실업급여 타먹는 상황인 저에게 돈을 빌리던 친구인데, 역시나 여유가 없고
다른 한 녀석은 벌금이다, 아파트 청약이다며 저에게 몇백식 여러번 손 벌리던 녀석인데,
돈 빌려달란 이야길 듣곤, 여유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 연락준다더니 연락이 없네요.
가슴이 서늘해 집니다.
제가 돈을 친구에게 빌려주면서,
친구에게 빛을 지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걸 확인하게 되는 시간이였던것 같아요.
한편으론, 나도 마냥 여유가 있어서 몇백식 흔쾌히 빌려준것이 아닌데..
그냥 남의 일이구나.. 싶은것이.. 나만 마른오징어 쥐어짜듯 빌려줬나 싶기도하고..
'내가 호군가?' 싶고,
여러 복잡 다단한 생각이 들더군요.
결론은 빌리지도 못할거, 그냥 '친구한테 아쉬운 소리 말 걸..' 하는 후회만 들었습니다.
마통 복리이자 그까짓거 얼마나 한다고..
한동안 얼굴 좀 보자는 류의 전화는 안올것 같네요.
빌릴때도 선선히 빌려주면 좋은거고 못빌려도 사정이 있나보다 하고 넘어갈수 있어야 되죠
그게 싫으면 아예 거래를 안해야 됩니다.
내가 얼마를 빌려줬었는데 너도 빌려줘야 되는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면 친구가 아니게 됩니다.
부채의식 보다는.. 이 정도 돈은 서로 빌려줄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하게 되죠.. 친구 사이니까요...
대부분 그렇게 빌려줬다가 의가 상하고, 친구가 아니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집에 대해 나가는 or 나갈 예정인 돈
차에 대해 나가는 or 예정인 돈이 크며
기타 기초 생활비는 디폴트로 빠지고요.
당장 저도 누가 돈 빌려달라 해도 10만원 이상은 곤란합니다.
지금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몇백 수준은 정말 심사숙고 하셔야 합니다. 인생은 무슨일이 터질지 모르거든요.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일이 터질 확률이 계속해서 상승합니다.
가족이나 내가 갑자기 큰 병이 생기거나, 사고가 나면 그 돈이 무척 아쉬워지기 마련입니다.
갚아야 하는 사람도 안그래도 힘든 사정에 몇백 여유를 내서 갚은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한마다로 호구셨던 겁니다
필요한 돈은 스스로 해결해야죠
제도권 금융에서 융통 안되는 사람들은 곧 신용이 문제 있는 사람들이니 돌려받는다는 생각으로 빌려주면 안되구요
친구든 친척이든 돈거래는 안하는게 답입니다
특히 상습적으로 친구에게 돈빌리는 인간들은 친구를 '친구론' 하는 인간으로 보는거죠
친구론이 얼마나 좋냐면 이자 안나가, 늦게 갚아도 어지간해선 탈 안나, 먹고 날라도 소송 엔간해선 안들어와 등
친구론의 장점을 아주 잘 아는 상습범들이죠
(본문에 떼여도 괜찮은 수준인 몇백만원 이라고 하셨으니 집이 잘 사시거나 사업하시는거 같은데 몇백만원을 친구에게 빌려주는 건 정말 심사숙고 해서 한번 빌려줄까 말까 하는 돈이죠)
인터넷 얘기대로 친구에게 돈 빌려줄때는 그냥 준다고 생각하고 빌려주는게 맞고
돈 빌려달라는 얘기가 자주 나오면 나는 그 사람을 친구로 봐도 그 사람은 나를 친구론의 대상으로 본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친구론 좋은 대출 상품이네요 ㅋㅋ
그리고 돈 안빌려주면 마음 조금 상하고 마는데 돈 빌려주다가 여러 사정으로 못 갚으면 친구관계 끝나버리죠...
그냥 준다고 생각하라는데..그것도 아닌것 같고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냥 줄수 있는 금액에서 마무리하는게 깔끔한것 같아요
(나중에 돌려받으면 된거구요)
심지어 이재용 조차도 돈에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씀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두죠.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다는 것은
그 친구가 우선순위에 있는 것일뿐..
자유통장에 몇백씩은 없으니 많아야 2~300일거구요...
한분한테 무리를 좀 해서 (예담대출이나) 빌려주고나서
여윳돈 많은 사람으로 다들 인지해서 쉽게 빌려달라고 한거같습니다.
백에서 몇백수준은 못 받아도 그렇게 타격이 크지 않지만 목돈은 누구에게나 큰돈이니까요
막 억을 빌려달라하거나 그런 수준은 아니구요.
여유가 있어서 남에게 돈을 막 빌려주는게 아니죠..
상대방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빌려줄만한 상황이 되니 빌려주는건데..
님께서 연락하신 친구분들은.. 그 우선 순위에서 님은 후순위 일 뿐이에요..
그런 생각이 들었을수도 있어요.. .얘가 돈이 부족한 애가 아니고 남들에게 돈 자주 빌려주는 친구인데..
돈 빌리는거 보면 정말 큰일이다. 빌려주면 떼먹힌다.. 라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빌려준거 돌려 받았어요?
빌려주거나 빌리는 중에, 뒤에 받는 중에 기분좋게 끝나지 않아서...
은행이나 차라리 비지니스 관계인 경우가 깔끔했습니다.